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유적답사기 --- (2)
둘째날, 오랫만에 경주 남산에 올라 여러 개소의 불교문화재를 답사한 사진입니다.
남산은 신라가 불교를 국교로 한 이후 많은 사찰과 탑이 건립되고 불상이 조성되었지요.
122개소의 절터, 57여 개소의 석불, 64기의 석탑이 산재되어 있는 야외발물관으로서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금번 남산 답사를 통하여 경주시와 경주시민의 노고에 깊히 감사를 드렸는데요.
그러니까 10년전 쯤에 산불로 인해 삼화령부터 남산 정상까지 1만평 이상의 소나무가 모두 화마로 고사하여 크게 실망했었는데요.
이번에 보니 놀랍게도 새로 심은 소나무가 잘 자라주어 녹화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푸르러진것 같았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먼저 남산 자락의 탑골에 있는 마애불상군(보물 제201호)을 찾았습니다.
높이 10m,사방둘레 30m의 바위와 주변 바위면에 여러개의 상이 새겨져 있어 아주 특이한 곳이지요.
* 동쪽면을 보면 9층 목탑과 7층 목탑 사이에 연꽃 위에 앉아 있는 석가여래가 보입니다.
* 경사지를 올라 뒷면을 바라보면 삼존불이 정답게 새겨져 있고 그 옆에는 여래상, 승려상이 있지요. 참으로 묘합니다.
* 이번에는 탑골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부처골을 향해 걸어갑니다. "할매부처"를 보기 위함이지요.
* 흔히 할매부처로 불리우는 불곡 마애여래좌상(보물 제198호)
* 자연암을 파내어 감실에 새긴 부처님이 너무나 은은하고 아름답습니다.
* 본격적으로 남산을 오르기 위해 남산동 마을에 들어서니 낯선 탐 2기가 보입니다.
傳 염불사터 3층석탑인데요. 무너져 있던 탑재를 이용하여 보수한후 2009년에 고쳐 세웠다고 하네요.
* 칠불암 오르는 길은 언제나 힘듭니다. 1시간여를 걸어 도착한 칠불암.
몇년전 옛날 허름한 암자를 헐고 그 자리에 새로 암자를 지었음에도 주변은 정갈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흐뭇하더군요.
* 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 제312호). 언제인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되어 있더군요.
남산 봉화골 위에 있는 마애삼존불과 사방불.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아한 부처님이 아닐까요?
* 어느 방향에서 보던지 아주 멋진 삼존불과 사방불입니다.
* 칠불암 위의 깎아지른 절벽에는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이 있지요.
* 그래도 기념촬영은 해야지요. 언제 다시 이곳에 올수있을지 감개가 무량하군요.
* 칠불암에서 험한 바위길을 십여분 오르면 깎아지른 절벽에 조성한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보물 제199호)이 나타나지요.
마치 구름위에 앉아 있는듯 보이는데 머리에 삼면보관을 쓰고 있어 보살상으로 불리웁니다.
* 얼굴은 풍만한채 살짝 미소를 짓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꽃가지를 들고 왼손은 가슴까지 들어 올려서 설법하는 모양을 표현하고 있지요.
* 신선암 보살상 뒷산에서 남산의 정상인 금오봉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왼편으로 용장사터가 있는 용장골이 보입니다.
* 삼화령 부근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안내판을 바라봅니다.
* 임도에서 능선을 따라 용장골로 400m쯤 내려오면 용장사터 3층석탑(보물 제186호)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갈듯이 서있지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너무 많은 탐방객으로 인해 탑 주변이 많이 훼손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소나무 여러 그루가 부러지고 맨땅이 넓게 드러나는 등 훼손 된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 3층석탑 아래 절벽에 조성되어 있는 용장사터 마애여래좌상(보물 제187호). 따뜻한 미소로 사바세계를 굽어 보고있는 부처님이지요.
* 용장사 절터를 장엄하게 지키고 있는 삼륜대좌불(보물 제 호).
통일신라시대 법상종을 개창한 대현스님이 머물렀고 조선 세조때에는 매월당 김시습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집필한 곳으로 유명하지요.
* 3개의 둥근 돌탑위에 앉아 있어 3륜대좌불로 불리우는 용장사터 부처님. 현재 머리 부분은 멸실된채 쓸쓸히 절터를 지키고 잇는 모습입니다.
* 남산 등정 3시간만에 드디어 남산의 정상인 금오봉(468m)에 도착. 앞으로 상선암을 통해 삼릉으로 하산하며 답사를 계속하게 됩니다.
* 남산에서 바라본 서라벌 풍경입니다. 전면에 경부고속도로와 경주IC가 보이고 동서로 형산강이 흘러갑니다.
* 삼릉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다가 바라본 상사바위와 상선암이 위치한 암봉 모습입니다. 아주 멋지네요.
* 이 바위가 절묘하게 생긴 상사바위인데요. 상사병 걸린 사람이 이 바위에서 빌면 병이 낫는다고 합니다.
* 서라벌을 굽어보는 상선암 마애여래좌상. 험한 절벽에 조성된 모습이 정말 대단합니다. 좌상으로는 남산에서 제일 크다고 하지요.
* 상선암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주 시내 모습.
* 이 절이 바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상선암. 바위절벽 이름도 상선암이요, 그 아래에 있는 암자도 상선암입니다. ㅎㅎ
* 삼릉계 석불좌상(보물 제666호)
불상의 얼굴이 크게 파손되고 광배가 무너진채 있다가 근래 보수정비한 모습인데 보물치고는 다소 격이 떨어지는 느김이네요.
* 선각으로 6분의 불상을 2개의 바위면에 새긴 삼릉계 선각육존불.
옛날에는 바위면이 희고 우아했었는데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주위의 소나무들을 제거한후 사진처럼 바위가 검게 그을은것 처럼 변해 버렸네요.
당국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계실런지 --- .ㅉㅉ
*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길목 옆에 아직도 목없이 앉아 계신 부처님이 안스럽습니다.
* 오늘 남산 답사를 마무리 하게 한 삼릉. 5시간 30분에 걸친 남산 종주답사는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불국사로 달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