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낙산 자락의 창신동, 숭인동을 탐방하다(2)
종로 낙산 자락의 창신동, 숭인동을 탐방하다(1)편에 이어 계속하여 (2)편을 올립니다.
(1)편에서는 창신동 봉제거리, 이음피움봉제역사관, 골목시장, 채석장, 안양암, 백남준기념관 등을 살펴 보았고
(2)편에서는 산마루놀이터, 채석장전망대(카페), 낙산공원, 비우당 옛터, 정업원 옛터, 청룡사, 숭인공원, 동망봉 등을 탐방한 내용입니다.
낙산에서 내려와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걸으며 단종 비, 정순왕후와 관련된 유적과 시설들을 탐방하였습니다.
정순왕후가 비단을 빨아 자줏빛으로 물들였다는 자지동천, 비구니가 되어 살았다는 정업원과 청룡사, 매일 산에 올라 동쪽의 영월을 바라보았다는 동망봉 등이지요.
" 단종이 강원도 영월로 유배될때 동대문 밖에서 단종과 생이별한 정순왕후는 지금의 숭인동 청룡사터에 있던 작은 초가집에 시녀 3명과 눌러 앉는다.
이곳이 바로 정업원 옛터이다.
이때 송씨의 나이 18세였으며 이때부터 그녀는 날마다 동남쪽 가까이에 있는 바위산에 올라 단종이 유배된 영월 쪽을 바라보며 슬픔과 그리움의 눈물을 흘리며 애절한 삶을 살았다.
그녀가 죽은 82세까지 64년의 길고 긴 세월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산에 올라 단종의 명복을 빌었다"
역사와 전설에서 전하는 단종비 정순왕후에 대한 애절한 사연입니다.
채석장 아래 돌산마을을 살펴 본 후 산등성이에 오르니 창신.숭인마을 탐방로가 잘 구비되어 있는 모습.
갈 곳, 볼 곳이 너무나 많아 어찌 다 볼지 앞길이 막막.ㅎㅎ
최근에 개장한 산마루놀이터.
창신동 23-350, 산동네에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한 지역 주민과 어린이를 위한 신내념 놀이공간이라고 합니다.
창신동의 이곳은 처음 와보는데 예상치 못한 시설물이 많이 있어 깜짝 놀랄 정도.ㅎㅎ
산마루놀이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창신동 산동네이다 보니 전망만은 최고이니 비록 어렵고 가난한 삶이지만 마음만은 보름달처럼 풍성할것 같습니다.
그곳에 있는 창신소통공작소.
소통공작소는 누구나 예술을 배워 재능을 나누고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공간이라고 하는데 텅 비어있는 사무실을 보니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코로나로 정상운영은 않되는것 같습니다.
창신소통공작소의 텃밭.
비좁은 산동네에 주민들의 정성이 모여 예쁜 텃밭이 만들어졌네요.짝짝~~!!
산마루놀이터 인근은 탐방객의 증가로 카페나 음식점도 성업중.
다시 창신동 산길을 오르니,
창신동 정상 부근은 돌축대 위에 그런대로 괜찮은 집들이 즐비.
너, 누구를 기다리니~~??
종로지역자활센터 간판의 멋진 건물도 있네요.
어려운 빈곤층의 자활을 위해 각종 서비스를 지원 및 제공하는 시설이라고 하니 부디 잘 운영되기를 기원.
오호, 창신동 산꼭대기에 아주 멋드러진 전망대가 생겼네요~~!!
전망대 너머가 채석장이라 채석장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2층은 카페, 3층 옥상은 전망대.
3층의 채석장전망대에 오르니 숭인동 청룡사, 동망봉은 물론 멀리 동쪽의 용마산까지 조망.
채석장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은 필수!
내친김에 한양도성이 있는 낙산까지 올라 갑니다.
예전에도 가끔 오른적이 있던 낙산공원.
산너머는 이화동으로 이승만대통령이 살던 이화장이 있고 한양도성을 따라 창신동 돌산마을은 물론 이화동마을박물관, 한양도성박물관을 볼수 있습니다.
낙산(駱山)은 한양의 좌청룡에 해당되는 산.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사랑을 받는 낙산에서 바라본 남산과 서울 도심.
낙산은 한양 내사산의 하나이니 서쪽으로 북악산, 인왕산도 잘 조망.
북쪽으로는 시원스레 북한산까지 조망.
한양도성에 좌룡정(左龍亭) 각자성석이 끼워져 있는걸 보니 예전에 이름 난 활터가 있은듯.
활짝 핀 진달래꽃을 보니 진짜 봄이 왔음을 실감.ㅎㅎ
다음은 비우당(庇雨堂) 옛터를 찾았습니다.
비우당은 '겨우 비나 피할수 있는 집'이란 뜻으로 실학자인 지봉 이수광(1563~1628)이 청빈하게 살면서 지봉유설을 집필한 집입니다.
원래의 터는 좌측의 쌍용아파트 자리라고 하는데 이전하여 복원한 비우당은 도로에 접하여 너무 옹색한 모습이라 무척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비우당 뒷편의 바위 밑에는 자지동천 각자와 자주동샘이 있는데
20여년전 쌍용아파트를 지을때 비우당을 이전하며 함께 만들어 놓은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 각자와 샘은 조선시대 당시의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바위 아래에 있는 자지동천(滋芝洞泉).
단종 비 송씨가 비단을 빨면 자주색 물감이 들었다는 슬픈 전설이 서려 있는 샘인데요.
전설에 의하면 송씨가 정업원에서 생활할때 명주를 짜서 댕기, 저고리 깃, 옷고름 등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이어갔는데 자지동천의 물에 명주를 담갔더니 자주색 물이 들었다고 합니다.
전설따라 삼천리같은 얘기네요.ㅎㅎ
자지동천(滋芝洞泉) 각자.
자지(滋芝)란 자줏빛을 띄는 풀 이름을 말하는데요.
그런데 자지라는 어감이 좋지않아 자주동샘이라고 부르더군요.ㅎㅎ
조순(趙淳) 서울특별시장이 세운 비우당 옛터 비.
비우당 옛터 바로 옆에는 여담재라는 건물이 있지요.
막대한 돈을 투자하여 원각사 대웅전을 구입하여 리모델링하였다고 하는데 여성 관련 도서관과 전시장, 소규모 모임공간으로 운영중이라고.
여성, 남성으로 갈라놓고 일을 하는것도 타당치 않다는 생각인데 속빈 강정처럼 건물만 화려한 허울좋은 시설이 아니길 바라며.
아무튼 여성의 권익신장과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언덕길을 내려와 정업원 옛터와 청룡사를 보기로.
정업원(淨業院)은 단종이 영월에서 죽임을 당한후 단종의 비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宋氏)가 80평생을 단종의 명복을 빌며 살던 곳으로
비각 안에는 1771년(영조 47)에 건립한 '정업원구기(淨業院舊基)'라고 새겨진 비석이 있습니다.
(서울시유형문화재 제5호).
예전에는 자유롭게 비석을 볼수 있었는데 지금은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다소의 아쉬움.ㅎㅎ
영조의 친필이라는 비각 현판.
'前峯後巖於千萬年 歲辛卯九月六日欽涕書(전봉후암어천만년 세신묘구월육일흠체서)'는 '앞산 뒷바위 천만년을 가오리, 신묘년 9월6일 눈물을 머금고 쓰다.' 라고 새겨 그녀를 기리게 했습니다.
정업원구기와 같이 있는 청룡사(靑龍寺).
풍수지리적으로 한양의 외청룡에 해당되는 산등성이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옥수동 미타사, 보문사 탑골승방, 청량리 청량사와 함께 서울 4대 비구니 도량중 가장 오랜 되었다고 하며
궁에서 나온 여인들이 비구니가 되어 지내던 절이어서 공민왕 비 혜비, 방석의 누나 경순공주, 단종 비 정순왕후 등이 청룡사에서 지냈지요.
정갈한 모습의 청룡사 대웅전.
청룡사 앞은 아직 서민들의 주택이 있지만 조만간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상태.
정순왕후가 매일 올랐다는 동망봉을 찾아 갑니다.
예전에는 좁은 골목길로 올라간 기억이 있는데 부근을 재개발하면서 길이 넓어지고 환경도 좋아진것 같습니다.
숭인근린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동망봉.
몇년만에 올랐더니 놀랍게 변신한 동망봉.
어린이놀이터, 체육시설, 전망대, 배드민턴장 등이 잘 꾸며진 전천후 공원이 되었네요.
세상이 참으로 살기 좋아졌음을 다시 실감합니다.ㅎㅎ
비운의 왕비,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생애를 기록한 그림판.
정순왕후가 비구니가 되어 매일 올라 단종을 그리워하며 울었다는 동망봉에 매우 적절한 그림판을 설치했네요.
후세에 역사를 전하고 교육상으로도 매우 유익할것 같습니다.
동망봉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동망봉에서 서쪽의 창신동을 바라본 모습.
어딜 둘러보나 채석장이 있던 흔적이 뚜렸하네요.
동망봉에서 바라본 숭인동, 창신동과 서울 도심.
동망봉 능선을걸으려니,
동망각(東望閣)이라~??
원래는 산신제를 지내던 건물이었으나 옮겨 지으면서 정순왕후의 사당이 되어 제를 지낸다고.
동망각에 이어 단종의 비 정순왕후 기념공간과 휴게시설도 만들어졌네요.
종로구의 감각있는 행정이 박수를 받을만 합니다.짝짝~~!!
정순왕후와 관련있는 자주동샘, 청룡사, 정업원구기, 동망봉, 영도교, 여인시장 등이 표기된 마당지도.
아담하고 간결하게 잘 조성된 정순왕후기념공간.
" 단종이 강원도 영월로 유배될때 동대문 밖에서 단종과 생이별한 정순왕후는 지금의 숭인동 청룡사터에 있던 작은 초가집에 시녀 3명과 눌러 앉는다.
이곳이 바로 정업원 옛터이다.
이때 송씨의 나이 18세였으며 이때부터 그녀는 날마다 동남쪽 가까이에 있는 바위산에 올라 단종이 유배된 영월 쪽을 바라보며 슬픔과 그리움의 눈물을 흘리며 애절한 삶을 살았다.
그녀가 죽은 82세까지 64년의 길고 긴 세월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산에 올라 단종의 명복을 빌었다"
역사와 전설에서 전하는 단종비 정순왕후에 대한 애절한 사연입니다.
정순왕후는 그동안 소설, 영화, 연극 등에서 비운의 왕비로 많이 소개되었지요.
동망봉 능선의 끝지점에 있는 동망정.
동망봉에서 바라본 영월 방향의 동쪽 지역.
동망봉에서 활짝 핀 개나리를 보며 창신동, 숭인동 탐방을 마칩니다.
트랭글로 확인해 본 창신동, 숭인동 탐방코스.
붉은 선이 걸은 코스인데 미진한 부분이 많아 다음 기회에 한번 더 탐방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