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km 김신조 루트 산행후기
3회에 걸쳐 62km 김신조 루트를 완주한 후기입니다.
스스로 우문우답을 하며 느낀바 소감도 이야기하고 당시의 김신조 루트도 추정해 보았습니다.
1) 김신조 루트 산행은 뭐하러 했소?
-- 어지러운 세상사도 잊고, 나약한 정신상태도 고칠겸 해서.
2) 위험하지는 않습디까?
-- 전방지역의 군부대나 훈련장을 통과하는 구간이 있어 다소 위험하기도 하고 적절치 않은 코스도 존재합니다.
또한 으슥한 지역이 많고 산짐승도 심심치 않게 마주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코스는 제대로 정비되어 있나요?
-- 딱히 김신조 루트라는 코스가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코스정비 필요성이 요구됩니다만 군사지역이 다수 포함되어 쉽지않아 보입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 산을 넘은후 다시 들머리를 찾을때 명확치 않은 구간이 있으니 미리 사전답사를 하거나 지도 숙지요령이 필요하겠습니다.
4) 이번에 걸은 코스는 1968년 침투로와 일치합니까?
-- 다녀온 분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과 도면을 숙지한후 걸어 보았는데요.
걸어보니 무장공비 침투루트와 일치하지 않는 구간이 많았고 산 정상을 오르는 등산을 위한 개념이 농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 왜 그런 생각은 하나요?
-- 공작을 위해 신속하게 침투하는 공비들이 산 정상을 오를 필요는 없겠지요.
그런데 산 정상을 오르는 구간이 많아요. 그들은 민가와 가까운 낮으막한 능선이나 안부를 넘어 최단거리로 침투했을 겁니다.
또한 현지에서 만난 주민들이 들려준 당시의 증언도 그러 했습니다.
6) 그러면 정확한 김신조 루트는 어떻게 됩니까?
30km 군장에 시속 10km 속도로 산 정상을 오르내리며 침투했다는건 아무리 강하게 훈련을 받았다 하더라도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정확한 코스는 김신조도 알수없겠지만 본인이 추정한 침투로를 아래에 지도로 그려 보겠습니다.
7) 마지막 남기고 싶은 말씀은?
-- 세검정 고개에서 무장공비들을 온 몸으로 막다 순직한 정종수 경사의 비석이 현장에 초라하게 서있는데요.
최 경무관 동상과 너무 비교가 되니 흉상(가슴부터 머리까지 조성한 상) 정도라도 만들어 세워 주었으면 합니다.
꼭 부탁해요~!
그리고 초리골과 비봉에 무장공비 숙영지에 대한 정비가 되어 있으니 활기있는 반공교육을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김신조 루트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은 사전에 충분한 지형, 코스를 숙지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금번에 걸은 김신조 루트(적색)와 추정한 1968년의 김신조 루트(청색).
--- 진관사계곡부터 비봉, 세검정 고개까지는 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