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의 산행일기

남한산성 탐구(6) --- 분당 새마을연수원~영장산~갈마치~이배재~망덕산~검단산~남한산성 코스를 걷다.

미호강 2014. 3. 5. 21:40

2014.3/5(수)  바람불어 몹시 추웠던 날, 다시 남한산성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물 설고 길 설은 분당 새마을중앙연수원에서 시작하여 성남시계 능선을 타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남한산성을 향해 걸었습니다.

새마을연수원~영장산~고불산~갈마치~이배재~만덕산~검단산~남한산성 남문~산성유원지까지 약 15.5km를 걷는데 4시간 45분 소요.

 

이 길도 경사가 약한 부드러운 흙길이라 남여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수 있는 환상적인 등산로이더군요.

만약 한 여름에 찾는다면 방향을 잃을수도 있겟다는 생각이 들 정도.

암릉이 없고 나무가 많아 조망이 다소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최고의 점수를 줄수 있는 멋진 산입니다.

 

 

* 12:50, 어렵게 도착한 들머리는 분당 새마을중앙연수원!

오늘은 성남시계 능선(남한산성에서 용인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능선)을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걸어 남한산성으로 가려 합니다.  출~발!

 

* 새마을중앙연수원 담장을 끼고 울창한 숲길을 걸어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 일단 경사길 700m를 걸어 성남시계 능선에 올라서면 바로 영장산을 거쳐 남한산성 방향으로 걸어갈수 있지요.

 

* 13:28, 연수원에서 출발한지 38분만에 경사길 1km을 걸어 영장산에 도착!

 

* 영장산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까마득한 능선길.

남한산성은 멀어서 아예 보이지도 않고 검단산과 망덕산을 조망해 봅니다.

 

* 서쪽으로 분당시가지 너머로 바라보이는 청계산.

 

* 편안한 능선길을 걷다보면 나타나는 지금은 잊혀진 섬말고개.

 

* 성남시계 능선길은 모두 부드러운 흙길에 숲이 아름답지요.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 잡목이 우거져 간신히 조망한 성남시 너머로 서울과 북한산.

 

* 14:35, 갈마치고개에 있는  생태통로를 지나갑니다.

이 생태통로 덕분에 야생동물 로드킬을 많이 줄일수 있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생태통로 아래에는 구길이 있고 그 지하에는 갈마터널이 있어 흔히 산업도로로 불리우는 신도로가 지나가고 있지요.

 

* 갈마치고개에는 성남시계 등산로 종합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성남시계 등산로는 남한산성에서 남쪽으로 용인까지 내려갔다가 길건너 광교산, 청계산을 거쳐 양재동까지 다시 올라가는 코스를 말합니다.

총 6개 구간에 64km, 21시간 20분이 걸린다는 설명이 있네요.

제가 3년전에 4회에 걸쳐 완주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아름답고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성남과 광주를 이어주던 갈마치에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 고개가 확연히 남아 있더군요.

우리 부모님 세대가 무거운 짐을 진채 생을 영위하기 위해 혹은 피난길을 떠나기 위해 힘겹게 넘어다니던 고개였겠지요.

지금 그 옆으로 구길과 신길이 뚫려 있으니 길만 해도 모두 3개가 갈마치를 지나고 있는 겁니다.

 

* 갈마치에는 소나무 2그루가 서로 붙어있는 연리지(連理枝)가 있지요.

연리지라 함은 예로부터 부부간의 끝없는 사랑을 의미하였으니 언젠가 갈마치고개에서 생이별한 부부가 있었나요?

서로 이별을 하게된 연인들의 애타는 사연을 소나무가 웅변해 주는것 같아 가슴이 뭉쿨합니다.

 

 

*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북쪽으로 걸어 드디어 이배재 고개가 바라보이는 곳에 도착!

 

* 이배재고개로 내려가면서 앞으로 가야할 망덕산을 바라봅니다.

 

* 15:15,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이배재 고개!

고도가 무척 높아 옛날 이 고개를 넘으며 애환이 많았을것 같은데 지금은 남쪽의 갈마치고개에 큰 도로가 개설되면서 중요성이 많이 감소한 것 같습니다.

이배재(二拜峴)란 절을 2번하는 고개라는 얘기인데요.

옛날 경상도, 충청도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갈때 이 고개에 오르면 한양이 보이니 

임금님께 절을 하고 또 고향의 부모님에게도 절을 하니 그런 이름이 붙게된 것이라고 합니다. ㅎㅎ

 

* 이배재고개에서 망덕산까지는 가장 힘든 깔딱고개!

 

* 15:56, 드디어 가장 힘들었던 망덕산(왕기봉, 500m)에 도착!

연수원에서 3시간만에 영장산, 갈마치, 이배재고개를 넘어 8.6km 떨어진 망덕산 정상까지 온겁니다.

 

 

* 망덕산에서 검단산까지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숲길!

 

* 앙상한 가지만 있어도 예술작품이 따로 없답니다. ㅎㅎ

 

* 검단산에 가까울 무렵, 나타난 만수천(萬水泉)약수터.   워낙 나무가 많고 청량해서 물맛도 아주 좋더군요.

 

* 16:25,  드디어 검단산(黔丹山, 538m)에 도착!

검단산 정상에는 국가 주요시설이 있는데 사진 중앙부터 오른쪽으로 옹벽처럼 보이는 부분이 바로 남한산성의 보조성곽인 신남성(新南城)입니다.

검단산은 남한산성보다 고도가 높으므로 옛날 이곳에 성곽을 추가로 쌓아 산성방비에 만전을 기한것 인데요.

지금은 국가 주요시설이 성곽위에 설치됨으로써 성곽에 접근도 못할뿐더러 훼손 또한 불가피한것 같아 무척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 오늘 등반한 코스가 잘 나와 있는 안내도.

분당 새마을연수원부터 먼 능선길을 걸어 남한산성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ㅎㅎ

 

* 다시 보는 남한산성 남제1옹성.

 

* 남제1옹성에서 방금 지나온 검단산을 바라 봅니다.

 

* 오늘 등산하는 내내 잡목이 많아 남한산성을 제대로 조망치 못했는데 바로 앞에 와서야 남한산성을 바라 봅니다.

 

* 천신만고 끝에 산객을 간신히 만나 기념촬영에 성공!

오늘 날씨는 좋았으나 바람이 심하게 불어 다소 고전.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음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ㅎㅎ

 

* 17:11, 남한산성 남문에 도착! 

긴 능선길을 걸어 남문까지 왔으니 이제 하산길만 남았네요.

남문은 인조가 병자호란때 강화도 퇴로가 차단되면서 이 문을 통해 남한산성으로 피난해 왔지요.  성문 앞에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아픈 역사를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 17:35, 날머리인 은행동 산성유원지에 무사히 도착!

 

 

 

* 분당 새마을중앙연수원~영장산~갈마치~이배재~망덕산(왕기봉)~검단산~남한산성~산성유원지까지 약 15.5km를 4시간 45분 소요.

이곳도 부드러운 흙길에 숲이 좋아 누구나 즐길수 있는 쾌적한 산길로 손색이 없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