2021.4/24(토) 수원팔색길 8코스, 화성성곽길 5.1km를 걸었습니다.
화성성곽길은 말 그대로 화성의 성곽을 한바퀴 돌며 수원의 과거를 느낄수 있는 역사, 사적길이지요.
조선 제22대 정조(재위 1777~1800)는 즉위한지 13년째 되던 1789년에 양주(현재 동대문 휘경동) 배봉산에 있던 부친 사도세자의 묘를 당시 1급 명당터로 알려진 화산(花山)으로 옮겼습니다.
화산은 당시 수원읍(현재 화성시 안녕동)의 주산(主山)이었는데 거기에 사도세자의 묘를 쓰려면 기존을 읍의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을수 없었으니 그래서 새로 정한 읍이 지금의 수원입니다.
이때 나라에서 금 10만 냥을 내어 구읍에 살던 주민들을 이주시켰으며 관아를 새로 짓고 향교도 새로 마련하는 등의 일들이 모두 정조 13년에 이루어졌지요
그후 정조 17년에 새로운 읍을 화성(華城)이라 명하고, 읍을 유수부(留守府)로 승격시켰으며 정조 18년 성곽의 축조를 시작하여 2년 반만인 1796년(정조 20)년 화성의 완공을 보게 됩니다.
8코스를 마지막으로 팔색길 8개 코스 147.8km를 모두 걸었습니다.
한달여 기간 동안 하루 왕복 5시간이나 걸리는 먼 거리를 10차례나 수원을 찾아 집념과 끈기로 팔색길을 마치고 나니 무척 기쁘네요.
수원팔색길을 걸으며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수원의 역사와 지리, 자연환경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할수 있었으며 아름다운 수원을 음미할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물의 도시, 수원은 정조의 개혁정치로 탄생한 도시이지만 이제 사통팔달로, 신도시가 속속 들어서며 더욱 완숙기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어딜 둘러보나 자연환경, 주거환경이 뛰어나니 이곳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강한 충동도 생기더군요.
팔색길을 마치며 일생에 가장 보람있는 일을 한가지 더 한 느낌입니다.
* 수원팔색길 8코스는 화성성곽을 한바퀴 도는 5.1km.
* 11:30, 오늘 화성성곽길 시작은 남문 팔달문(八達門).
* 전면에 반월형 옹성을 갖춘 조선 후기의 모습이 잘 보존된 보물 제402호인 팔달문.
* 서울의 남대문시장처럼 매우 혼잡하고 번화한 팔달문 밖 팔달문시장, 지동시장이 있는 시장통.
* 복원된 화성의 남수문. 1922년 7월의 대홍수로 유실되었다가 근래 옛 모습을 되찾았지요.
* 수원천에서 바라본 남수문과 동남각루.
* 동남각루에서 바라본 팔달문과 팔달산. 남수문에서 팔달문까지는 아직 성곽 미복원지역.
* 오늘 수원팔색길의 대미를 장식할 8코스 화성성곽길!
* 팔달문에서 시작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화성을 한바퀴 돌 계획.
* 화성에 하나뿐인 봉돈(봉수대). 화성봉돈은 그 규모나 외관이 무척 크고 빼어 나지요.
* 동쪽 성곽에서 바라본 팔달산. 화성의 규모는 한양도성 등에 비하면 무척 작으나 중국이나 일본 성제의 장점을 많이 수용하여 매우 알찬 느낌.
* 북쪽으로 가면서 보이기 시작하는 창룡문과 동북공심돈.
*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蒼龍門).
* 옹성은 갖추었으나 팔달문보다는 규모가 작고 단층문루인 창룡문.
* 화성 동북쪽 모서리에 있는 특이하고도 아름다운 시설물인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 망루로서 주변을 감시하고 무수한 포혈, 총안을 두어 외부의 적을 공격하게 만든 시설.
* 동북공심돈은 3층 타원형으로 되어 있는 망루로서 내부에는 소라 모양의 통로가 있어 빙빙 돌아 올라가게 되어 있지요. 수원 화성에 처음 도입된 일찌기 보도듣도 못하던 특이한 시설물.
* 군사들을 훈련시키던 연무대(동장대).
* 동장대 방향에서 바라본 동북포루.
* 방화수루정 방향에 있는 동암문(東暗門). 우리나라 성곽에 처음 도입된 벽돌로 쌓은 모양이 치밀하고 아름답지요.
* 동암문에서 마지막 인증사진 !
* 동북포루에서 바라본 방화수류정과 용연.
* 화성성곽길에서 만난 창성사터 진각국사탑비. 화성은 여러번 답사했지만 진각국사탑비를 맞이하기는 처음!
* 보물 제14호인 진각국사탑비(眞覺國師塔碑)는 고려말 승려인 진각국사 천희(千熙, 1307~1382)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한 탑비로 광교산 창성사(彰聖寺)터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65년에 옮겨 왔다고.
* 언제보아도 정교하고 아름다운 방화수류정(동북각루).
* 방화수류정에서 내려다 본 용연.
* 방화수류정과 용연을 연결하는 북암문. 처음 벽돌을 도입하여 이처럼 아름다운 성문을 만들고 얼마나 큰 자부심을 느꼈을까요~!
* 수원천 옆에 방화수류정. 용연, 화홍문이 있는 이 일대는 경관이 가장 뛰어난 곳이지요.
* 방화수류정 언덕을 내려오면 수원천 위의 화홍문(華虹門).
* 예전 버드나무가 많아 류천(柳川)이라고 부르던 수원천은 수원시민의 생명수.
* !3:00, 화성의 북쪽에 위치한 장안문(長安門)에 도착!
* 장안문 앞의 옹성 위에는 정약용의 건의로 물로 공격할수 있는 오성지(五星池)를 설치.
* 팔달문과 함께 큰 규모를 자랑하여 전면에 옹성을 갖춘 완벽한 성문구조.
* 전쟁시 산성으로 피난가는 종래의 방법을 버리고 평상시 거주하는 읍성에서 방어할수 있도록 포루, 돈대 등을 완벽하게 설치한 화성.
* 웬 예쁜 가게인가요? 작가들이 만든 작품을 판매하는 '비우장&마켓여유'라고 하네요.
* 북쪽 성벽에는 적대, 치, 포루, 공심돈 등 많은 시설물을 두어 더욱 완벽을 기한 모습.
* 북포루의 총안.
* 화성의 서쪽 대문인 화서문(華西門). 화서문은 1796년 당시의 제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보물 제403호.
* 화서문의 홍예문 앞에 설치된 옹성.
* 화서문 옆의 서북공심돈은 동북공심돈과 함께 화성을 대표하는 특이한 성곽시설물로 하단부까지 포혈이 잘 설치되어 있고 원형도 잘 보존되어 보물 제1710호. 1797년 이곳을 방문한 정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든 것이니 마음껏 구경하라"하며 매우 기뻐했다고.
* 화서문을 지나서 부터는 성곽 바깥길을 걷기로. 사진은 서북각루.
* 화성의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광교산 능선.
* 정약용이 고안한 거중기로 성벽을 쌓은 모습. 성돌은 대부분 가까운 팔달산, 숙지산에서 채석했다고.
* 철벽을 자랑하는 요새인 서포루. 아래위에 몇겹으로 포혈이 갖추어진 모습.
* 노송들이 군락을 이루어 수원시민의 산책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팔달산.
* 서암문 일대은 현재 성첩(여장) 보수 공사중.
* 서장대 앞 성벽 아래위 십여개소에 포혈을 만들어 난공불락을 이룬 모습.
* 13:50, 팔달산 정상의 화성장대. 조망도 좋고 위세도 당당하여 정조대왕도 매우 흡족해 했다는 후문.
* 정조가 직접 썼다는 화성장대 현판과 내부에 걸린 시문.
* 옛날 쇠뇌(다연발로 활을 쏘는 무기)를 발사하던 서노대(西弩臺).
* 화성장대에서 바라본 수원 전경.
* 동쪽으로 화성행궁, 수원월드컵경기장, 광교신도시까지 ,
* 동북쪽으로 잘 보이는 장안문과 광교산 능선.
* 망원으로 당겨본 북쪽의 지지대고개.
* 수원화성에서 북극점 5,867km, 홍콩 2,068km, 남극점 14,113km.
* 이제부터는 팔달문 방향으로 서서히 내려가는 길.
* 서쪽으로 바라본 서호, 여기산과 멀리 칠보산 능선.
* 독특한 암문 형태를 이루고 있는 서남암문.
* 서남암문에서 능선을 따라 좁은 통로를 이루며 양쪽으로 쌓은 용도(甬道). 이 통로는 80m 떨어진서남각루(화양루)에서 끝나는데 원래는 이곳까지 화성을 쌓았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 급경사 성곽길을 내려서며 바라본 남문 팔달문.
* 14:20, 3시간만에 팔달문에서 화성성곽길을 마무리!
* 내친김에 수원향교(팔달구 향교로)까지 답사하기로. 수원향교는 원래 사도세자의 묘를 쓴 현륭원 자리에 있었는데 묘가 들어서며 지금의 수원으로 이전했다고.
* 수원향교를 답사하면서 수원팔색길 8개 전체 코스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