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의 국내여행

제주도 2박3일 여행기 ---- (2)

미호강 2012. 12. 10. 21:18

 

*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큰엉해안".  이틀을 묵은 금호리조트를 떠나면서 앞에 있는 큰엉해안 경승지를 찾았습니다.

용암이 바닷물에 식으면서 절묘한 기암절벽 모습을 하고 있는 경승지인데 큰엉이란 바다를 집어 삼킬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절벽을 뜻한다고 합니다.

 

*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 반드시 올레길 7코스를 밟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다니며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습니다.

 법환포구에 렌트한 승용차를 세워둔채  택시를 이용하여 약 8km 정도 떨어진  서귀포항에 도착하여 바라본 모습입니다.

 

* 올레길 답사 전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한  새연교를 걸어 새섬으로 들어 가는 모습입니다. 새섬 건너편으로 보이는 섬은 문섬이지요.

 

* 작고 아름다운 새섬에 서면 바로 앞에 문섬이 보이지요. 아주 멋진 풍경입니다.

 

* 작은 새섬을 한바퀴 돌고 새연교를 통해 다시 서귀포항으로 나옵니다. 이제부터 외돌개를 경유하여 법환포구까지 약 8km 정도의 7코스를 걷게 되는거지요.

 

* 7코스를 걷기위해 외돌개 방향으로 향하다 보니 예상한대로 비가 쏟아지네요. 하늘도 참으로 야속합니다그려!

어떤 악조건에도 7코스만은 일부라도 걷기위해 우비를 사입으며 이를 악물었건만 하늘이 도와주질 않는겁니다.

카페에서 비를 피하며 젖은 몸을 추스려 봅니다.

 

* 다시 비가 그치자 서둘러 길을 재촉하여 외돌개해안을 찾았습니다.

 

* 경관이 뛰어난 서귀포 칠십리 해안 시작되는 곳에 서니 방금 다녀왔던 새연교와 새섬이 반갑게 다가 옵니다.

 

* 가파른 해안절벽 계단을 내려가니 그런데 이게 뮙니까?  "황우지해안"이라는 이름이 붙은 숨은 비경이 펼처져 입을 벌어지게 만드네요.

해안가 기암절벽안에 둥그렇게 꽃봉오리 모양을 하고 있는 자그마한 연못은 어디서 본듯하기도 한데 정말 절묘하지 않습니까?

절벽이 바람과 시선을 차단해 주니 옛날 선녀가 몸을 씼던 연못같습니다 그려. 허허허!

 

* 황우지해안의 기암절벽에 강풍과 파도가 무섭게 휘몰아 치는 광경인데요.  제주의 날씨는 참으로 변화무쌍하더군요.

 

* 드디어 서귀포해안 경승을 대표하는 "외돌개" 앞에 도착.    그런데 전에 보았던 것처럼 외돌개의 모양새나 색깔이 자연스럽지 않아 보입니다.

서귀포를 대표하는 비경은 분명한데 몇년전 외돌개 앞 해안의 솔밭에 불이 나면서 외돌개마져 화마에 휩싸여 피해를 입은 것처럼 보이네요. 안타깝습니다!

 

* 황우지해안과 외돌개의 비경을 뒤로 한채 법환포구를 향해 올레길을 걷자니 정말 아름다운 제주를 실감케 합니다.

 

* 7코스를 걷노라면 내내 아름다운 해안절벽과 서귀포 앞바다에 떠있는 섶섬, 문섬, 범섬을 보게 되지요.

 

* "속골해안"을 걷게되면 마치 동남아에 온듯 야자수가 늘어진 이국적인 길을 걷게 되지요.

여름철에 오면 더욱 멋드러질것 같군요. 아주 좋아요!

 

* 속골과 연이어 있는 "돔베낭골해안"에 서면 해안가에 흩어진 둥글고 검은 화산암과 기암절벽, 푸른 파도가 그야말로 일품이지요. 숨이 막힐 정도라구요!

 

* 행복을 만끽하며 이 길이 끝나지 말아줄 것을 기도하며 걸음을 재촉합니다.

 

* 서귀포항을 출발한지 3시간만에 법환포구에 도착하였습니다.

7코스를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궂은 날씨에 비를 피해가며 약 1/3 정도는 걸은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전 코스를 완주하고 싶네요.

 

* 점심을 먹은후 "추사 김정희 유배지"를 답사하기 위해 서귀포시 대정읍 안정리를 찾았습니다.

 

* 이 집이 추사 김정희가 유배생활을 하던 집(근래 복원함)인데요.

추사가 헌종 6년(1840) 55세 되던 해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유배되어 약 9년을 머물렀던 집입니다.

 

* 왼쪽 건물은  추사가 기거하던 "모거리(별채)"; 오른족은 추사가 마을 청년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던 "밖거리(바깥채)"

 

* 추사가 마을 청년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는 모습.

 

* 해남에서 제주도 유배지를 방문한 초의선사에게 차를 대접하는 추사.

 

* 그런데 추사의 유배지에서 고개를 들면 전면에  "단산"이라고 하는 바위가 절벽을 이룬 산이 바라 보이지요.

추사가 9년동안 유배생활을 할때 조석으로 바라보았으니 참으로 많은 사연을 간직하게 된 산이 아닐까요?

단산을 보며 두고 온 고향과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눈믈도 지었겠지요. 그래서 저는 단산을 그리움을 간직한 추사 김정희의 산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 추사의 그리움이 배어 있을 "단산"을 올라봅니다.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바위가 아주 험해 오르기가 만만치 않네요.

 

* 단산을 오르다보면 뜻밖에  절벽 중턱에 감추어져 있는 "진지동굴"을 보게 되는데요.

굴안을 답사해 보니  지그재그로  약 15m 정도의 크기로 보아 진지 용도보다는 대동아전쟁이나 6.25사변때 피난처로 파놓은것 같았습니다.

 

* 진지동굴을 답사하고 다시 등산로를 찾아 정상으로 오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험하고 경사가 급한  산길도 처음인것 같습니다.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같네요. ㅎㅎ

 

* 기어히 정상에 서니 산방산이 바로 옆으로 멋지게 바라 보이네요.

 

* 천길 낭떠러지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서니 그뒤로 대정읍 안성리가 그림처럼 내려다 보입니다.

 

* 단산에서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는 대정읍 안성리 들판.

 

* 대정읍 안성리에 위치한 대정읍성(大靜邑城)과 그 옆에 있는 추사 유배지가 사진 왼쪽에 바라 보입니다.

추사 유배지와 단산은 이렇게 가깝지요.

 

*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대정읍 사계리 해안과 형제섬이 바라 보이고요.

 

* 마지막으로 제주의 서쪽 끝,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수월봉"을 찾았습니다.

 

* 수월봉에 서면 아름다운 "차귀도"가 한눈에 바라 보이지요.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여 아주 유명해진 섬인데 강풍에 파도가 심하여 배를 타고 직접 방문할수는 없었습니다.

 

*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차귀도.

 

* 고산리 해안에서 바라본 수월봉.  강풍과 파도가 정말 대단해서 똑바로 서있을수가 없더군요.

 

* 수월봉 해안의 신기한 퇴적층 모습.

 

* 특히 수월봉의 해안절벽은 놀라울 정도로 지층이 사실적인데요.

화산재 지층속에 남겨진 다양한 퇴적구조로 인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로 불리울 정도로 아주 특이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곳이지요.

이상으로 아쉽지만 제주도 2박3일 여행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