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의 산행일기

남한산성 탐구(10) --- 풍납토성~몽촌토성~성내천을 따라 남한산성을 오르다.

미호강 2014. 3. 24. 16:22

2014.3/23(일) 남한산성 탐구 10번째를 맞아  풍납토성, 몽촌토성을 거쳐 성내천을 따라 남한산성에 올랐습니다.

이 길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개인적으로 특색있는 코스로 연구해 본것인데 나름 보람도 있고 운치도 있는 코스로 생각이 됩니다.

성내천을 따라 오늘 걸은 거리는 어림잡아 약 25km 정도에 7시간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풍납토성, 몽촌토성, 남한산성은 한성 백제의 초기 성곽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당시는 한강유역을 방어하기 위해 세 성곽이 거리를 두고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협력 관계를 유지했었겠지요.

세월이 많이 흘러 많은 환경변화가 있었지만 백제를 회상하며 걷기에 이 이상 더 좋은 길은 없어 보입니다.

 

오늘 여정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미세먼지로 인해 기막힌 전경을 놓치고 말았다는 점이지요.

남한산성에 오르면 오늘 걸어온 길이 훤하게 내려다 보여 쾌감이 배가 되었을텐데 그게 최고의 아쉬움입니다. ㅎㅎ

그러나 벚꽃이 필 무렵, 청명한 날을 잡아 다시 성내천을 따라 이길을 걷는다면 더욱 아름다운 여정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은 풍납토성, 몽촌토성을 거쳐  남한산성까지 오르기로 한 날!

대장정을 앞두고 이틀전 남한산성 환종주의 여독이 채 풀리지않아 몸이 천근만근 무겁기만 합니다. ㅎㅎ 

이곳은 천호대교를 건너면 나타나는 강동구 풍납토성.  일단 출발합니다~!

 

* 강동구 풍납동에 위치한 풍납토성(風納土城)은 한성 백제의 왕성이 있었던 하남위례성의 옛 터로 추정되는 곳이지요.

1925년 을축대홍수때 한강에 접한 부분은 일부 유실되었지만 아직 대부분의 구간은 남아있으니 직접 걸으며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 토성 아래로 걷다가 위에 올라 송파쪽을 바라보며 걸어봅니다.

백제인들은 왜 성내천을 중심으로 북쪽에 풍납토성, 남쪽에 몽촌토성을 쌓았을까요?  한강에 접하여 교통이 편리하고 비옥한 넓은 땅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 10:55, 성내천(城內川)에 도착!

 성내천을 건너면 몽촌토성(올림픽공원)이지요. 걸음을 재촉하여 40분만에 풍납토성을 걸어 몽촌토성까지 온겁니다.

 

* 풍납토성과 함께 한성 백제의 수도인 하남위례성의 엣 터로 추정되는 몽촌토성(夢村土城).

 

* 토성위를 걷다가 한강쪽을 바라봅니다.

옛날에는 백제인들이 토성에서 망을 보며 한강을 타고 침투하려는 신라, 고구려 군사를 지켰을텐데요. 그때를 회상하기가 쉽지않을 정도로 변해버렸습니다.

불과 50년전만 해도 여름철이면 토성 바로 앞까지 강물이 들어왔는데 제방을 쌓고 아파트를 건립하면서 이제는 성내천만 간신히 바라보이니 쌍전벽해가 된 기분이네요.

 

* 구릉지에 성내천의 물길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쌓은 몽촌토성.   한강에 맞닿아 있는 천혜의 요새로 손색없어 보이네요.

 

* 오늘이 포근한 휴일이라 역사공부하러 나온 학생들이 많으네요.

아그들아, 공부 열심히 해서 장래에 훌륭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 컴퓨터 너무 많이 하지말고 ---. ㅎㅎ

 

* 오늘 아주 긴 코스를 뛰는줄 모르고 따라나선 마눌과 함께. ㅎㅎ

 

* 올림픽체조경기장에 이르니 청소년들이 땅바닥에 앉아 장기전을 치룰 전망이네요. ㅎㅎ

그룹 신화의 콘서트가 있는 모양인데 표를 사기위해 일찍 나와 대기중인 모습입니다. "느그들, 숙제는 다하고 나왔제?"

 

*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데요.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목표를 정한채 쌀을 기증받는 모습같습니다. 기특한 아이디어라 박수를 보냅니다.

 

* * 몽촌토성을 한바퀴 돌아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방향으로 향합니다.

 

* 11:47, 송파구 방이동 소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안으로 진입하여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성내천을 따라 남한산성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남한산성 청량산에서 발원하는 성내천은 마천동, 거여동을 경유하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단지 안으로 흐르다가 풍납동에서 한강과 합류하지요.

 

* 성내천이 이렇게 아름답게 정비되어 있는줄 몰랐습니다.

오늘 보니 한쪽은 산책로, 다른 한쪽은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훌륭하게 잘 정비되어 있네요.

 

* 성내천의 상류쪽 일부 구간은 생태보존구역이라 개천도 자연스런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네요.

 

* 올림픽아파트 남쪽의 생태보존구역.

개발되지 않은 농토가 그대로 보존되어 주말농장도 있고 주민들이 직접 농사도 짓고 있더군요.

 

* 산책객들을 상대로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파는 모습.

 

* 성내천을 따라 마천동 방향으로 상쾌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정치인들만 정신차리면 참으로 살기 좋은 나라인데 금년에 지방선거까지 앞두고 있으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ㅎㅎ

 

* 반갑데이,  남한산성!

적당하게 S자로 휘어져 흐르는 성내천을 따라 걷자니 앞쪽에 외곽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그 너머로 남한산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맑은 물에서 고고하게 노니는 너희들은 누구냐?  고니 맞지!

 

* 마천동에서 점심을 매식하고 나오니 성내천은 복개도로 안으로 숨어 버립니다.

그동안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서 성내천을 따라 걸어온 거리는 약 6km 정도.  이제부터는 복개도로 위를 걸어 남한산성 등산로까지 약 3km를 걸어가야 합니다.

 

 

* 14:15, 출발 4시간만에 남한산성 밑에 도착!

마천동 주택지를 어렵게 벗어나 남한산성 숲속에 이르니 이제야 숨을 편히 쉴것 같습니다.

슬슬 발목이 아프고 피로가 엄습해 오는데 앞으로 힘든 여정이 걱정입니다. ㅎㅎ

 

* 작은 계곡은 유일천약수터가 있는 곳.

성내천의 발원지가 청량산이라고 하는데 이곳이 경치도 좋고 하니 성내천의 상징적인 발원지로 삼고 싶네요.

 

* 등반 도중에 억척스레 운동하는 아줌씨들 모습.

나이가 들면 맞추어 기력도 쇠잔해져야 하는데 너무나 건강해서 걱정. 신랑 괴롭히면 못써요!ㅎㅎ

 

* 마천역에서 수어장대 오르는 길은 깔딱고개로 힘든 코스.

15:00, 이를 악물고 힘든 경사길을 걸어 드디어 수어장대 앞 성벽에 도착!

 

* 오늘은 수어장대를 경유하지 않고 곧바로 성벽 밖을 걷기로 결정.

옥수수 알처럼 옹골차게 쌓은 성벽을 바라보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마치 예술작품을 보는 기분입니다. 강력추천!

 

*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이니 기념촬영은 필수!

 

* 15:17, 순식간에 서문에 도착하여 남한산성 안으로 진입.

 

 

* 서문 옆 전망대에 서니 미세먼지로 시야가 완전 꽝!

날씨가 청명하면 덤으로 멋진 전경을 볼수 있는데 할수없이 옛날 찍은 사진(강바람 자료사진)으로 오늘 걸어온 길을 표시해 봅니다.

 

* 서문에서 솔밭길을 걸어 연주봉옹성 앞에 있는 암문을 통해 다시 성 밖으로 나갑니다.

 

* 지금까지 약 18km 이상 걸은것 같습니다.  연주봉옹성 옆으로 해서 금암산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 하산할 코스는 연주봉에서 금암산을 경유, 광암정수장.

평탄하고 쉬운 길이지만 몸이 피곤한 상태라 쉽지않을 전망입니다. 힘 냅시다. 여~보!

 

* 지루한 길을 오르내리면서 걸으니 16:28, 금암산(金巖山, 322m) 도착!

 

* 양쪽 발에 물집이 잡혔다며 투덜대는 마눌을 달래며 걸으려니 어느덧 종착지가 가까워지네요. 

광암터널 위를 지나며 능선을 벗어나 좌측으로 광암정수장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와, 힘들데이~!

 

* * 17:25, 드디어 오늘 종착지인 강동구 광암동 소재 광암정수장 앞에 도착!

 

 

* 풍납토성~몽촌토성~올림픽선수촌아파트~성내천 물길~마천시장 앞~남한산성 입구~수어장대 앞~서문~연주봉옹성~금암산~광암정수장까지 약 25km에

7시간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다소 어렵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새로운 코스를 개척하며 걸으니 보람도 재미도 컷던게 사실입니다.

이상으로 남한산성 탐구를 모두 마치며 그 동안의 성원에 깊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