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의 산행일기

남한산성 탐구(1) --- 산성역~순환도로능선길~수어장대~서문~북문~고골코스를 걷다.

미호강 2014. 2. 13. 21:52

2014.2/13(목)  오늘은 남한산성 집중탐구의 첫발을 힘차게 내딛는 날!

남한산성은 40여년 전부터 자주 찾아온 덕에  정도 들만큼 들었고 그래서 아름다운 추억도 많이 간직하고 있는데요.

고심끝에 선택한 코스는 8호선 산성역~순환도로능선길~수어장대~서문~북문~고골로 잡으니 약 9km에 3시간 18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참고로 남한산성(南漢山城)은 북한산성과 더불어 서울을 남북으로 지키는 산성중의 하나로 신라 문무왕때 쌓은 주장성(晝長城)의 옛터를 활용하여 1624년(인조 2)에

축성한 성곽입니다.

그러나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47알간 항거하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성문을 열어 화의(和議)하고 만 아픈 역사를 갖고 있지요.

등반을 하며 성곽유적을 답사하고 아픈 역사도 되돌아 본 하루였습니다.

 

 

 * 10:30,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앞에서 남한산성 탐구 첫발을 내딛습니다.

들머리는 산성역로터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인공폭포 옆 계단길(사진의 계단). 출~발!

 

 * 남한산성 순환도로를 오른편으로 끼고 올라가는 등산로는 흙길에 경사가 약하여 걷기에는 최고로 편한 길!

 

 * 이 등산로는 "순환도로능선길"로 불리는데 등산로 옆으로 성남에서 남문 방향으로 올라가는 순환도로가 있어 붙은 이름이지요.

 

 * 산성역~남문까지는 3.7km, 산성역~수어장대까지는 4.6km 정도의 거리이니 능선길치고는 상당히 긴거리로 생각됩니다.

 

 * 보통 남문을 통하여 산성 안으로 진입하지만 우리는 수어장대 방향으로 경사가 급한 언덕을 올라갑니다.

 

 * 11:59,  깔딱고개를 힘겹게 올라 드디어 남한산성 성벽 아래에 당도!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산성역에서 이곳까지 약 3,2km를 1시간 30분이나 걸렸네요.  마지막 깔딱고개가 아주 힘듭니다.

이제부터는 성벽 밖으로 걸어 가다가 수어장대 앞에 있는 암문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 고개를 돌려 남쪽 방향의 성곽을 바라보니 아름다운 성곽 주위가 온통 세상이 눈천지네요. ㅎㅎ

 

 * 아주 귀한 산객을 만나 예정에 없던 기념촬영을 하고 보니 어정쩡! ㅎㅎ

 

 * 수어장대 앞에 있는 암문(暗門-비밀스런 작은 성문)을 통하여 성안으로 진입합니다.

 

 * 청량산(482.6m) 정상에 있는 남한산성 수어장대(守禦將臺).

남한산성에 세워졌던 5개의 장대중 현존하는 유일한 건물이지요.

 

 * 수어장대에서 노송이 아름다운 성곽길을 따라 서문으로 걸어갑니다.

이 성곽길을 따라 서문을 경유, 북문까지 가서 하남시 고골로 하산할 예정이지요.

 

 * 서문(西門)을 통과한 후,

 

 * 서문 옆 곡성(曲城)에서 서울 시내를 조망합니다.

날씨가 맑으면 한강, 남산이 훤하게 잘 보이는데 오늘은 구름이 많아 선명하지 않네요.

 

 * 예술적으로 쌓은 암문을 통해 연주봉옹성을 잠시 답사하려고 합니다.

 

 * 특이한 형태를 갖춘 연주봉옹성(連珠峰壅城) - 옹성이란 둥그렇게 내쌓은 성곽을 뜻합니다.

포혈을 갖춘 지휘소를 성밖으로 돌출시켜 내쌓은 성곽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이 유일한 형태로 생각됩니다.

 

 * 연주봉 옹성에서 벌봉(봉암,515m)으로 호쾌하게 뻗은 능선과 성곽을 바라봅니다.

벌봉이 실질적으로 남한산성에서 가장 높아 벌봉이 515m, 청량산이 482.6m.

 

 * 앞으로 하산할 예정인 하남시 "고골(하남시 상사창동 법화골)" 풍경.

 

 * 북문 방향으로 걷자니 노송과 눈길이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킵니다.

 

 * 전승문(全勝門)이라는 이름을 가진 북문(北門).

북문하면 병자호란때 참패를 당한 "법화골 전투"가 연상되는데요.

당시 우리 군사 300명은 북문을 열고 나가 청군을 공격하였으나 중과부적으로 패하고 말았지요.  당시 최대의 전투이자 최대의 희생을 치른 전투였는데요.

그 이후 정조때 성문을 개축하며 전승문(戰勝門)이라고 한것은 그때의 패전을 잊지 말자는 뜻이었을 겁니다.

 

 * 북문에서 고골로 내려가는 등산로 모습.

  이 길을 따라 약 1.6km 내려가면 법화골이 나오며, 조금 더 걸으면 종점에서 마을버스로 하남시 시내로 갈수 있지요.

 

 * 법화골(하남시 상사창동) 버스종점에서 하산한 남한산성을 바라봅니다.

 

* 귀가 도중 춘궁동에서 광주향교(廣州鄕校)를 잠시 답사하였습니다.

이 일대엔 조선시대때 광주목(廣州牧)이 있었기 때문에 "고골"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는데 "고읍(古邑)이 있던 골짜기"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 8호선 산성역(10:30)~순환도로능선길~수어장대(12:33)~서문(12:46)~북문(13:08)~고골(13:48)까지 약 9km에 3시간 18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늘 가까이 있고 어머님 품처럼 포근하고 아늑한 남한산성이 있어 오늘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