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의 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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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을 걸어 운길산 수종사(水鐘寺) 오르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3. 31. 20:17
옛길을 걸어 운길산 수종사(水鐘寺)에 올랐습니다. 40여년전 진중리에서 절에 가는 도로가 새로이 뚫린 이후 대부분 차를 이용하지만 그 전에는 송촌리에서 걸어서 수종사를 찾았지요.당시에는 서거정도 그랬고 정약용도 그랬으며 일반 민초들도 송촌리 길을 이용하지 않고는 오를수가 없었습니다.송촌리 들머리에서 수종사까지는 약 1.6km 남짓으로 먼거리는 아니나 경사가 20~30도나 되어 무척 어려운 길이었으니 결코 쉬이 찾을수 있는 절은 아니더군요.옛길이 있는 위치는 서로 남북으로 지금 오르는 도로과는 정반대여서 절의 정문이 후문이 된 실정이지요.당시의 송촌리는 수종사 들머리인데다가 북한강 나루였던 용진이 가깝고 한음 이덕형 선생의 별서까지 있었으니 옛날로 치면 꽤 번화한 마을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운길산 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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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을 맞이하기 위해 찾은 구례 산수유마을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3. 16. 10:14
2025.3/11(화) 구례군 산동면의 산수유마을을 찾았습니다. 생각해보니 30여년만의 방문이네요.그때는 순박한 시골의 산촌이었는데 상전벽해라더니 근래 너무 개발되고 발전되어 어리둥절할 정도.산수유축제는 3/15(토)~3/23(일)까지 열린다고 하는데 방문한 날은 너무 일러 산수유는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그동안 찬바람이 불어 예년보다 개화가 일주일 이상 늦어졌다고 합니다. 산수유는 약 1,000년 전에 중국에서 들어와 구례군 산동면에 처음 자리 잡았다고 하는데 산동면에는 골짜기 사방에 상위, 하위, 반곡, 월계, 대응 등의 산수유마을이 있더군요.이 지역에 산수유가 많은 이유는 산동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부족한 경작지를 대신해 집 근처의 돌담, 마을 어귀, 계곡 등에 산수유나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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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월궁을 닮은 남원 광한루(廣寒樓)를 찾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3. 16. 10:14
남원 요천변의 광한루원을 찾았습니다. 광한루원(廣寒樓園)은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月宮)을 상징하는 광한루와 지상의 낙원인 삼신산이 함께 어울려 있는 아득한 우주관을 표현한 우리나라 제일의 누원인데요.선인들의 우주관과 이상향을 잘 표현한 광한루원에 다시한번 놀라움을 금할길 없네요.광한루(廣寒樓)는 조선 초기에 명정승인 황희가 1419년 남원에 유배왔을때 지은 것으로 1434년 중건을 거치면서 정인지가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라 칭한후 광한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달나라 옥황상제가 사는 궁전을 뜻한다고 합니다. 영남 밀양루,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에 드는데 600여년 전에 이렇게 웅장하고 멋진 건물을 짓다니 놀랍습니다.오작교(烏鵲橋)는 까마귀와 까치가 만든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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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찾아 떠난 최명희의 '혼불' 무대인 남원시 사매면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3. 16. 10:14
최명희의 '혼불' 배경지인 남원시 사매면을 찾았습니다. 작가 최명희(崔明姬,1947~1998) 선생은 전주 출생으로 '혼불'은 대표작이자 미완성 대하소설이기도 한데요.지난해 가을에 소설 '혼불'을 구하여 뒤늦게 읽기 시작한 후 개인적으로 큰 감명을 받아 왔는데 꽃구경을 구실로 남도를 찾았다가 고대하던 남원시 사매면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혼불은 사람의 혼을 이루는 바탕으로 죽기 얼마전에 몸에서 빠져 나간다고 하며 푸르스름한 빛을 띤다고 합니다.'혼불'은 서도리에 위치한 노봉마을을 배경으로 일제강점기인 1930~40년대 전북 남원의 한 유서깊은 가문 매안이씨 문중에서 무너지는 종가를 지키는 종부(宗婦) 3대와 이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상민마을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입니다. 근대사의 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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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법당이 장엄한 함양군 마천의 서암정사(瑞庵精舍) 탐방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3. 16. 10:12
함양군 마천면 위치한 서암정사(瑞庵精舍)를 찾았습니다. 서암정사는 산문을 연지가 얼마되지 않았지만 석굴법당이 대단하여 널리 알려진 절이지요.지리산 깊은 계곡인 이 일대는 6.25 사변 이후 벽송사에는 빨치산의 야전병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의 활동무대였고 칠선계곡에서는 피아간에 무수한 전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이기도 합니다.6.25 사변으로 황폐해진 벽송사를 재건한바 있는 원응(元應, ~2018) 큰스님이 전쟁의 참화로 희생된 무수한 원혼들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1989년 부터 20여년 간에 걸쳐 불사를 진행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었으며석굴법당 안에는 아미타부처와 제불보살상 등으로 불교의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극락세계가 정교하게 장엄되어 있습니다. 석굴법당은 아미타부처님은 모신 극락전인데요.20평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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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제일 전망대인 함양 금대암(金臺庵)을 찾아가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3. 16. 10:12
2025.3/10(월)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한 금대암(金臺庵)을 찾았습니다. 금대암은 오래전 부터 찾고 싶었던 암자여서 이번 남도여행길에 최우선으로 탐방 기회를 가졌는데요.암자에서 지리산 연봉을 대하니 1,500년 전에 스님들은 어떻게 험준한 심심산골에서 지리산이 장엄하게 조망되는 자리를 찾아내어 암자를 지을수 있었는지 그 혜량이 놀랍기만 합니다.금대암은 656년(신라 무열왕 3)에 행우(行宇)가 창건하였으며 통일신라 말에는 도선국사(827~898)가 나한전을 중창하면서 나한도량으로 이름났으며 1430년(세종 12) 행호(行乎)가 중창하기도 했습니다.1489년 김일손이 여행하며 남긴 기행문에 의하면 당시 이 절에는 20여명의 승려가 수도정진하였다고 하며6.25 사변때 소실된 것을 금대암복구기성회가 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