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가을날, 행주산성누리길을 걷다.
2015.10/4(일), 쾌청한 가을날, 고양 행주산성누리길을 걸었습니다.
행주산성(行州山城)이 위치한 덕양산(德陽山, 125m)은 한강과 창릉천이 합수하는 곳에 우뚝 솟은 산으로
임진왜란 3대첩중의 하나인 행주대첩을 이루어 낸 곳으로 유명합니다.
행주산성누리길은 덕양산의 허리를 둥그렇게 한바퀴 돌며 걷는 코스인데요.
고양시정연수원~팔각초소 전망대~진강정~덕양산 정상(대첩비각)~토성~대첩문~고양시정연수원까지 약 3.7km.
누리길를 걸으며 행주산성도 둘러보고 수려한 한강 조망은 물론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북한산과 관악산 등의 경관은 단연 최고 수준!
덧붙여 창릉천에 있는 강매동 석교도 둘러보면서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느껴보니 금상첨화가 된듯 하네요.
가을에 꼭 걸어야 할 행주산성누리길!
* 행주산성누리길을 걷기 위해 행주산성을 찾아 갑니다.
* 행주산성누리길의 출발점이 되는 고양시시정연수원 앞 공원.
* 초행길이니 행주산성누리길 정문에 있는 안내판을 유심히 살핀후,
* 행주산성누리길은 행주산성을 둥그렇게 한바퀴 돌며 걷는 코스인데요.
고양시정연수원~팔각초소 전망대~진강정~덕양산 정상(대첩비각)~토성~대첩문~고양시정연수원까지 약 3.7km.
* 강변 언덕길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팔각초소 전망대.
과거 한강을 통해 침투하려는 무장공비들을 24시간 감시하던 군초소였는데요.
지금은 초소를 개조해서 전망대로 쓰고 있더군요.
* 초소전망대에서 강건너 서울 강서구 개화산 일대를 바라 봅니다.
이 일대는 창릉천이 한강에 합수하는 곳으로 강폭이 넓고 잔잔해서 과거에는 행호(杏湖)라는 지명으로 불리던 경관이 뛰어난 곳이지요.
겸재 정선은 1741년 양천현감으로 있을때 이곳의 풍경을 그린 "행호관어도(杏湖觀漁圖)"라는 산수화를 남긴바가 있습니다.
* 옛날 군인들의 순찰코스였던 철조망이 설치된 비좁은 강변길을 걷다가,
* 잠시 조용한 숲길을 걷다가 언덕길을 오르면,
* 경사길 언덕길에서 만나게 되는 진강정(鎭江亭).
출발점인 시정연수원에서 진강정까지는 1.7km 거리로 오르내리막 코스가 조금 있으나 대체로 무난한 편. ㅎㅎ
* 진강정에서 곧은 경사길을 오르면 덕양산 정상에서 행주대첩비각을 만나게 됩니다.
비각안에 있는 대첩비는 선조 35년(1602)에, 정상의 대첩비는 1963년에 건립한 재건비입니다.
* 덕양산 정상에 우뚝 서있는 서있는 행주대첩비.
행주대첩은 1593년 권율장군(1537~1599)을 중심으로 2,300여명의 군인, 승병들이 왜군 3만여명을 크게 무찌른 전투로서
부녀자들도 참여하여 돌을 나르는 등 임진왜란 3대첩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 행주대첩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바라본 한강 상류 방향의 강변북로.
* 한강 하류 풍경.
* 고양시 덕양구 너머로 바라보이는 북한산 연봉들.
조망만은 최고이니 임진왜란때 권율장군도 이곳 덕양산 정상에서 왜군들의 동태를 살폈겠지요.
* 앞에 보이는 창릉천에는 옛날 돌다리인 강매동 석교가 있다고 하던데 --- .
(좌측의 마을이 강매동 석교가 있는 강고산마을)
* 행주산성 토성을 살피고,
* 정문인 대첩문을 나와,
* 다시 시정연수원 방향으로 걷자니 온 가족이 나와 고구마를 수확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ㅎㅎ
* 마지막으로 메타쉐콰이어길을 걸어 2시간만에 다시 출발지인 시정연수원 앞에 도착.
* 행주산성누리길을 마치고 창릉천 위에 있다는 돌다리를 답사하기 위해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 강고산마을을 찾았습니다.
참고로 창릉천(昌陵川)은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삼송리를 경유, 행주산성 옆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입니다.
* 한강에서 내륙으로 약 2km 떨어진 강고산마을 앞 창릉천.
이곳에는 과거 창릉천 내륙의 포구인 해포포구(蟹浦浦口)가 위치하여 오가는 배와 민초들로 아주 번성했었다고 하는데요.
6.25 사변이후 뱃길이 끊기면서 포구는 사라지고 또 제방을 축조하며 하천이 직선화되면서 지형도 몰라보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 강고산마을 부근의 옛 해포포구에 있는 강매동 석교(江梅洞 石橋).
연장 18m에 불과하지만 마치 서울 성동구의 살곶이다리의 축소판을 보는듯 모양이 흡사한데요.
옛날에는 창릉천 위에 해표교라는 목교가 있었다고 하지만 1920년, 일부 구간을 돌다리로 개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과거 한강연안의 서부지역 사람들이 농산물이나 땔감 등을 서울로 내다 팔았다고 하니,
생각해 보면 능곡, 일산 사람들이 생업을 위해 이 다리를 통해 수색이나 서울로 많이 걸어다녔을 것이니 참으로 애환이 많이 깃든 돌다리같습니다.
다리로 통하던 옛길을 살피려 했지만 석교도 이전되고 주변이 개발되어 파악하기가 어렵네요. ㅎㅎ
*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 강고산 마을 앞, 창릉천에 있는 강매동 석교.
* 누리길도 걷고 옛 돌다리도 답사한후 능곡역 앞에 있는 북어탕집을 찾았습니다.
* 얼큰한 북어탕은 내가 좋아하는 최고의 별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