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의 국내여행

2박3일 남도여행기(부안,나주) ---- (2)

미호강 2013. 6. 6. 22:33

남도여행 2일째 이야기입니다.

 

* 부안땅에서 1박을 한후 아침 일찍 나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아름다운 내변산을 바라보니 갈등이 생깁니다.

 

* 변산에는 볼거리가 아주 많지만 나주 답사가 주목표이므로 욕심을 버리고 숙소에서 가까운 내변산의 직소폭포까지만 다녀오기로 했지요.

 

                                  * 어제는 날씨가 흐려 실망이 컸는데 오늘은 내변산 관음봉 위의 하늘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 드디어 직소폭포에 도착!

                                   직소폭포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계곡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직소폭포.

30m를 수직으로 떨어진 폭포수는 제2, 제3의 폭포를 이루며 분옥담, 선녀탕을 지나 봉래구곡으로 이어져 뛰어난 경관을 이루지요.

 

 

* 폭포 위에 수직으로 서있는 주상절리 암봉도 아주 멋지네요.  용암지대도 아닌데 웬 주상절리?

 

* 부안땅을 벗어나던중 마지막으로 구암리 고인돌을 답사하였습니다.

청동기때 무덤이라고 하는데 받침돌이 있는 남방식 13기가 가까이 몰려있는 모습이지요.

15년쯤 처음 방문했을땐 농가의 마당을 통하여 뒷곁으로 돌아가  둥글 넙적한 고인돌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는데 지금보니 농가를 이전시킨후 고인돌 공원으로 조성해 놓았네요.

 

* 알차게 익은 보리가 멋진 자태로 들녁에 가득합니다.   남녁에서만 볼수있는 풍요로운 모습이지요.

 

*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나주땅에 접어들자니 제일 먼저 영산강의 승천보가 반겨줍니다.

4대강 정비사업때 건설한 승천보는  나주평야의 쌀알을 형상화 한 "생명의 씨알"로 다시 태어나는 영산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 승천보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

오른쪽이 승천보공원인데 광산구 큰 애기가 오줌만 싸도 넘실댄다던 영산강이 홍수와 가뭄 걱정없는 안전한 강으로 돌아 왔다는 평가입니다.

 

* 나주에서 1박을 해야 하므로 먼저 숙소를 마련키 위해 다도면 풍산리에 위치한 도래전통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 도래전통한옥마을은 풍산홍씨 집성촌으로 홍기헌가옥, 홍기응가옥, 홍기창가옥, 홍기종가옥 등 고색창연한 전통가옥이 많아 남아 있지요.

  아직까지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아 마을이 무척이나 조용하고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 마을 초입부에는 커다란 팽나무 아래에 영호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마을을 운치있게 할뿐더러 오가는 길손에게 쉼터역할을 충실히 하더군요.

 

* 영호정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양벽정.

 

*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홍기응가옥.

 

* 내셔녈트러스트 시민운동으로 마련한  "도래마을 옛집".

2006년 시민들의 기부와 후원금으로 매입한후 시민문화유산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가옥인데 현재 안채와 별당채는 숙박체험할수 있지요.

이 집이 있어 도래전통마을이 더욱 빛을 발하는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선하네요.

 

* 도래마을 옛집의 정갈한 안방 모습.

이 집에서 하루 묵을 계획을 세웠으나 워낙 인기가 높아 예약에는 실패.  큰 좌절을 안은채 발걸음을 돌릴수 밖에 없더군요.

 

* 도래전통마을을 답사한후 지척에 있는 산포수목원(전남산림자원연구소)을 찾았습니다.

 

                                  * 산포수목원 안에 있는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찾게 된거지요.  정말 멋집니다!!

 

 

* 나주시내로 들어와 제일 먼저 영산포를 찾았습니다.

황금항구 영산포는 과거 호남 최대의 포구였지요. 구한말 목포항 개항과 함께 전남의 경제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었으니까요.

지금은 한적해졌지만 당시 무척이나 번성하고 활발했던 영산포를 상상해 봅니다.

 

* 영산포 강변에 조성된 홍어의 거리.  옛날 번성하던 시절, 어물전 가게들이 지금 대부분 홍어 전문식당으로 변했더군요. 

흑산도에서 잡은 홍어가 삭혀져 나주 시민들의 입맛을 돋구어 주는 곳. 그 명맥이 아직까지 잘 남아 있었습니다.

 

* 나주에 왔으니 홍어회는 꼭 먹어봐야지요.  그런데 흑산도홍어 정식은 40,000원, 칠레산 정식은 20,000원이라 하니 뭘 먹을지 망설여집니다.

 서울사람이라 홍어의 참맛을 모르니 아무리 좋은 홍어를 내놓은들 무엇하리! ㅎㅎ

 

* 영산교에서 영산포 선창과 등대를 바라 봅니다.

한창 번성기에는 호남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어물배, 상선 들로 꽉 찼던 포구였지요.

지금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돛배만 몇척 떠있으니 화려했던 그때를 상상하기 쉽지 않네요. 불과 몇십년전의 일인데 세상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그려!

 

* 지금은 관광시설로 변한 영산포 등대.

1915년에 건립되었는데 내륙 강가에 있는 등대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지요. 서남해에서 영산포로 드나드는 배들이 무척 많았으니 등대의 필요성은 대단했겠지요.

비록 자그만한 등대에 불과하지만 한때를 호령하던 그 자태는 아직도 늠름한것 같습니다.

 

* 황포돛배를 타고 포구를 떠나면서 영산포를 바라봅니다.

50년전만 해도 얼마나 번성하고 바쁜 선창이었을지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듯 합니다. 그때가 그립습니다. 영산포!

 

 

                                  * 황포돛배에서 바라보는 영산강.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 돛배는 영산강 하류로 내려갔다가 한바퀴돌아 다시 영산포구로 되돌아가는데 1시간이 걸리더군요.

멀리 영산포구가 보일때쯤 오른편 절벽의 앙암바위도 보입니다. 앙암바위는 구렁이와 사랑한 처녀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더군요.

 

* 영산포를 방문한후 곧바로 시내로 들어와 나주목사 내아(內衙)였던 금학헌(琴鶴軒)을 찾았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나주목사의 관저(살림집)라고 볼수 있겠지요.

 

* 행랑채 안쪽으로 넓은 마당이 있고 단아한 안채로 구성된 모습인데요.  실제로 1980년대까지도 나주군수가 이 집에서 살림을 하였다고 합니다.

 

* 나주목사 내아의 대청마루. 

 

* 안채 좌우에는 오래된 호두나무와 팽나무가 자리하여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시원한 그늘까지 마련해 주니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 벼락을 맞고도 정정하게 살아 있는  금학헌의 500살 팽나무.

이 나무에 자기 고민을 털어놓으면 꼭 들어준다는 소문이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