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탐구 (9) --- 칼바위능선으로 올라 천인암능선으로 내려온 삼성산 등정기
2013.9/25(수) 관악산 집중탐구 9번째 이야기.
오늘은 서울대학교 앞에서 출발하여 칼바위 능선을 타고 장군봉, 삼성산에 오른후 천인암 능선으로 하산한 내용입니다.
어제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일기는 더욱 청명해져 가을을 만끽하며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는데요.
특히 칼바위능선과 처인암능선은 초행길이라 더욱알차고 재미있는 산행이 된것 같습니다.
*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가까운 관악정보도서관.
오전 10시, 관악맨발공원에서 돌산과 칼바위를 향해 힘차게 출발합니다. 물론 나홀로 산행.
* 보름전 쯤 서울둘레길 답사때 돌산 옆으로 지나가면서도 돌산을 직접 오르지는 못했는데요. 편안한 솔밭길을 걸어 돌산으로 올라갑니다.
* 출발한지 20분만에 태극기가 게양된 돌산 국기봉에 도착!
정상에 올라보니 산은 낮으나 조망이 실로 대단하네요. 호쾌합니다.
* 돌산에서 서쪽으로 부드러운 능선과 연결된 장군봉이 보이고 좌우로 삼성산, 호암산이 바라보입니다.
중앙에 칼바위능선이 있는데 초행길이라 잘 갈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네요. ㅎㅎ
* 돌산 자락의 예쁜 등산로 모습.
* 돌산을 내려서면 칼바위(국기봉) 1.2km 이정표가 보입니다.
* 칼바위능선으로 오르다가 뒤돌아본 돌산 국기봉 일대 모습.
* 드디어 칼바위 국기봉 앞에 도착!
위험하니 우회로를 이용하라는 경고판이 여러곳 서있네요. 릿지화를 신었기에 호기있게 덤벼들었지만 내 능력상 도저히 등정 역부족!
* 몇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등정에 실패한후 사진촬영으로 칼바위 국기봉 등정을 대신합니다. ㅎㅎ
* 칼바위부터 약 50m 구간은 험하고 위험한 암릉 구간의 연속.
* 방금 지나온 칼바위를 분한 마음으로 바라 봅니다.
다음에는 경험자의 도움을 받아 꼭 정복하고 싶네요. 체면이 말이 아니예요. ㅎㅎ
* 아침에는 날이 흐렸는데 점점 맑아지면서 서울 도심까지 잘 바라보이네요. 칼바위 조망이 정말 대단합니다. 원더풀!
* 장군봉에서 삼성산가는 길은 대체로 평탄해서 마치 산책로처럼 편안합니다.
* 장군봉에서 삼성산가는 능선길을 30분 가량 걷자니 깃대봉이 바라 보입니다.
* 깃대봉 오르는 암릉이 장난이 아니지요. 안전사고도 가끔 일어날 정도니까요.
* 편하게 얻어지는건 하나도 없다는 교훈을 새삼 실감합니다. 저 난해한 바위를 잘 올라서야 깃대봉 정상에 서게 되지요.ㅎㅎ
* 드디어 감격속에 깃대봉(446m) 도착!
그러고보니 우연히도 9번의 산행중에 깃대봉을 마지막으로 관악산, 삼성산에 설치된 11개 국기봉을 모두 정복하는 쾌거를 이루었네요.
10월에는 하루에 11개 국기봉을 모두 도는 산행을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ㅎㅎ
* 깃대봉은 조망도 일품인데요. 방금 지나온 장군봉 능선입니다.
서울대학교 앞을 출발하여 깃대봉까지 약 2시간 30분이 걸렸네요. 거리는 약 5km 정도
* 관악산의 위용입니다.
* 남쪽으로 삼성산도 잘 보이구요.
*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서울 시내까지 잘 조망됩니다.
* 곧이어 방문한 삼성산 삼막사(三幕寺)!
원효, 의상, 윤필 등 세분의 성인이 암자를 짓고 정진한것이 삼막사의 근본이라고 전합니다.
* 경내에는 1920년, 지운영(池雲英)이 이곳 백련암에서 은거할 당시 쓴 글을 바위에 새긴 "거북 귀자".
지운영은 조선 말, 종두법을 실시한 지석영의 친형이라고 하는데요. 세 글자가 모두 거북 귀자를 표현한 겁니다.
* 삼막사에서 삼성산 국기봉 방향으로 300m 정도 올라가면 칠보전(옛날에는 칠성각) 건물이 나타나는데요.
절벽 바위면을 얕게 파서 마애삼존불상을 조성하였는데 칠성각이 전실(前室)의 역할을 하고 있는 석굴사원 양식을 하고 있지요.
* 중앙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을 거느리고 있는 삼막사 마애삼존불. 조성시기는 조선 영조 39년(1763).
* 삼막사 마애삼존불 앞에 있는 여근석(女根石).
옛부터 순산, 다산 등 토속신앙의 대상으로 숭배되어 왔는데요. 얼마나 많은 여인들이 이 여근석에서 소원을 빌었을까요!
진정한 삼막사의 심볼로 선정합니다. ㅎㅎ
* 이제 삼성산을 넘어 상불암을 보러 갑니다.
* 삼성산과 국기봉 사이의 고갯마루에 서니 관악산이 기가 막히게 잘 보입니다.
* 고찰 삼막사를 보았으니 암자 몇 군데를 더보고 앞에 보이는 천인암(天人庵) 능선으로 하산해야겠어요.
천인암 능선도 초행길인데 남쪽으로 뻗은 모습이 그럴듯해 보입니다.
* 그런데 절벽에서 내려다보니 암자처럼 생긴 건물이 살짝 보이네요. 분명 망월암같습니다.
상불암은 다음에 가도되니 우선 망월암부터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 망월암 가는 계곡길이 엉망이네요. 암자가는 길이 이렇게 험하고 음습하니 불자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 드디어 망월암(望月庵)에 도착!
암자는 역사 깊어 보이는데 아쉽게도 찾아 오기가 어려우니 마당에 잡풀만 가득하네요.
극락전 앞에 고사한 노거수가 쇄락한 사세를 웅변해 주는것 같습니다. 망월암에 부처님의 자비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 망월암에서 가까운 거리에 천인암이 있는데 쇄락해 있기는 마찬가지.
교통이 워낙 불편하여 신도들이 올수 없으니 암자가 어떻게 운영되겠습니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천인암 능선을 찾아 갑니다.
* 천인암 능선으로 하산하다가 되돌아보니 삼성산과 국기봉이 정말 아름답게 다가 옵니다.
삼성산 앞쪽은 늘 시끌벅적한데 이쪽은 너무나 조용한 가운데 간혹 비행기 굉음만 요란하네요. 비행기 소리마져 없었다면 --- !!
* 평탄하고 조용한 천인암 능선의 암릉길. 대한민국의 가을하늘, 정말 아름답습니다.
* 앞 계곡에 서울대수목원이 바라보이니 오늘 산행도 거의 마무리된것 같습니다.
* 오늘 서울대학교 앞~돌산~칼바위~장군봉~깃대봉~삼막사~삼성산~천인암능선~안양유원지까지 약 9.5km에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청명한 가을날씨속에 가장 포근하고 아름다운 산행을 한것 같아 너무나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