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015년 여름, 1박2일 영남지방 답사기 --- 낙동강, 밀양강이 만나는 삼랑진(三浪津),
2015.7/10(금) 오후 일정으로 대구시에 이어 경남 밀양 시내와 삼랑진읍을 답사한 내용입니다.
경남 동북부에 위치한 밀양은 대구와 부산의 중간에 있는 교통요충지로서 시의 중앙부로 밀양강이 흐르고 있지요.
밀양강은 삼랑진읍에서 낙동강과 합류하고, 철길은 삼랑진역에서 경부선과 경전선이 갈라지며
삼랑진을 떠난 낙동강은 영남대로중 가장 험난하다는 작원잔도를 따라 부산으로 흘러갑니다.
그래서 삼랑진에 가면 만남과 헤어짐이 있고 민초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옛 길을 볼수 있어 더욱 뜻깊은것 같습니다.
* 짧은 대구 답사를 마치고 고속도로를 달려 찾아간 경남 밀양(密陽).
밀양강 언덕에 있는 영남루(嶺南樓)를 보고 싶었으나 현재 보수중으로 출입불가 상태!
* 하는수없이 밀양교를 건너 삼랑진을 찾아갑니다.
* 삼랑진으로 가는 58번 국도 옆으로 경부선 철길과 밀양강이 흐르는 모습.
* 작은 고개를 오르내리며 강길을 따라가다가 잠시 음달산(188m)에 올라 곡창지대를 흐르는 밀양강과 경부선 철길을 바라 봅니다.
날씨가 맑았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그래도 전망은 최고!
* 남쪽으로 낙동강과 합류를 앞두고 있는 밀양강 모습.
전면의 교량은 중앙고속도로와 신설 국도 - 예전에는 벼랑길과 고개를 넘어 삼랑진과 통했지만 지금은 막바로 평야지대를 통과하네요.
* 드디어 삼랑진으로 넘어가는 미전고개 정상!
1950년 8월, 6.25 사변때 이 고개에서 밀양 국민보도연맹사건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집단학살 당하는 아픔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 무더위를 헤치고 드디어 밀양시 삼랑진읍에 도착!
낙동강과 밀양강, 하류로 부터 밀려온 조수와의 세 물결이 만나 일렁이는 곳에 있어 이름붙은 삼랑진(三浪津).
예부터 낙동강에서 가장 큰 포구가 있어 물자의 최대 집산지 역할을 독톡히 해 왔고 100여년전부터는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변해 그 명성이 아직 대단합니다.
* 삼랑진에 도착후 먼저 낙동강 경전선이 지난는 신.낙동철교를 찾았습니다.
지난해 가을, 싸이클로 부산까지 달릴때 컴컴한 밤에 비를 맞으며 위 철교 아래를 통해 삼랑진에 도착했었지요.
작년에는 칠흙같은 초행길에 아주 두려운 존재로 보였는데 오늘은 맑게 개인 날씨에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 같습니다.ㅎㅎ
* 신.낙동철교 아래는 일제때 만들어진 구. 삼랑진교(구, 낙동인도교).
* 일제때 만들어진 구. 삼랑진교는 승용차 1대가 겨우 다닐수 있는 좁은 철교로 흔히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기도 하지요.
하류에 새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국도가 지나가는 철교로 이름을 떨쳤고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 구. 삼랑진교 바로 아래에 있는 철교는 구. 낙동철교.
옛날 경전선이 다니던 철교였지만 새 낙동철교가 상류에 놓이면서 지금은 폐쇄된 다리입니다.
* 삼랑진에 접한 낙동강에는 교량이 5개나 연이어 있어 보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하는데요
1905년 삼랑진역이 들어서고 이곳에서 경부선과 경전선이 갈라짐은 물론 국도와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지도의 번호대로 교량을 설명하지면
(1) 신. 낙동철교 --- 근래 건설된 경전선 철교.
(2) 구. 삼랑진교(낙동인도교) --- 일제때 건설된 일반교량으로 콰이강의 다리로도 불림.
(3) 구. 낙동철교 --- 일제때 건설된 경전선 철교이나 신. 낙동철교 건설이후 폐쇄 됨.
(4) 삼랑진교 --- 근래 건설된 국도 교량.
(5) 낙동대교 --- 근래 건설된 대구, 부산 고속도로 교량.
* 삼랑진읍에서 가까운 만어사(萬魚寺)를 찾아 갑니다.
만어사에는 절 앞에 맑은 종소리가 나는 경석(輕石)이 널려 있어 아주 유명하지요. ㅎㅎ
* 만어산 어산불영(魚山佛影).
어산불영은 만어사 절 앞에 펼쳐진 거대한 돌너덜 지대를 말하는데요.
특히 돌더미와 함께 새벽녘에 피어오르는 만어사 운해(雲海)는 밀양 8경으로 손꼽힐만큼 장관을 이루어 각광을 받고 있답니다.
* 만어사에 대한 전설이 있는 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에 따르면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낙동강 건너에 있는 무척산의 신통한 스님을 찾아가 새로 살 곳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스님은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이 있는 곳이라 일러 주었다. 왕자가 길을 떠나자 수많은 고기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왕자가 머물러 쉰 곳이 바로 만어사라고 한다.
그 뒤에 왕자는 큰 미륵돌로 바뀌었고, 수많은 고기들은 크고작은 돌이 되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안내판 내용을 옮김)
* 미륵바위가 안치되어 있는 미륵전.
* 미륵전 안에 있는 용왕이 아들이 변해서 된 미륵바위.
법당 안에 거대한 자연석을 모신 절은 아마 만어사가 유일할듯. 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 이 절을 찾는것 같습니다.
* 수많은 고기떼들이 돌로 변하여 만어석(萬魚石)이라고도 하는데 돌로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나서 아주 신기합니다.
* 삼랑진읍에서 하룻밤을 묵은후 이른 아침에 낙동강 제방위에 올랐습니다.
* 지난해 가을, 서울~부산 싸이클 종주때 마지막 일정을 위해 달린 길이지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달리던 그때의 아름다운 추억을 상기하며. ㅎㅎ
* 잠시 삼랑진의 일제때 적산가옥을 살펴보려 하였지만 이제는 모두 소멸되어 몇집 않남았더군요.
* "가또 집"이라고 부르는 적산가옥인데 너무 낡아 보기에 안스럽네요.
이 집 옆에는 일본풍의 스레트가옥이 을씨년스럽게 서있는데 옛날 노무현 전대통령이 고시공부하던 집이라고 하네요. ㅎㅎ
* 철길을 보기 위해 삼랑진역을 찾았습니다.
* 삼랑진역의 옛 모습(자료사진).
1905년 지어진 역사로 1999년 새 역사가 지어질때까지 있었던 규모가 아주 큰 역사였는데요.
한국 최초의 장편소설 '무정'의 배경이 되기도 해서 유명합니다.
* 삼랑진역에서 경부선, 경전선 기차를 이용할수 있는데
경부선의 경우, 부산을 떠난 기차는 삼랑진역을 거친후 밀양강을 따라 밀양, 대구 등을 거쳐 북쪽으로 올라가고
경전선의 경우, 삼랑진역에서 처음 출발한후 낙동강을 건너 진영, 창원, 진주 방향으로 남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가게 됩니다.
* 역무원의 허락을 받아 철길을 살펴보니
좌측으로 경전선, 우측으로 경부선이 갈라지는 모습이 확연합니다.
* 삼랑진역 구내에 있는 급수탑.
1923년에 건립된 이 탑은 경부선을 운행하던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이라고 하는데 현재 상태로는 이해하기가 쉽지않네요. ㅎㅎ
* 삼랑진읍 검세리에 위치한 낙동강변 작원마을을 찾아 갑니다.
한적한 작원마을을 찾은 이유는 이곳부터 옛 영남대로의 바위벼랑길(이하, 작원잔도)이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 작원마을 입구에는 근래 복원한 작원관(鵲院關)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작원잔도의 중간쯤되는 바위벼랑에 작원관이라는 관문이 있어 외적을 방어하고 통행인을 검색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었다고 합니다.
문경새재의 주흘관과 함께 영남대로에 있는 2개의 관문중 하나였다고 하는데 임진왜란때 왜적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지요.
* 낙동강변에 근래 복원된 작원관 주위 풍경.
복원된 작원관은 원래의 위치에서 상류쪽인 삼랑진읍 검세리에 복원되어 있지만 조선시대 당시에는 이 지점에서 하류로 700m되는 바위벼랑위에 요새처럼 설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 삼랑진을 떠나 부산으로 가는 기차가 옛 작원잔도 위를 달리고 있네요. ㅎㅎ
* "작원잔도(작원마을~중리마을)"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덕목!
우리 선조들은 낙동강변 험난한 벼랑에 돌을 깨어 겨우 사람이 다닐수 있는 길을 개척하였는데요.
목숨과 바꾸며 피땀으로 길을 조성하여 인근 도시간 통행은 물론 부산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는 영남대로의 역할까지 잘 수행해 나간 겁니다
* 작원마을에서 철길 토끼굴을 지나면 작원나루!
작원나루부터 낙동강을 따라 험난한 바위벼랑길, 작원잔도가 나타납니다.
잔도(棧道)란 험한 벼랑에 겨우 길을 낸 곳을 말하는데 작원잔도는 시퍼런 낙동강과 험난한 바위벼랑을 따라 작원마을과 하류의 중리마을을 잇는 약 2km 정도의 구간.
일제때 절벽에 의지하여 건설된 경부선 철도가 지나고 있지만 당시에는 한양으로 통하는 영남대로중 가장 험악한 옛 길로 유명!
* 가장 험악했던 작원잔도가 지금은 가장 경관좋은 자전거길로 변한 모습.
* 삼랑진 작원마을에서 원동 중리마을까지 약 2km 여 길이의 옛 작원잔도.
반세기전 신설 도로가 산위로 뚫리기 전까지 영남대로의 역할을 해 오던 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