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의 일상

스마트폰과 함께 한 북촌, 서울성곽 답사

미호강 2013. 2. 14. 20:07

2013.2/14(목) 오늘은 정말 내 인생중 가장 충격적인 날이 아닐수 없네요. 흑흑!

지긋지긋한 잇몸치료가 끝나는 날이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치과에 갔다가 아프던 윗어금니가 쪼개져 치아 2개를 빼야한다는 말을 들었고 다음주에 발치하기로 예약을 하고 말았습니다.

나이가 드니 생로병사란 말이 정말 실감이 가네요.

그동안 치아가 좋지않아 술 끊고, 담배 끊고, 곡기 외에는 거의다 끊었는데 이제 더이상 뭘 끊어야 할지 속이 답답합니다.

 

우울한 마음을 달랠겸 무작정 시내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인사동을 거쳐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보고 내친김에 와룡공원으로 올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서울성곽 답사를 하니 다소 위로가 되더군요.

모처럼 따뜻한 날씨속에 마음은 무거웠지만 산보하기엔 더할나위없이 좋은 하루였습니다.

 

* 아래 사진들은 스마트폰으로 찍어 상태가 써~억 좋지는 않습니다.

 

 

* 날씨가 따뜻해지니 인사동에는 많은 관광객으로 매우 혼잡하더군요.

 

* 인사동거리를 훓어본후 덕성여중고교 담장을 따라 북촌한옥마을로 올라갑니다.

 

* 옛날 감고당(感古堂)이 있었던 덕성여고 자리.

감고당은 조선 왕조의 두 왕비가 거처하던 유서 깊은 건물이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여주의 명성황후 생가 옆으로 이전되어 있지요.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 민씨가 장희빈과의 갈등으로 왕비에서 물러난후 복위될때까지 5년동안 머물렀고,

명성황후는 16살에 왕비로 간택, 책봉될때까지 8년동안 거처했던 건물이 바로 감고당입니다.

 

* 이제부터 본격적인 북촌한옥마을.   외국 관광객과 젊은이들이 많이 찾다보니 옷이나 장신구 파는 점포가 많이 늘었더군요.

 

* 이곳이 홍보자료에 많이 나오는 종로구 가회동의 한옥밀집지역.

본래의 우리 한옥이 아니고 대부분 일제때 지어진 변형된 형태의 한옥이라 마당이 보이지 않는등 다소 폐쇄적으로 보입니다.

 

* 가회동 언덕에 올라서면 외교단지가 있는 조용하고 멋진 동네가 나타나지요.

 

* 북촌한옥마을에서 북악산을 바라봅니다.

숙정문(북문)~곡성~청운대~북악산 정상에 이르는 능선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이네요.

 

* 내친김에 쉬엄쉬엄 산길을 걸어 와룡공원에 도달하였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성곽길을 산책합니다.  동대문 방향으로는 거의 내리막 길이니 큰 어려움없이 갈수 있지요.

 

* 아뿔사!  성곽 옆 내리막길에 녹지않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네요. 미쳐 생각지 못한 일인데 조심조심 걸어야 겠어요.

 

* 성곽 옆으로 하얗게 눈이 덮힌 성북동 마을이 그림처럼 예쁩니다.

 

* 깨끗한 성북동을 바라보니 마치 봄이 온것처럼 싱그럽습니다.

 

* 돈까스가 유명한 고갯길을 지나 경신중학교 담장길로 접어듭니다.

 

* 경신중학교를 지나 혜화동에 접어들면 성곽은 보이지 않고 주택만 가득하여 실망스럽습니다.

일제때 성곽을 허물고 그 터에 주택을 지어 버린거지요.

 

* 그러나 "서울시장 공관"이 보일 즈음 다시 서울성곽의 위용을 볼수 있지요. 그나마 군데군데 남아 있는 성곽이 반갑습니다.

 

* 서울성곽을 깔고 앉아 있는 서울시장 공관 모습.

한동안 시장 공관을 이전하고 성곽을 제대로 복원한다고 했었는데 시장이 바뀌더니 깜깜 무소식이네요. "어떻게 된거여~?"

 

* 서울성곽 사소문가운데 하나였던 "혜화문".

 

* 혜화문에서 길(창경궁로) 건너편 낙산 자락을 바라봅니다.

도로 양편의 옹벽이 높아 도로위를 가로 지르는 성곽복원이 가능해 보이는데 돈이 문제겠지요.

 

* 낙산 자락의 성곽(카톨릭대학교 방향)을 관찰해 보면 상당히 보존이 잘 되어 있는데요.

성돌과 성첩의 축조상태가 아주 잘 보존되어 성곽연구에 큰 도움이 될만한데 당국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특히 이 구간의 성첩(여장)은 다른 곳에서는 볼수 없는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거든요.

구한말 이전에 축조한 모습이니 약 150여년 쯤 되었다고 볼수 있는데 앞으로 다른 곳의 성첩을 복원할때는 반드시 이 구간의 것을 참고해야 겠어요.

근래에 복원된 성첩중 제대로 된것이 하나도 없어 이르는 말입니다. 허허허!

 

* 삼선동 "장수마을" 옆 언덕길을 올라 갑니다.

 

* 어느덧 낙산공원까지 올라 왔네요.  인사동부터 약 2시간 30분 정도 걸었어요.

 

* 낙산 성곽 저멀리 동대문이 보입니다. 오늘 날씨는 푸근하나 하늘은 흐려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 어느덧 동대문이 보이네요.

 

* 육중하고 늠름한 동대문.  보면볼수록 멋집니다.

 

* 오늘 산책코스의 마지막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왔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한후 서울성곽과 옛 건물터를 발굴하거나 복원하고 공원을 만든거지요.

 

"동대문운동장 부지의 땅밑 3.7m 지점에서 발굴하여 복원한 "이간수문(二間水門)".

 

* 운동장 부지에서 발견된 건물터 유구와 동대문역사문화관 건물. 그 뒤편에 철거되지 않고 보존된 축구장 조명탑이 보입니다.

 

* 그런데 마치 비행접시가 불시착한듯한 모습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건물이 아주 낯설게 보이네요.

금년 7월 완공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이 건물에 대해서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아 골치가 아펐는데 앞으로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