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 두물머리를 거쳐 수종사까지 나들이.
2013.1/22(화) 몸이 않좋다보니 먼길은 떠나지 못하고 한강을 따라 양수리 두물머리를 거쳐 수종사에 다녀왔습니다.
팔당호반을 따라 능내역 앞을 경유하여 양수리 두물머리까지는 한강을 따라 자전거길과 도보코스가 잘 조성되어 있어 한가로이 거닐기에는 안성맞춤이지요.
거기에다가 아직까지 눈이 많이 쌓여있어 깨끗한 설경을 즐길수 있으니 이런 즐거움이 어디 있을까요?
사진을 보며 설명드리겠습니다.
* 한강을 따라 가다가 팔당땜 아래에서 발견되는 "고니떼".
원래는 시베리아 등 북반구에서 사는 물새인데 따뜻한 우리나라로 겨울을 보내러 온것 같습니다.
* 팔당호에서 팔당댐을 바라 봅니다.
이곳 협곡은 한강중에서 가장 폭이 좁아 옛부터 "두미협"이라고 했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마현(현 능내)에서 한양으로 배를 타고 분주히 오가던 협곡이지요.
* 팔당호에서 고개를 들면 예봉산의 한 봉우리인 "예빈산"을 볼수 있지요.
다산 정약용이 집에서 가까운 이 곳을 자주 오르내리며 호연지기를 키우던 산입니다.
* 이 얼굴의 모녀는 카페 "봉주르" 앞에 서있는 마스코트랍니다. ㅎㅎ
* 폐중앙선을 이용하여 자전거길과 산책로를 만들어 운동하기에 아주 좋은데요.
내친김에 "능내역" 앞을 지나 계속 걸어 봅니다. 눈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깨끗하고 좋으네요.
* 어느덧 양수리의 두물머리 느티나무에 당도하였네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이 느티나무가 수령이 400년이 넘는다 하니 옛날부터 뱃사람에게는 희망의 이정표 역할을 했고, 마을사람들에게는 안녕을 위한 당산목 역할을 충실히 해온 고마운 나무였지요.
* 강을 따라 며칠씩 노를 저어 온 뗏꾼이나 사공들에게는 마지막 날을 위해 필시 하루를 묵어가는 곳이기도 했지요.
다음날 아침 부지런하게 출발하면 그날 저녁 한양에 도달할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수많은 민초들의 애환을 두루두루 간직한 나무라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 그런데 두물머리 옆에는 이채로운 다리가 새로 만들어졌어요.
두물머리와 "세미원(연꽃단지)"을 연결하는 "배다리"인데 이제는 쉽게 양쪽을 오갈수 있게 된거지요.
* 잠시 "국토해양부 자료사진"을 보실까요?
두물머리에서는 4대강 정비사업이 지금도 공사가 진행중이더군요.
사진의 오른쪽 끝 하단에 느티나무가 있는데 강변을 따라 왼편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입니다.
* 무슨 얘기냐 하면 그동안 이곳에 있던 비닐하우스와 농가때문에 공사가 중단되었었는데 사진(국토해양부 자료)의 집을 지난 2013.1/10(목) 마지막으로 철거함으로써 남은 공사를 하게 된겁니다.
최근 언론에서도 자주 보도되었던 곳이지요.
*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인데 그동안 단절되었던 산책로를 복원하고 강변을 정비함으로써 느티나무부터 두물머리 끝까지 도보 답사가 가능하게 된거지요.
* 두물머리 답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바라보니 오래 된 "양수교" 옆으로 현대식 강철교량을 건설하고 있더군요.
"양수교"는 양수리와 조안면을 연결하는 북한강 위의 교량인데 폭이 좁고 오래되어 굉장히 위험하여 차를 몰고 지나갈때면 간담이 서늘할때가 많아요. ㅎㅎ
현대식 교량이 완공되면 이 일대가 또 얼마나 변모할지 앞날이 궁금해 집니다.
* 북한강 너머로 보이는 저 산이 무슨 산일까요?
바로 수종사가 위치한 "운길산"이지요. 이제부터 조선 세조의 전설이 깃든 "수종사"를 찾아갑니다.
* 멋도 모르고 가파른 언덕길을 차를 몰고 올라가니 눈길이 장난이 아니네요.
차에서 내려 눈속에 파묻힌 "운길산수종사 일주문" 앞을 지나갑니다.
* 운길산 중턱에 위치하여 아직까지 많은 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수종사(水鐘寺)"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가 오대산 상원사에서 약수로 목욕을 한후 수로를 이용하여 한양으로 귀경중 양수리에서 하루를 묵어가게 되었답니다.
그날밤 청아한 종소리가 들려오므로 사람을 시켜 운길산 중턱의 절터에 올려보내니 굴안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임이 확인되자 절을 크게 중창하도록 하고 절 이름을 수종사로 하게 한거지요.
많이 듣던 전설따라 삼천리입니다. ㅎㅎ
* 수종사의 오랜 역사를 웅변하는 "팔각원당형 부도(왼쪽)", "3층석탑(가운데)", 팔각 5층석탑(오른쪽)".
팔각원당형 부도는 세종 21년(1439) 세종의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이 정의옹주의 부도를 세운 것이고, 팔각5층석탑은 세조때 건립되었다고 하며 양쪽에서 많은 유물이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답니다.
* 그런데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절 해탈문 앞에 오래된 은행나무 2그루가 있는데요. 정말 멋드러집니다.
수종사에서 말하기를 세조가 중창된 수종사를 직접 와서 확인한후 심은 은행나무라고 하네요. 그러니 약 550년은 넘었다고 봐야 할겁니다.
* 조선 초기의 문인 "서거정"은 자신의 시에서 수종사를 "동방에서 최고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고 했답니다.
정말 가장 멋지고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틀림없는데 하얀 눈까지 내려 주었으니 이 모습을 어찌 표현할수 있겠습니까?
*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풍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