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백산맥, 아리랑의 배경인 남도를 찾아서 --- (3)
* 마지막 날인 4/1(화), 군산 근대문화유산을 살핀 내용입니다.
* 군산의 명물인 "이성당 빵집".
1920년대 이즈모야로 시작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유명하지요.
* 이성당를 대표하는 빵은 앙금빵과 야채빵. 특히 암금빵은 팥앙금의 양이 무척 많고 피는 쌀가루로 만들어 더욱 유명하지요.
지금 시각이 이른 아침인 오전 8시 30분인데도 가게안은 인산인해. ㅎㅎ
* 군산은 일제에 의해 침탈과 착취의 목적으로 만들어져 당시의 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지요.
남은 시간을 이용, 근대문화 역사의 거리를 탐방해 봅니다.
* 근대문화유산으로 처음 찾은 곳은 1913년에 건립된 왜절인 "동국사(東國寺)".
*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5칸, 정방형 단층팔작지붕 홑처마양식의 에도시대 건축양식으로 소박한 느낌을 줍니다.
사용된 목재는 모두 일본산 쓰기목인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왜절로서 보존도 잘 되어 방문한 사람들을 놀라게 하네요.
* 요사는 몸채를 퇴간으로 둘러싸는 일본 전통양식.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마음까지 차분해집니다.
* 동국사 범종각으로 범종을 조성한 시기인 1919년에 전통 일본식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 법당안에 모셔진 부처님은 소조석가여래삼존상(보물 제1718호).
조선 효종 1년(1650), 높이 1.6m에 달하는 나무에 흙을 입혀 만든 대형 불상으로, 제자인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좌우에서 모시고 있는 형상인데요.
원래는 김제 금산사 대장전에 있던 것을 해방후에 모셔 왔다고 합니다.
* 동국사 주지 스님은 국가관과 애국심이 투철하신 분.
마침 대웅전 내에서 "씁쓸한 기억, 신사(神社)와 무단통치 - 조선명당엔 신사가 있었다" 라는 침탈사료 전시가 있었습니다.
* 금번 전시에서는 동국사에서 소장하는 각종 침탈자료와 조선 명당에 자리 잡았던 일본 신사 사진이 전시되었는데요.
* 제가 본적이 없던 사진도 있어 소개를 드립니다.
이 사진은 고종의 손자이며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2남인 이구(李玖)와 부인 쥬리아 여사가 운현궁 가족들과 촬영한 사진인데요.
이구(1931~2005)는 마지막 황태손으로 1965년, 8년 연상의 미국인 쥬리아 멀독과 결혼하는데 그 당시 운현궁 식구들과 찍은 기념사진로 추측됩니다.
가운데 계신 할머니는 고종의 후궁인 운현궁 마님이라는데 누구신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네요. ㅎㅎ
* 자리를 옮겨 방문한 1908년에 건립된 구.군산세관 건물.
호남에서 쌀을 수탈해 가던 일본 제국주의적 체취가 묻어나는 또다른 현장으로 독일인이 설계하고 벨기에에서 벽돌을 수입하여 유럽양식으로 건축.
* 군산항 앞에 근래 개관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모습.
* 일제시대 생활모습을 재현한 근대 생활관 모습.
* 일제시대 학교에서.
* 기획전시중인 "목포 오거리에서 문화를 만납시다".
* 새롭게 이전개축된 일제강점기 당시의 무역회사 건축물. 1930년대 무역회사로 운영되며 군산 일대의 미곡 수탈의 거점이 되었지요.
최근 개관하여 미즈카페로 영업중!
* 미즈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 왜풍으로 복원 개관한 미즈카페 건물 내부에서.
* 다음 방문지는 군산시 신흥동 58-2에 위치한 "신흥동 일본가옥".
건물 규모도 대단할뿐더러 원형대로 잘 유지되어 있어 더욱 놀라게 합니다.
* 1925년경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경영하던 일본인이 건립한 2층 목조주택인데 일본 무가(武家)의 고급 주택양식을 띄고 있다네요.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의 촬영장소로도 유명.
* 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이 2채 있고 건물 사이에는 아름다운 일본식 정원으로 꾸며져 있는데,
본채로 보이는 건물은 2층 구조로서 2층에는 다다미방이 설비되고 금고와 통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 놈들이 이렇게 잘 사는 동안 우리 민족들은 얼마나 억압받는 생활을 해왔을지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 멋진 에술작품처럼 보이는 1층 복도.
* 일본 전통의 주택 내부 모습을 보여주는 다다미방 모습.
규모도 크고 보존도 잘되어 요즘 방문하는 일본인도 놀란다고 하네요. ㅎㅎ
* 2층 복도에서 바라본 외부 모습. 정교한 솜씨로 만든 너른 창이 시원스럽습니다.
* 군산땅에는 일본인 대농장주가 여러명 있었는데요.
개정면 발산리 소재 발산초등학교 자리는 원래 일본인 미치야의 농장이었는데 해방이후 농장은 폐쇄되고 1947년에 초등학교가 설립되었지요.
* 일제때 이곳에 넓은 농장을 갖고 있던 미치야는 제 정원을 꾸미기 위해 전라도 이곳저곳에서 옮겨다 놓은 석조문화재가 여럿 있는데요.
다행히 당시의 석조문화재가 일본으로 반출되지 않은채 교사 뒷편에 그대로 보존되어 눈길을 끕니다.
왼편의 운룡문이 가득한 석등은 완주 봉림사터에서 옮겨온 고려초기의 작품인데 전체 높이가 2.5m 나 되며 보물 제234호.
* 5층석탑은 완주 봉림사터에서 옮겨온 고려때 것으로 보물 제276호.
* 당시 귀중품을 보관하던 일본인농장 금고 건물(현재 보수중).
일본인 대지주가 현금과 서류, 불법 수집한 서화, 도자기 등을 보관하기 위해 1920년경 철근 콘크리트로 견고하게 지은 건물로서,
6.25 사변때에는 인민군들이 이곳에 우익인사들을 감금한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 미국에서 들여온 금고의 철제대문이 아직도 육중합니다.
* 금강하구둑을 건너면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항에서 금강너머로 군산땅을 바라보며 2박3일간의 남도여행을 모두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