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탐구(2) --- 수락산, 불암산 남북 종주코스를 걷다.
2014.1/7(화) 오늘은 수락산, 불암산 남북 종주코스를 무사히 완주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의정부시 장암동 주공아파트 앞에 있는 동막골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의룡봉, 도정봉, 기차바위를 경유, 수락산 주봉에 올랐고,
덕릉고개를 넘어 불암산에 오른후 헬기장을 경유, 노원구 공릉동 삼육대학교에서 산행을 마무리한 것인데요.
미끄러운 길 약 18km를 약 7시간 걸려 주파하였습니다.
한겨울 날씨치고는 아주 포근하여 산행하기에는 좋았지만 시계가 좋지않아 아쉬움도 많았는데요.
대신 기차바위에서 은인을 만나 멋진 기념사진을 남기는 행운을 얻기도 했습니다.
청명한 날, 다시 도전할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 아침 9시, 수락산의 북쪽 끝인 의정부시 장암동, 장암주공아파트 앞에서 수락산, 불암산 남북 종주산행을 시작합니다. 출~발~!
(고가도로 뒤로 보이는 높은 산이 수락산 끝 의룡봉)
* 산행 들머리인 동막골초소 앞에 서니 도정봉 2.4km, 주봉(정상) 4.2km.
* 동막골코스는 초행길인데 처음엔 아주 평탄한 등산로가 계속되더니 점차 경사가 급해지네요.
* 이쪽 코스의 첫 봉우리는 의룡봉(509m). 의룡봉 오르는 길에 멀리 남쪽으로 호쾌한 수락산 주능선을 바라봅니다.
* 아침부터 많은 땀을 흘리며 의룡봉에 올라서니 바로 앞에 지난번 올랐던 도정봉이 보입니다. 반갑다, 도정봉!
도정봉은 경사가 급해 나무계단과 밧줄에 의지해서 올라야 하는데 수락산의 북쪽에 위치한 멋진 암봉이지요.
* 도정봉을 오르며 뒤돌아본 의룡봉(509m).
의룡봉은 도정봉보다 낮고 볼품은 없지만 실질적으로 수락산의 북쪽 첫 봉우리이고 의정부 시내에서 조석으로 잘 바라보이니 약간의 대접은 해줘야 할것 같습니다.ㅎㅎ
* 동막골계곡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도착한 도정봉 정상!
의룡봉보다 암봉이 옹골차고 기암괴석이 많으며 조망도 뛰어나 많은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지요.
* 도정봉 국기대에서 수락산 주봉을 바라봅니다.
* 4일만에 다시 등정하며 바라본 수락산의 위용.
* 주능선을 걸어 다시 도착한 기차바위(홈통바위).
* 오늘도 젖먹던 힘까지 내어 간신히 기차바위를 올랐지만 주위에 통행인이 없기는 전과 마찬가지.
사진만은 꼭 남겨야 하는데 이를 어쩌면 좋단말인가! 그래 사람이 올때까지 기다리자!
몇번의 망설임 끝에 커피를 마시며 상단에서 무한정 기다리고 있으니 약 20여분 지나 드디어 여성 한명이 나타나 올라올 채비를 합니다.
깜짝 놀라 "아주머니, 여기 위험한데 올라올수 있어요?" 돌아온 답변은 지극히 간단한 "예!"
외줄을 잡고 힘차게 올라오는 여성을 초조하게 바라보려니 순식간에 상단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그런데 그 여성은 겨우 20살도 되지 않을것 같은 수줍은 처녀. 와, 겁난데이!!
* 흐미, "학생! 여기가 어디라고 그리 겁없이 올라오노?"
외줄을 잡고 간신히 올라온 처녀를 그대로 부여잡고 사진 좀 찍어 달라고 부탁하니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꺼히 응해줍니다.
염치도 없이 사진기와 스마트폰을 건네주며 부탁하니 차례로 촬영을 해주어 일생의 소원을 풀게 해주더군요.
젊은이가 참말로 기특하구먼.ㅎㅎ!
* 오전 11시, 동막골을 출발한지 2시간만에 수락산 주봉(637.7m)에 도착!
* 수락산 철모바위에서 앞으로 걸어야 할 수락산 주능선과 불암산을 조망해 봅니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왜 이러지요. 날씨가 흐리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불암산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네요. ㅎㅎ
* 코끼리바위와 종바위가 있는 암봉을 감상하고,
* 하강바위 아래에 있는 치마바위도 바라보며 힘차게 길을 걸으려니,
* 도솔봉 아래 갈림길에서 불암산으로 이어주는 덕릉고개(2.5km) 표지판이 보입니다.
* 덕릉고개 남쪽으로 펼처진 불암산의 위용!
* 오후 1시, 간단한 점심을 들고 덕릉고개 생태통로를 넘어 불암산 자락으로 들어섭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고개 밑에 있는 덕흥대원군(조선 선조의 부친) 묘와 흥국사를 답사하면 좋겠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 . ㅎㅎ
* 덕릉고개에서 불암산 오르는 길은 불암산둘레길(하루길).
* 벌써 4시간 이상 미끄러운 산길을 엉금엉금 걷다보니 체력이 점차 떨어지며 자꾸 주저앉고 싶네요.
얏잡아 본 불암산 오름길이 한없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ㅎㅎ
* 드디어 불암산 정상이 눈 앞에 다가오네요. 다람쥐광장에서 바라본 불암산 정상부.
* 불암산 정상 계단길에 있는 쥐바위. 넌, 왜 하필 쥐바위 이름을 얻었냐? 다람쥐이면 좀 나을텐데 ---. ㅎㅎ
* 오후 2시, 드디어 불암산 정상(508m) 도착 !
이제 전 과정의 3/4은 온것 같습니다. 앞으로 평탄한 내리막 길만 남았으니 다시 용기가 살아납니다.
* 불암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헬기장을 거쳐 공릉동 삼육대학교까지 가야하는 코스를 가늠해 봅니다.
오후들어 시계가 점차 나빠져 거의 제로 수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정말 안타깝습니다. ㅎㅎ
* 근래 불암산 정상 오름길에 설치한 목재계단의 위용.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될 계단을 거의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과도하게 설치하여 눈총!
안전만 생각했지 자연을 훼손하고 경관을 망치고 암릉타는 짜릿한 기분을 빼앗아 가버린 행정의 난맥상 - 참담한 심정입니다.
* 불암산 정상에서 남쪽 능선을 걷다보면 나타나는 헬기장은 과거 불암산 보루 혹은 봉수대가 있던 곳.
서울시에서는 불암산성으로 말하고 있지만 보루(돌로 쌓은 소규모 방어진지)나 봉수대(봉화를 올리는 시설)로 봐야할것 같습니다.
* 헬기장부터 삼육대학교까지 약 5km는 마지막 남은 구간으로 평탄한 내리막 길.
평소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 길을 달리며 극기훈련을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 이제 종착지에 거의 다달은것 같습니다.
삼육대학교 안으로 들어가 교정을 걸어 정문으로 나가면 오늘 종주산행을 모두 마무리하게 되는거지요.
* 삼육대학교 안에서 처음 맞이한 것은 인공호수인 제명호.
지금은 겨울철이라 쓸쓸하기만 한 이곳은 평소 학생들의 조용한 기도장소로 애용되는 곳인데 나름 운치있어 보이네요.
* 교내에 세워진 이제명(James Milton Lee, 1912~2013) 목사 흉상.
미국인으로 1947년 현 삼육대학교 부지를 마련하는데 큰 기여를 한 분으로 위 사진의 호수, 제명호는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 노송이 우거져 아름다운 삼육대학교 교정.
* 삼육대 정문 바로 옆은 강릉(康陵). 산행을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조선 왕릉을 답사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강릉은 조선 제13대 명종과 인순왕후가 잠들어 있는 릉이지요. 명종은 조선 제11대 중종과 문정왕후 사이에서 태어나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20세까지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 사진의 왼쪽이 명종 릉, 오른쪽이 인순왕후 릉.
* 강릉 답사를 마치고 나니 오후4시.
의정부 동막골에서 시작하여 수락산과 불암산을 올라 남쪽 끝 삼육대학교에 도달하니 거리는 약 18km. 약 7시간이 소요.
날씨가 좋았으면 더욱 상쾌한 산행이 되고 좋은 사진도 남겼올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무사완주의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겠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보너스로 상세도면 2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