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의 국내여행

홍제동 개미마을 답사기

미호강 2011. 2. 1. 09:46

2011.1.31(월)  진눈깨비가 살살 내리는 저녁 무렵, 홍제동 개미마을을 찾았습니다.

개미처럼 억척같이 살아가는 동네라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차를 몇번씩 돌리며 물어물어 찾아가 보니 인왕산 북쪽의 후미지고 옹색한 산비탈에 자리한 그야말로 전형적인 60,70년대의 달동네이더군요.

어떻게보면 내가 어릴때 살던 왕십리 산동네같기도 하고 아예 그보다도 더못한, 옛날같았으면 남에게 결코 보여주고 싶지않은 그런 산동네였습니다.

동네 입구에 다달르니 고개들 바짝 들고 올려다보아야 할 만큼 비탈이 심했는데 계곡 좌우로 주택은 어림잡아 약 100호 정도는 되어 보였고 전체적으로 아주 열악한 산동네임을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골목골목 집집마다 담벼락에는 근래 조성해 놓은 벽화들이 가득했습니다.

규모로 보자면 낙산의 이화마을이나 장수마을보다 규모는 컸지만 다소 어색한 느낌도 지울수 없었습니다. 너무 낡은 주택한 화사한 그림을 넣다보니 균형이 맞지않을수 있겠지요.

아직까지도 연탄을 때고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정감어린 개미마을도 앞으로 얼마않있으면 재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사라질 운명입니다.

고양이 울음소리 가득한 개미마을의 정감어린 풍경을 몇장의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