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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 계곡 - 민지암, 칠유암, 향옥탄강바람의 국내여행 2019. 4. 20. 23:14
2019.4.20(토) 북한산성 계곡을 찾았습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성해응이 쓴 「기경도산수(記京都山水)」에 의하면 북한산(삼각산) 4대 명승지로 민지암, 향옥탄, 산영루, 환희령을 꼽은바 있는데요.
오늘은 북한산성의 수문터로 들어가 계곡에 있는 민지암, 칠유암, 향옥탄을 답사하였습니다.
민지암(閔漬巖)은 고려 충숙왕때 민지(閔漬,1248~1326)라는 문신이 머물렀다고 하여 붙은 이름인데요.
개울가에 윗쪽은 처마같고 아래는 평상처럼 너른 반석이 매우 크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칠유암(七遊巖)은 민유암에서 상류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데 역시 너른 반석에 맑은 물이 흐르는 선경을 이루고 있어 선비들이 탁족을 즐기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향옥탄(響玉灘)은 '구슬처럼 울려 퍼지는 여울'이라는 뜻인데 칠유암에서 조금 상류쪽으로 올라가면 나타납니다.
작은 폭포를 이루며 쏟아지는 폭포수가 흰 바위와 더불어 선경을 이루고 있어 향옥탄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더군
"아름답기 때문에 왔다. 아름답지 않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佳故來 無是佳 無是來(가고래 무시가 무시래)."
- 중흥유기(重興遊記) 이옥(李鈺, 1760~1812)
* 북한산성 수문터에서 바라보면 전면에 처마처럼 생긴 바위가 보이는데 바로 민지암입니다.
* 고려 후기의 문신, 민지가 머물렀던 곳이라 이름붙은 민지암.
* 민지암 앞 개울가는 너른 암반이 펼쳐진 매우 아름다운 선경지대.
* 항상 맑은 물이 흐르며 소를 이루는 월인담(月印潭).
월인(月印)은 강이나 수면에 비친 둥근 달을 말한다고.
* 주위에 있는 멋진 바위들이 모두 민지암이 아닐런지?
* 민지암에서 약200m 정도 올라가면 나타나는 칠유암.
* 희고 둥글거나 너른 바위, 잔잔히 흐르는 맑은 물이 선경을 흐르는 곳.
* 고려의 문인 민지가 6명의 지인과 놀던 곳이라는 칠유암.
그후 조선시대 선비들이 시원한 물에서 탁족을 즐기던 곳이었다고.
* '七遊巖"각자가 선명하여 더욱 이름값을 하네요.ㅎㅎ
* 칠유암 상류에 있는 향옥탄.
바위위로 미끄러지듯 쏟아지는 물줄기에서 '구슬처럼 울려 퍼지는 여울'이라는 멋진 이름이 탄생했나 봅니다.
* 수량이 많은 여름철에 다시 방문하여 멋진 사진을 남겨야 겠다는 결심.ㅎㅎ
* 귀경길은 대서문으로.
벚꽃과 살구꽃이 만개한 북한산성에서 잠시 선인들의 발자취를 찾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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