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을 넘어 소백산 남쪽 자락의 영주를 답사하다.
2011.9/13(화) 추석 연휴 마지막날, 죽령을 넘어 소백산 남쪽 자락의 경북 영주에 다녀 왔습니다.
소백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아늑함을 더해주는 영주는 고찰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있는 고장입니다.
그러나 이뿐만이 아닙니다. 고찰 성혈사와 초암사가 있고 아름다운 죽계구곡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고장이지요.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 오늘 영주여행의 시작은 영주시 순흥면사무소로 잡았습니다.
단종복위사건이 발각되어 마을 전체가 죽임을 당한후 없어졌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요.
* 면사무소 마당에는 오래된 노거수가 몇그루 있고 사방에서 모아온 선정비, 석불, 척화비 등이 있어 찾아 볼만 하지요.
* 면사무소 옆에는 연못까지 갖춰진 아름다운 옛 정원이 있는데요. 옛날 순흥도호부 시절의 쉼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 물어물어 찾아간 산곡 오지의 이곳은 "성혈사"라는 절인데요. 나한전의 창살이 오래되고 아름다워 무척 유명한곳이지요.
* 새로 지은 누문 아래를 통하여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아름다운 성혈사의 큰법당이 나타납니다.
큰법당 뒷편의 노송이 무척 아름답지요?
* 드디어 조선 중기에 지었다는 나한전(보물 제832호)입니다.
* 정면 3칸에 모셔진 창살의 조각들을 보세요.
약 400년전에 만들어진 작품인데 하나하나 볼때마다 매우 화려한 조각솜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 연꽃과 연잎이 활작 핀 가운데 두루미, 개구리, 물고기와 게 등이 섬세하게 잘 베풀어져 있어 놀라게 합니다.
* 인자하고 잘 생기신 성혈사의 상전스님으로 부터 삼차 대접을 잘 받고 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성혈사 큰법당 뒷편에 있는 노송 모습. 너무나 우람하고 멋있어서 기네스북에 오른 정도이더군요. ㅎㅎ
* 영주지방에는 사과가 많이 생산되는데 아직은 이른 편이고 약 보름 정도 있으면 수확할것 같더군요.
* 이제는 자리를 옮겨 오지중의 오지, 죽계구곡에 있는 "초암사"를 찾아갑니다.
* 소백산 남쪽 자락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죽계구곡(竹溪九曲).
이 계곡은 너무나 그윽하고 아름다워 일찌기 안축 선생의 "죽계별곡"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으며, 주세붕과 이황 선생도 이곳을
돌아보고 경치에 반해 시를 읊던 곳입니다.
* 죽계구곡 깊숙한 골짜기에 고찰 "초암사"가 있습니다.
* 초암사에서 소백산 비로봉과 국망봉에 오르수 있고 또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비로사"까지도 갈수 있으니
다음주에는 꼭 이 코스를 따라 심산유곡의 풍광을 살피려고 합니다. 꼭이요!
* 이정표를 잘 보세요!
* 다음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금성대군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한 "금성단(錦城壇)"입니다.
금성대군은 세종의 6남으로 성삼문 등 사육신의 단종복위운동이 실패하자 이곳 순흥으로 위리안치되어 지내던중 재차 복위운동을 기도하다 발각되어 죽임을 당한 것이지요.
* 금성단은 이렇게 쓸쓸합니다. 시신도 없고 흔적도 없어졌으니 오직 제단만 남아 있네요. 오호, 통제라!
* 다음 코스는 유명한 "부석사"입니다.
요즈음 부석사는 회전문 복원공사로, 또 무량수전 보수공사로 무척 부산하더군요.
* 낯익은 부석사 안양문과 무량수전을 아래에서 올려다 봅니다.
* 이곳은 부석사라는 절이름이 생겨나게 한 부석(浮石)이라는 바위입니다.
위의 큰 돌과 아랫돌이 서로 붙지않고 떠있어 뜬돌이라고 한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 무량수전 안에 모셔져 있는 늠름한 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45호).
흙을 빚어 만든 소조불인데 고려시대 소조불로는 가장 크다고 합니다.
* 간결하고 소박한 모습의 극치,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국보 제17호)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팔각 석등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한 석등을 대표합니다.
* 무량수전 앞에서 건너편의 아름다운 산야를 바라보았는데 날씨가 좋지않아 사진은 영 아니네요. ㅎㅎ
* 귀경길은 옛 죽령길로 잡았습니다.
멀리 잘록한 곳이 죽령인데 고개 아래로 중앙선 기찻길, 고속도로, 국도가 가까이 정겹게 지나가는 모습이네요.
* 고개를 넘으려니 옛날이 그립네요. 젊었을때 쏜살같이 전국을 누비고 다닐때 넘었던 죽령길.
아직까지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니 추억삼아 오른 고갯길이 고맙기만 하군요. 고맙데이 죽령아!
* 죽령 고갯마루에 있는 "죽령주막집"에서 추억어린 저녁을 먹어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