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진건둘레길(천마산등산로)을 걷다
남양주시 진건읍에 있는 진건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진건둘레길은 진건읍을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능선을 따라 된봉, 관음봉 일대를 한바퀴 돌며 걷는 등산로인데요.
오늘 진건둘레길을 모두 걸은건 아니지만 주요 코스만 걸어었어도 가슴이 뿌듯하네요.
용정리에서 이 길을 시작하기는 처음이라 가슴이 뛰고 호기심도 컷는데 인근 주민들은 가벼운 동네뒷산으로 산책 겸하여 많이 이용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오늘 걸은 코스는 진건읍 용정리의 한신그린1단지(진건119안전센터)~영락교회공원묘원~된봉~관음봉(556.9m)~견성암~송릉1리까지 약 10km.
낮으막한 능선길을 따라 걸으니 포근하고 정겨운 숲길도 좋았고 멀리 조망되는 서울 동부지역과 주위 산들은 가슴이 후련할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또 어릴때 넘어 다니던 절고개를 만나니 옛 생각이 절로 나네요.
지금은 절고개가 막혀 다닐수 없지만 견성암을 다닐때는 꼭 어머님과 함께 절고개를 넘어야 했었지요.
최고봉인 관음봉(556.9m)까지 오르고 하산길에 청정도량인 견성암까지 방문하니 오늘 진건둘레길은 무척 의미가 컷던 걸음이었습니다.
주변에 광해군, 임해군, 성묘, 사릉 등이 있지만 모두 볼수는 없으니 다음 기회로 ~!
드디어 남양주시 진건읍에 있는 진건둘레길을 시작합니다.
용정리에서 시작하는 진건둘레길은 처음이라 가슴이 뛰고 호기심도 백배!
진건둘레길로 알고 왔지만 그런 말은 없네요.
들머리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최고봉인 관음봉까지 6.5km.
왕복 10km가 넘으니 쉽지는 않을것 같습니다.ㅎㅎ
들머리는 진건읍 용정리의 한신그린1단지(진건119안전센터) 앞.
숲길을 걷기 시작하니,
이내 진건우회도로의 보행육교를 건너는데,
멀리 바라보이는 수락산 능선.
보행육교를 건너니 반겨주는 천마산등산로 표지판.
사실 이 길은 천마산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길이니 약 10여 km를 걸어가면 천마산을 만날수 있지요.
경사 5~10도 정도의 낮으막한 능선길이 정겹고 포근하네요.
출발지에서 1.1km를 걸으니 된봉 3.7km, 관음봉 5.3km.
오늘은 바쁠것도 없고 길도 편안하니 쉬엄쉬엄 걷자구요.
숲속에 있는 용정유소년야구장.
앗, 산을 무자비하게 훼손한 현장.
원활한 수도물 공급을 위해 배수지 공사를 하고 있다네요.
신송능배수지 및 송,배수관로 설치공사인데 금년 연말까지 준공기한이나 진도가 무척 더디어 보이네요.
부디 산림훼손이 최소한으로 되었으면 합니다.
배수지공사로 속상하지만 덕분에 시원한 조망을 얻었습니다.
동쪽으로 바라보이는 된봉과 그 뒷편은 오늘 둘레길 최고점인 관음봉(550m)이며 관음봉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하산하게 됩니다.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왼편의 예봉산, 오른편은 검단산.
서쪽은 흰 암봉들이 즐비한 넘 아름다운 전경이네요.
왼쪽 앞은 불암산, 그 뒤로 북한산, 오른쪽으로 수락산과 그 뒤로 도봉산까지 잘 보입니다.
한산아파트에서 2.8km를 걸으니 나타나는 영락교회공원묘원.
옛날부터 광해군 묘를 답사한다고 여러번 방문했던 영락교회공원묘원.
영락교회 성도들의 영원한 안식처로 이곳에 터를 잡은 시기는 무척 오래되어 보입니다.
영락동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잠실 롯데타워와 과천 청계산, 오른쪽으로 아차산과 망우산 등 서울 동부지역이 훤하게 조망되네요.
망원으로 당겨본 잠실 롯데타워와 그 뒤로 과천 청계산이 실로 멋지네요.
잠시 찾은 영락동산의 한경직 목사 묘소.
한경직(韓景職, 1902~2000) 목사님은 영락교회 창립자로 장로교 목회자이자 교욱자로서 생전의 청빈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회자로 알려져 있지요.
늦게나마 삼가 명복을 빕니다.
영락동산 위의 능선길을 걸으니 나타나는 절고개.
출발지에서 3.9km를 걸어왔고 된봉 1km, 관음봉 2.8km가 남은 지점인데요.
옛날 사릉리에서 송릉리로 넘어가는 고개였으며 견성암가는 길이기도 하여 절고개로 불리었지요.
오호, 어릴때 넘어 다니던 절고개에 서니 마음이 애잔해네요.
지금은 절고개가 막혀 다닐수 없지만 견성암을 다닐때는 꼭 어머님 손을 잡고 절고개를 넘곤 했었지요.
그때는 고개 위에 지금처럼 숲이 우거지지도 않았고 이정표처럼 큰 소나무 한그루만 있어 먼곳을 바라보며 쉬어가기도 했었는데 먼 얘기가 되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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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고개에서 만난 오래된 진건둘레길 안내도.
진건둘레길은 요즘 잊혀진 명칭인데 유심히 보니 진건읍 일대를 아우르는 능선길을 두루두루 걷게 하여 오늘 걷는 코스 외에도 여러 코스가 함께 그려져 있어 도움이 많이 되네요.
특히 봉인사, 성묘, 광해군 묘, 사릉도 걷는 코스에 있는데 함께 걸으면 무척 의미가 클것 같습니다.
절고개까지는 콧노래 부르며 가볍게 걸었는데 된봉 올라가는 길은 경사 30도의 가파른 길.
오늘 코스를 넘 가볍고 보고 준비없이 덤비다보니 힘도 들고 배도 고프고 후회막심.ㅎㅎ
헉헉대며 오른 된봉 정상.
높이가 475m나 되고 경사도 심해 에너지 소비가 말이 아니네요.ㅎㅎ
된봉에서 관음봉 가는 길에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능선.
어남이고개로 하산하는 능선길이 있고 산 중턱에 청정도량인 견성암이 있지요.
된봉에서 정상인 관음봉까지는 대체로 편안한 코스.
바로 위가 관음봉 정상이며, 천마산까지 가려면 3.9km, 하산할 방향의 어남이고개 3.3km
올라 올때는 영락동산, 된봉이 있는 능선길을 걸었지만 내려갈때는 어남이고개 방향으로 능선길을 걸어야지요.
드디어 관음봉 정상!
정상석에는 높이가 556.9m로 표시된 꽤 높은 산으로 천마산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상에 솟아 있으며 백봉산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고 남양주 일대에서는 이 산이 잘 보입니다.
어릴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오른 산이니 정말 기쁩니다 ~~!!
동쪽으로 바라보이는 천마산.
50여 년전, 고교 시절에 친구들과 경춘선 호평역에서 내려 무거운 텐트를 메고 논길을 걸어 천마산에 올랐던 기억이 새록새록.ㅎㅎ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호평과 백봉산.
남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서울 동부지역.
망원으로 당기니 남양주시 너머로 한강과 함께 서울 강동구, 송파구까지 잘 보입니다.
동남쪽의 마석 너머로 바라보이는 용문산 능선.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불암산 너머의 호쾌한 북한산 능선.
북한산만 보면 늘 힘이 솟고 의욕이 불타 오르곤 하지요.
며칠후 지인과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기로 했는데 사기막골에서 숨은벽 코스를 타보기로 생각중.ㅎㅎ
이제부턴 어남이고개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
어남이고개에선 관음봉까지 거리가 짧아 올라오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요.
견성암약수터로 가는 갈림길.
약수터로 가는 내리막길.
견성암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로 갈증을 풀며 쉬어가자니,
옛날에는 못본것 같은데 오남리 방향에서 올라오는 시민들이 만든 약수터 같습니다.
당초 어남이고개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견성암으로 가기로 계획변경.ㅎㅎ
깊은 산중에 있는 청정도량인 견성암(見聖庵).
풍양조씨 시조인 고려 개국공신 조맹(趙孟)을 모신 절로 조선 후기에 신정왕후(조대비)의 후원으로 크게 중창한바 있는 전통사찰입니다.
대웅전, 약사전, 시조를 모신 암굴, 요사채로 아담하게 이루어진 견성암.
현재 약사전 해체보수공사로 분주한 모습.
내년 봄까지 공사가 잘 마무리되면 다시 깊은 산중의 청정도량으로 거듭나겠지요.
절에서 내려와 송릉1리를 걸으며 오늘 진건둘레길을 마무리.
오늘 걸은 코스는 진건읍 용정리의 한신그린1단지(진건119안전센터)~영락교회공원묘원~된봉~관음봉(550m)~견성암~송릉1리까지 약 10km.
관음봉에서 견성암을 경유하지 않고 곧장 능선길을 따라 어남이고개로 하산하는게 정코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