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의 국내여행

오대산 우통수(于筒水), 서대수정암(西臺水精庵)을 찾아서.

미호강 2017. 5. 9. 09:15

2017.5/8(월) 감격속에 오대산 우통수, 서대수정암을 답사하였습니다.

 

옛부터 한강의 발원지로 널리 알려졌던 오대산 우통수(于筒水).

지금은 태백 검룡소에 자리를 내주었지만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 택리지 등 고문헌에는 오대산 서대(西臺)의 우통수를 한결같이 한강의 발원지로 기록하고 있지요.

오대산 해발 1,200m 지점에 위치한 우통수는 깊은 산중에 있어 신비감마져 더하는데요.

 

 

일찌기 조선 초기의 학자 권근은 우통수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대산 서대 장령(長嶺)밑에 샘물이 솟아 나는데 그 빛깔이나 맛이 특이하였다.

무게도 보통 물보다 무거웠고 사람들은 그 샘물을 우통수라고 불렀다.  우통수는 바로 한강의 수원이다.

사람들은 우통수의 빛과 맛이 변하지 않음이 마치 중국 양자강의 그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중령(중국 고사에 나오는 물이름)이라 부른다."

 

 

우통수 앞에는 역시 일반인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서대수정암(西臺水精庵)이 자리하고 있지요.

너무나 고요한 산중에 너와지붕으로 엮은 자그마한 암자라 더욱 신비롭습니다.

옛부터 청정도량이란 이를 두고 말하나요?

홀로 수도중인 스님의 허락으로 암자를 둘러볼 기회를 가졌으니 그져 황송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상원사 앞을 지나 일찌기 한강발원지였던 우통수를 찾아 갑니다.

 

* 그런데 이정표도 없고 물어볼 사람도 없으니 매우 난감~~!!  그런데 우연히 지겟꾼을 만나게 되었고 길을 물으니 마침 서대수정암에 물건을 가져다 주는 길이라고 하네요.

 

* 따라가도 되겠냐고 물으니 그러라고 하네요.  뜻밖의 은인을 만났습니다.ㅎㅎ

 

* 우통수 지역은 생태보전지역으로 출입금지구역이라고.  만약 지겟꾼을 만나지 못했으면 우통수 답사는 생각할수도 없는 일. 

 

* 능선에 가까울 무렵, 건너편에 보이는 중대사자암.  중대 바로 뒷산에 적멸보궁, 그 뒤로 오대산 비로봉 능선이 잘 보입니다.

 

* 출입이 금지된 지역에다 인적도 없고 길도 희미하니 여기가 도대체 어디여~~??

 

* 이런 울창한 숲속은 난생 처음~~!!

 

* 감격속에 드디어 우통수에 도착~~!!

우리 선인들은 어떻게 해발 1,200m나 되는 높고 깊은 산속에서 우통수 샘을 찾아 내어 한강 발원지로 삼았는지 그져 신기하기만 합니다.

 

 

* 네모난 샘이 바로 우통수이고 옆에 내력을 적은 비석이 서있네요.

옛부터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 택리지 등 고문헌에는 오대산 서대(西臺)의 우통수를 한결같이 한강의 발원지로 기록하고 있지요.

 

 

*  于筒水,

"이곳은 한수의 발원지로 물빛과 맛이 특이하고 물의 무게 또한 무거워 우통수라 불리며

속리산 삼파수와 충주 달천과 함께 조선 3대 명수로 전해지고 있다.

오대신앙을 정착시킨 신라의 보천태자가 수정암에서 수도할때 이 물을 매일 길어다가 문수보살에게 공양했다고 한다."

(유래 : 신증동국여지승람, 삼국유사)

 

 

* 사각의 화강암으로 단아하게 조성한 우통수 샘.

오대산 상원사 건너편 능선 안의 깊은 산중에 위치한 가장 정갈하고 가장 물맛이 좋고 가장 역사 깊은 샘이지요.

 

 

* 우통수 바로 옆에는 서대수정암이 있습니다.

 

* 수행처로 문이 굳게 닫혀있는 서대수정암.

 

* 사립문 밖에서만 엿볼수 있지만 황송하게도 스님의 허락으로 잠시 들러볼 시간을 가졌습니다.

 

* 오호, 좀처럼 보기 어려운 너와집 고유의 옛 모습을 잘 간직한 서대수정암.

 

* 10평 정도되는 암자에는 부처님을 모신 작은 방, 스님이 기거하며 공부하는 방과 그 뒷편으로 작은 공양간이 전부인데요.  다락처럼 생긴 감실에 모셔진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영광을 가지기도.

 

* 안팍에 가지런히 쌓아놓은 장작더미는 담장 용도 외에도 동해의 강풍을 막기 위함.

 

* 암자 뒷편의 아담한 수각.

 

* 그리고 뒷곁에 전봇대처럼 서있는 기둥은 나무굴뚝.  늙은 통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굴뚝인데요.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만 볼수 있는 희귀한 모습입니다.

 

* 암자 앞, 담장 아래에는 손바닥만한 채소밭이 있고, 동쪽으로 바라보이는 산은 오대산 동대산(1,433m).  일망무제의 풍경이 실로 장관이네요.

 

* 서대수정암에 다시 섰습니다.

우리 민족의 젖줄이자 생명수인 우통수에 한민족의 번영과 재도약을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