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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진) 성북동 비둘기 집, 성락원(城樂園).강바람의 유적답사 2019. 6. 7. 10:21
최근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성락원(城樂園)이 임시개방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성낙원은 개인소유로 시설을 관리하는 가구박물관(관장 정미숙)이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완료되기 전에 임시개방하여 한국의 전통정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하네요.
반가운 소식에 13년전인 2006.5/24(수) 답사했던 성락원 사진을 살펴 봅니다.
성락원은 고종황제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義親王)이 살던 별궁이었습니다.
원래는 철종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별서였는데 일제때 의왕이 35년간 별궁으로 사용한 적이 있으며
이후 심상응의 후손인 고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이 1950년 4월 사들였다고 합니다.
성락원은 "성밖 자연의 즐거움을 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조선시대 별서정원(別墅庭園)으로는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전통정원이라고 합니다.
또한 전남 담양 소쇄원, 전남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국내 3대 전통정원으로 손꼽히고 있지요.
1992년에 사적 제378호로 지정하였다가 2008년 명승 제35호로 변경되었습니다.
이곳의 공간은 전체적으로 자연지형에 따라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원(前園)은 정문을 들어서면 두 갈래 개울물이 합쳐지는 쌍류동천(雙流洞天)과 깊숙한 내원이 들여다 보이지 않도록 인조동산을 꾸민 용두가산(龍頭假山)으로 이루어져 있고,
내원(內園)에는 폭포와 인공이 가해진 자연연못인 영벽지(影碧池), 폭포가 있고,
후원(後園)에 해당되는 심원(深園)은 수각정(水閣亭), 연지(蓮池), 약수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답사 당시에는 쌍류동천 바위글씨가 있는 두 물길의 개울이 복개되어 대부분 메워져 있었고,
영벽지 앞에 잔디밭을 만들고, 송석정 앞에 축대를 쌓아 도로와 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부분적으로 변형되거나 훼손되어 있어 다소 아쉬웠는데 최근의 자료를 보면 원형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더욱 친근하고 예스러운 성락원을 기대해 봅니다.
* 육중한 정문을 들어서면 울창한 숲을 이룬 가산을 돌아 내부로 들어가게 됩니다.
* 대문에서 들어서면 복개하여 흔적만 남은 개울이 있는데 개울 안쪽으로 "雙流洞天(쌍류동천)"이라고 새긴 바위가 보입니다.
북한산 구준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성낙원에서 합처지는 곳이지요.
* 용두가산을 돌아서면 성낙원의 내원인 영벽지(影碧池)가 보입니다.
* 흰 암반위를 계곡물이 흐르며 폭포를 이룬 영벽지 전경.
* 흰바위와 연못이 절경을 이루는 영벽지.
* 영벽지 주변의 바위에 새겨진 글씨들.
* 영벽지로 쏟아져 흘러드는 폭포.
폭포 옆 바위면의 "청산일조(靑山壹條)" 글씨는 소나무로 울창하게 뒤덮혀 있는 성락원 일대의 아름다운 산세를 표현한 글 같습니다.
* 위, 아래 암반에 물길을 내고 돌확을 조성하여 더욱 자연미를 극대화한 모습.
* 연못 수면과 가까이 새긴 바위글자는 "장빙가(檣氷家)".
한 겨울에 장대같은 고드름이 매달려 있는 집이라는 뜻이라는데 완당(阮堂)이란 각자가 있는것으로 보아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확실하다고.
* 위에서 바라본 영벽지.
연못 주위에 제법 오래된 나무가 울창하여 운치있는 모습입니다.
* 영벽지 동쪽에는 멋드러진 고택이 있는데요.
원래 의친왕이 기거한 별서의 본채였는데 나중에 다시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 담장에 살창을 내어 영벽지 일대가 바라보이도록 한 모습.
* 영벽지 위의 후원에 있는 송석정(松石亭).
예전에는 아담한 정자가 있었겠지만 지금의 건물은 1953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성낙원의 자연미하고는 격이 맞지않아 보이네요.
* 송석정 옆 바위에 새겨져 있는 "송석(松石)"
이 바위글씨 앞으로 물이 흘러 송석정 앞 연못으로 흘러가게 되었더군요.
* 북한산과 연결된 후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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