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중한 삶을 이끌어 준 캐논 EOS-1
아직도 책상 위에는 필름카메라인 낡은 EOS-1이 놓여져 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27년전 쯤, 니콘 F3의 샷타음에 푸욱 빠져 있을때인 1995년인가?
기계식 카메라만 알고 지내던 때였는데 캐논에서 귀을 의심할 정도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여 완전 자동식 EOS-1를 내놓아 사진 좀 한다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구입하여 사용할 시기였다.
그때 EOS-1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채 니콘 F3에 거금을 얹어주고 바꾼 놈이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캐논 EOS-1이다.
EOS-1은 내 황금기인 40대 전후 약 12년 동안 애지중지하면서 나와 늘 한 몸이 되어준 놈이다.
북한산성에 대한 산성조사도 끝마치고 전국의 유적답사에 눈을 돌리게 된 후 좀 더 다양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신기종이 요구되었고 그래서 이 놈과의 만남은 필연적인것 같았다.
그후 경향 각처는 물론 유럽과 미국에 갈때도 같이 했으니 사실 내 사진생활에 가장 큰 활력을 주어온 것이 EOS-1이다.
사찰이나 고궁 등을 사진에 담으려면 줌 렌즈가 필수적이어서 항상 28~70mm 렌즈와 함께 했던 놈인데 디지털 시대를 맞아 어쩔수 없이 2007년도에 은퇴를 하고 말았다.
도저히 더이상 필름카메라를 고집할수 없는 그런 시대가 도래하고 만것이다.
은퇴후 28~70mm 렌즈는 돈이 필요하여 팔아 버렸지만 그때 사용하던 430EZ 후래쉬는 EOS-1과 함께 아직도 내 곁을 지키고 있다.
*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왕성하게 유적답사 활동을 할때 늘 내 곁에서 함께 해준 놈이다.
* 완전 자동식에 무개가 장난이 아니었지만 항상 좋은 사진을 담아 준 사랑스런 EOS-1.
*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매뉴얼인데, 당시 한 사무실에 근무하던 박기준 국장이 일본말을 자세하게 해석해 주어 사용법을 익힐수 있었다. ㅎㅎ
* 28~70mm 렌즈는 팔아 버렸지만 같이 쓰던 후래쉬는 지금도 내 곁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