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물소리길 8코스를 걷다 --- 지평역~석불역~일신역 11.3km
2025.5/26(월) 양평 물소리길 8코스를 걸었습니다.
8코스는 지평역~석불역~일신역 11.3km 구간으로 유서깊은 지평양조장을 지나 아름다운 월산저수지와 중앙선 폐철길을 걷고 울창한 고래산 숲길을 힐링하며 걷는 여정인데요.
지평면 지역을 쉬엄쉬엄 유유자적하며 걷다보니 4시간이나 소요되더군요.
특히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평양조장은 둘러본 일, 중앙선 폐철길을 따라 걷는 낭만적인 트래킹, 울창한 낙엽송숲이 일품인 고래산 자락의 임도를 걸으며 마음껏 힐링하니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물소리기를 걸으며 오랜만에 자유와 행복을 누려 봅니다.
지평양조장은 1925년 설립되어 3대에 걸쳐 전통방식으로 지평막걸리를 생산하던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며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건축의 특징을 고루 담고 있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이 또 주목받는 이유는 1951년 2월의 지평리전투때 피아간의 폭격으로 모든 건물이 사라졌지만 이 건물만은 유일하게 남아 지평리전투 당시 프랑스군의 지휘소로 사용되었기 때문.
당시 사령관이었던 랄프 몽클라르(Ralph Monclar, 1892~1964)는 프랑스 출신으로 UN군 프랑스 대대를 지휘하고 있었지요.
앞에 세워진 기념비에는 "1951년 2월 한국전 참전 유엔군 프랑스 육군의 전설적인 사령관 몽클라르 장군께서 지평리전투를 지휘하시는 동안 이곳을 사령부로 삼았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지평은 1895년 전국 최초로 의병이 봉기했을뿐만 아니라 6.25 사변때에는 중공군을 물리친 지평리전투로 더욱 유명한 곳입니다.
지평리전투는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에 맞선 유엔군의 첫 승전보를 올린 곳!
미 제2사단 제23연대(프랑스대대 배속)가 1951.2.13부터 2.16까지 4일간 지평면 일대에서 중공군 3개 사단 규모의 집중공격을 막아 낸 방어전투였습니다.
중공군이 참전한 이후 중공군과 싸워 얻은 최초의 전술적, 작전적 승리이기에 지평리전투 이후 유엔군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과감한 공세로 전환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도착지인 일신역은 무인역으로 무정차 열차가 많아 교통편이 좋지 않은데요.
출발점인 지평역까지는 경의중앙선 전철이 닿아 편하게 시작했지만 도착지인 일신역에서 귀가하려면 몇시간에 한대꼴로 다니는 열차시간를 맞출수가 없는 여건이지요.
걷는 내내 9코스까지 마져 걸어 양동역에서 열차를 이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일신역에서 택시를 이용하여 용문역까지 가야하는지 고민이 컷지만 다행히 일신역에서 14:30 출발하는 용문행 버스를 탈수 있었습니다.
걱정도 털어버리고 고생도 하지않고 귀가하는 큰 행운을 얻었으니 마지막 9코스까지 행운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대망의 양평 물소리길 8코스를 시작합니다.

8코스의 출발점은 경의중앙선 지평역.
그동안 전철을 이용하여 편하게 다녔는데 앞으로 어떻게 오가야할지 지혜를 모아야겠습니다.ㅎㅎ

8코스는 지평역~일신역 11.3km 구간으로 유서깊은 지평양조장을 지나 아름다운 월산저수지와 중앙선 폐철길을 걷고 울창한 고래산 낙엽송숲 임도를 힐링하며 걷는 여정.

지평은 예전에 교통이 편리하고 농토도 넓고 사는 사람도 많아 지평현(縣)의 읍치(관아, 향교 등 행정기관)가 있던 곳이지요.
1908년 양근과 지평을 합쳐 양평이 생겼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지평이 양평의 중심지였습니다.

지평은 1895년 전국 최초로 지평의병이 봉기했던 역사가 있으며 6.25 사변때에는 중공군을 물리치는 지평리전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6.25 사변의 폐허 위에서 다시 평화와 자유를 되찾은 지평리.
지평리 마을 안에서 만난 지평양조장.
지평양조장은 1925년 설립되어 3대에 걸쳐 전통방식으로 지평막걸리를 생산하던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며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건축의 특징을 고루 담고 있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바 있습니다.

그런데 지평양조장이 또 주목받는 이유는 1951년 2월의 지평리전투때 피아간의 폭격으로 모든 건물이 사라졌지만 이 건물만은 유일하게 남아 지평리전투 당시 프랑스군의 지휘소로 사용되었기 때문.
당시 사령관이었던 랄프 몽클라르(Ralph Monclar, 1892~1964)는 프랑스 출신으로 UN군 프랑스 대대를 지휘하고 있었지요.
앞에 세워진 기념비에는 "1951년 2월 한국전 참전 유엔군 프랑스 육군의 전설적인 사령관 몽클라르 장군께서 지평리전투를 지휘하시는 동안 이곳을 사령부로 삼았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발전이 더디어 보이는 지평리 도로변 풍경.

5일장이 열리는 지평시장인데 장날이 아니라 한산한 모습.

지평초교 안에서 만난 지평리 3층석탑.
고려 전기 작품으로 추정되며 처음엔 지평리 탑사니골 길가에 있었으나 1936년 큰 비가 내려 탑이 무너지자 부재를 지평초교 안으로 옮겼다고 하며 2001년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탑신석 4면에 새겨진 불상.

지평천 너머로 바라보이는 지평전투기념관.
지평리전투는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에 맞선 유엔군의 첫 승전보를 올린 곳!
미 제2사단 제23연대(프랑스대대 배속)가 1951.2.13부터 2.16까지 4일간 지평면 일대에서 중공군 3개 사단 규모의 집중공격을 막아 낸 방어전투였습니다.
중공군이 참전한 이후 중공군과 싸워 얻은 최초의 전술적, 작전적 승리이기에 지평리전투 이후 유엔군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과감한 공세로 전환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젠 지평초교 담장에서 지평천을 따라 걷는 길.

국도에서 오른쪽의 햇골마을 방향으로 지평천을 따라 걸으면,

흔적이 남아 있는 옛 중앙선 철길의 옹벽.

이 좁은 도로가 옛날에는 용문과 원주를 이어주던 국도가 아니었는지?

지평에는 아직도 아카시아꽃이 활짝!

작은 언덕에 올라서니 월산저수지.
망미리에서 내려오는 지평천의 물을 잠시 모았다가 다시 흘려보내며 멀리 보이는 산은 오늘 넘어야 할 고래산 동쪽 능선.

아름다운 월산저수지의 풍경을 음미하며,

월산저수지를 지나면 석불역까지 옛 중앙선의 폐철길을 걸어야 하지요.
중앙선은 일제가 자원수탈과 대륙침략을 위해 1939년부터 1942년까지 청량리역에서 안동역까지 순차적으로 개통시킨 철도였으며 지세가 험한 차령산맥과 소백산맥을 넘는 관계로 터널과 교량이 많은게 특징.
열차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청량리역에서 서원주까지 복선전철화하여 철길도 대부분 거의 직선화된바 있습니다.
15년 전만해도 열차가 다니던 철길이었는데 아쉬움도 크지만 걷는 행복감도 대단하네요.

오늘은 폐철길을 걷지만 4년전 경기옛길 평해길을 걸을때에는 앞에 보이는 배미산 능선을 넘었었지요.
아이젠을 차고 눈덮힌 고갯길을 넘던 추억이 새록새록~!

망미리에서 내려오는 지평천 상류.

고가차도가 보이는걸로 보아 석불역이 가깝네요.

지평면 망미2리, 석불역 입구에서 만난 8코스 8-1 인증대.

8-1 스템프를 정성스레 찍은 후,

출발 3.9km 지점인 중앙선 석불역~!
장난감처럼 예쁜 모습에 무인역으로 마치 세트장에서 보는 간이역같습니다.

2012년 전철화된 중앙선.
구불구불하던 중앙선 노선은 복선전철화로 거의 직선화되어 현재의 중앙선과는 많이 변경된 상태.

석불역에서 지하보도를 걸어 건너편으로.

이젠 지평천을 따라 망미1리 절운마을를 찾아 가는 길.

잠시 옛 중앙선 석불역을 찾아 보기로.
석불역은 1967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으나 중앙선이 전철화되어 노선이 변경되면서 2012년 새 역사(驛舍)로 이전한 후 폐쇄되었지요.
중앙선은 복선전철화 사업때 대부분 옛 역사를 헐고 새 역사로 신축했지만 노선이 변경된 구간에서 옛 역사가 몇군데는 남아 있는데요.
능내역, 구둔역, 간현역 등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으나 석불역, 매곡역, 판대역 등은 방치된채 쓰러져 가는 실정.

석불역은 폐역이 된채 밀림속에 묻혀있는 실정.
무관심으로 언젠가는 스러져 가겠지만 찬란했던 옛 영화를 잊기가 쉽지 않을것 같네요.

너무나 한적하고 아름다운 망미1리 절운마을 가는 길.
앞에 보이는 고래산 능선을 넘고 침엽수 숲길을 걸어 일신역까지 가게 되지요.

옛 중앙선 철교교각을 지나면,

석불역에서 2km를 걸으니 고래산 아래에 자리한 절운마을은 모내기 준비로 한창.

자동으로 모를 심는 이앙기(移秧機)라는 농기계.
이 기계가 모판을 싣고 다니면서 모를 심는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

정감있는 풍경의 지평면 망미1리 절운마을.
2시간 만에 출발 6km 지점이니 절반은 온것 같습니다.ㅎㅎ

할머니 두 분이 배추를 뽑아 나누는 모습.
농촌의 넉넉한 인심을 볼수 있기에 흐뭇하네요.ㅎㅎ

마을만 예쁜게 아니라 온통 꽃천지네요.

마을 뒷편의 고갯길을 오르려니,

용문산 능선이 바라보이는 지평면 망미리의 시원스런 풍경.
오른쪽은 석불역 앞에 있는 느보산(선돌산, 324m).

언덕길에서 만난 아담한 백운정사.

오늘은 미세먼지가 있지만 그래도 용문산 능선을 볼수있어 너무 행복~!

드디어 고래산 능선의 고갯길 정상.

지평면 망미리에서 고갯길을 넘으면 지평면 무왕리.
석불역에서 망미1리 고갯길까지는 코스가 같지만 고갯길에서 만난 임도부터는 서로 정반대지요.
왼쪽으로 가면 물소리길, 오른쪽으로 가면 경기옛길 평해길인데 평해길이 훨씬 멀어 힘들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울창한 낙엽송 숲길을 걸으면,
지평면 무왕리 낙엽송숲은 대한민국국유림 100대 명품숲.
앞에 보이는 산은 구둔역 앞에 있는 구질현이 있는 산으로 옛날 많은 민초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넘던 고갯길이 있지요.

정말 명품숲이네요~~!!
힐링을 하며 콧노래를 부르며 행복감에 젖어 울창한 숲길을 걸어 내려오니,

출발 8.2km 지점인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만난 8-2 인증대.

8-2 스템프를 확실하게 짝은 후,

오호, 고래산 아래에 있는 무왕3리.
문경새재처럼 깊은 산골이지만 옛날 평해로가 지나던 교통요지였지요.
세월은 흘러 옛 역사를 알길없이 차분한 마을 풍경입니다.

동네가 깨끗하고 예쁜 무왕3리 마을.
오늘은 종일 지평면 안을 걷고 있으니 양평군도 넓지만 지평면도 생각외로 넓으네요.

이쪽은 수국이 한창~!
서울에는 수국이 진지 오래되어 까마득한데 이곳은 한창이라니 어이가 없네요.ㅎㅎ

무왕3리에서는 금당천을 따라 걸어야.
금당천(金唐川)은 무왕1리 느보산에서 발원하여 지평을 경유, 여주에서 남한강으로 합류하며 유로연장은 22.8km.

아름다운 금당천을 걸으면,

여주로 가는 345번 지방도로에서 왼쪽의 구둔역, 일신역 방향으로.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구둔역 가는 길.

멀리서 바라본 일신2리의 구둔마을 느티나무.
오랜 세월 구둔마을을 지켜주던 당산목이지만 건강이 좋지않다는 소식에 걱정.

일신역 1.2km, 일신1리 노곡마을 1.5km.

일신역으로 가는 일신천변 농로.
일신천은 일신역 안쪽의 일신리에서 발원하여 흐르다가 금당천에 합류하며 유로연장은 4.4km에 불과한 소하천이지요.
깊은 산골인데도 넓은 논들이 펼처져 있다니 놀라운 일.

구둔역이 있는 언덕 위의 작은 마을은 마지막 9코스때 들르기로.

장장 4시간을 걸은 끝에 일신역이 코 앞.ㅎㅎ

깊은 산속의 지평면 일신리에서 만난 일신역.
1940년 구둔역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2012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1km 떨어진 이곳에 새 역사를 지은후 이전하고 역이름도 일신역으로 바꾼바 있지요.

8코스의 종착지인 일신역까지는 잘 왔지만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네요.
일신역에서는 교통편이 좋지않으니 9코스까지 마져 걸어 양동역에서 열차를 타야 할지 아니면 일신역에서 택시를 이용하여 용문역까지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던 중 한 사람이 다가와 말을 겁니다.
자기도 물소리길을 걸어왔는데 조금 있다가 용문행 버스가 오니 같이 타자는 얘기예요.

천만다행으로 일신역에서 14:30 출발하는 용문행 버스를 탈수 있었습니다.
고생없이 용문역까지 가서 편하게 전철을 타고 귀가할수 있었으니 마지막 9코스까지 행운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8코스는 지평역~석불역~일신역 11.3km 구간으로 유서깊은 지평양조장을 지나 아름다운 월산저수지와 중앙선 폐철길을 걷고 울창한 고래산 숲길을 힐링하며 걷는 여정인데요.
지평면 안을 쉬엄쉬엄 유유자적하며 걷다보니 4시간이나 소요되었지만 물소리길을 걸으며 오랜만에 자유와 행복을 누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