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의 유적답사

붓꽃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강화산성을 가다.

미호강 2012. 5. 18. 10:46

2012.5/17(목) 5~30mm 정도의 비가 내리고 천둥, 우박도 동반한다는  일기예보도 무시한채 겁없이 강화산성(사적 제132호)에 올랐습니다.

강화산성은 지난 2/29(수)에도 일주한적이 있으니 3개월만에 다시 찾은 셈이 되는데요.

강화읍을 에워싸고 있는 산을 오르내리며 산성을 답사하는 즐거움도 대단한데 온 천지가 붓꽃, 애기똥풀꽃, 아카시아꽃으로 가득하여 그야말로 천상의 고원을 방불케 하더군요.

 

오늘 답사코스는 서문 옆 석수문~암문~남장대(남산 정상)~남문~현충탑~동문~북장대터(북산 정상)~북문~강화정수장~서문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걸었으며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럼 잠시 역사공부를 하고 지나갈까요?

낮은 산을 따라 둘레가 7.2km에 달하는 강화산성은 1232년 몽고 침략때 당시 실권자인 촤우가 수도를 강화로 옮기면서 쌓은 산성입니다.

 

처음에는 토성으로 출발하였으나 몽고, 청의 침략으로 몇차례 철거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였으며 지금 허물어진 상태로 보이는 성은 조선 숙종 10년(1710년)에 석성으로 고쳐 쌓은 것이지요.

숙종이후 30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전란을 겪으면서 대부분이 허물어지거나 흙속에 묻혀 있는 실정이나 1970년대 이후 성문이 복원되고 성곽과 여장(성첩)도 꾸준히 복원이 되고 있는 실정이나 아직도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구간이 대부분입니다.

 

사진자료가 더 필요하신 분은 2012.2/29(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ㅎㅎ

 

* 오늘 강화산성 답사 출발점은 서문 옆을 흐르는 동락천 석수문입니다.

 

* 남산으로 불리는 가파른 산을 어느 정도 오르니 한창 피기 시작하는 들꽃 옆으로 조선 숙종 시절에 쌓은 석성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고즈녁스럽게 남아있는 암문(비밀스런 문)을 지나 갑니다. 아주 멋지고 운치가 있어요.

 

* 성 안쪽에서 바라본 암문 모습.  원래는 암문이 4개 설치되었다고 하나 다 허물어지고 이게 유일하게 남아있는 문인것 같습니다.

 

* 오락가락 하는 봄비를 맞으며 남산에 올라서니 *남장대"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남장대는 2010년에 복원한 것으로 강화산성의 4개 장대중 처음으로 복원된 겁니다. 아무 멋드러져요!

 

* 남장대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강화읍 전경.  날씨가 흐리니 사진상태도 흐립니다. ㅎㅎ

 

* 성곽길 옆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붓꽃.   붓꽃때문에 너무나 황홀하고 아름다운 답사길이 되더군요.

 

* 남장대에서 남문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계속해서 강화대교와 문수산성을 바라보며 걷는 아주 멋진 길이지요.

 

* 남문에 가까울 즈음 성곽 옆으로 주택이 있고 밭이 있어 보기에 정겹습니;다.

 

* 드디어 1시간 조금 더 걸려 남문에 도착!

 

* 남문 옆으로 아직까지 남아있는 오래된 주택들.

 

* 강화군청 앞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현충탑이 있는 산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이곳은 강화읍 관청2리.

 

* 이곳은 강화읍 주택지와 근접하여 대부분의 석성이 사라진 상태인데요.  산성의 흔적만 보일뿐 성돌은 않보입니다.

 

* 동문으로 내려서기 전에 보이는 현충탑.  6.25 사변때 강화를 지키다가 산화한 국군, 경찰, 유격대원 등을 추모하는 탑이지요.

 

* 5월은 신록으로 아름다운 꽃들로 인해 너무나 상큼합니다. 수국이 탐스럽게 만개하여 보는 이의 마음을 밝게 해주네요.

 

* 이제 동문에 도착.  연미정(월곶돈대) 방향으로 나가는 성문입니다.

 

* 동문 옆으로 성곽이 모두 훼손된채 주택지와 경작지로 변모한 모습.

 

                                   * 강화읍 관청리의 명물인 600년 느티나무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 봅니다.

 

* 동네 주민들은 "해나무"라고 부른다는 관청리 느티나무 모습.  600년 된 느티나무 2그루가 이 고장의 역사를 말없이 대변하고 있네요.

 

* 북산을 향해 오릅니다.  좌우의 성곽과 지형을 볼때 옛날 암문이 있었던 곳으로 생각되는데 지금은 흔적이 보이질 않네요.

 

* 오전에 오락가락 하던 비가 개더니 갑자기 하늘이 맑아지고 무덥습니다.

 

* 와, 그러고보니 아카시아꽃만큼 향기좋고 아름다운 꽃이 있었던가요? 그동안 너무 푸대접해온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날씨도 좋아지고 온 산이 향기로 가득하니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 뒷편으로 방금 지나온 남산의 남장대와 강화읍이 가을날씨처럼 선명하게 다가 옵니다.

 

* 동쪽으로 강화해협도 잘 보이구요.

 

* 북쪽으로 한강과 연미정(월곶돈대),  물론 한강너머는 북한땅입니다.

 

* 한강과 강화해협이 만나는 곳에 있는 유도. 

섬 자체가 휴전선이라 지금은 사람이 살지않지만 옛날에는 한양으로 분주히 오가는 뱃사람들이 묵어가고 쉬어가던 섬이었다고 합니다.

60년전만 해도 수운교통의 요충지였는데 지금은 모든게 옛 얘기가 되고 말았으니 너무나 허무하고 애닳습니다.

 

* 북산의 정상인 북장대터에 서니 고재형 선생의 "북장대"시가 보입니다.

 

* 북장대터에서 바라본 한강너머 북녁땅.

너무나 가까운 우리의 강산인데 가지 못한채 바라만볼뿐이니 너무나 아쉽기만 합니다.

 

* 저기 아래로 북문이 보입니다.

 

* 강화산성의 북문인 진송루.  북문길 정비공사가 아직도 진행중이네요.

 

* 북문 옆 성곽길에 주요시설이 있는 관계로 잠시 중턱산길로 우회하며 답사를 대신합니다.

 

* 강화향교를 바라보며 걷는 서쪽 방향의 성곽길은  동네 뒷산처럼 다정해보입니다.

 

* 드디어 3시간 30분만에 강화산성의 서문에 도착.  오전에는 가랑비를 맞으며 오후에는 더위와 싸우며 무사히 산성 일주에 성공!

 

* 강화산성의 서문인 첨화루의 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