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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촌 경안천 무수리나루터.강바람의 국내여행 2019. 7. 15. 16:47
2019.7/14(일), KBS1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 방영되었던 퇴촌 경안천의 무수리나루터를 찾았습니다.
동네안내에 의하면 무수리는 한자가 '無愁里'라고 하여 근심없는 마을이라고 하는데 워낙 오지여서 외부에서는 알길이 없고 가기도 쉽지않지요.
깊은 산속을 지나 고갯길을 넘어 골짜기 끝에 서면 경안천과 나루가 나타나는데요.
무수리는 경안천을 사이에 두고 퇴촌 정지리와 이어주는 동네로서 옛날에는 서울로 오가던 중요 길목이었다고 합니다.
원래 경안천은 수량도 많지않고 모래사장이 드넓은 강변이었으며 나루가 있긴 했지만 홍수때를 빼놓고는 걸어서 얕은 물을 건넜다고 하는데요.
46년전 쯤, 하류에 팔당댐이 만들어지면서 물이 많아져 지금처럼 큰 강으로 변했으며 부근에 교량이 생기며 무수리로 다니는 길손들의 왕래가 끊어졌다고 하네요.
방송을 보면
경안천 건너 정지리 뚝방에서 90살 드신 원옥희 할머님을 우연히 만난 김영철씨는 줄배를 타고 무수리에 있는 할머님 집으로 오게 됩니다.
할머니 댁에서 그동안 살아왔던 얘기도 나누고 동네 풍경 등을 보여주는데 마치 어릴때 고향처럼 포근하네요.
오늘 뜻밖에도 은행나무 아래에서 쉬고 계신 할머니을 뵙고 인사드릴수 있어 기뻤습니다.
* 느릅나무 고목 아래 위치한 경안천 무수리나루터.
옛날 서울에 가려면 꼭 거쳐야 했던 번화한 길목이었지만 지금은 역사가 끊긴채 적막하기만 합니다.
* 옛날에는 물이 얕아 바지를 걷은채 물을 건넜지만 46년전 팔당호가 만들어지면서 물이 많아져 강으로 변한 경안천.
지금은 동네 사람들만 간혹 이용하는 줄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라네요.
(건너편은 퇴촌 정지리)
* KBS1에 소개된후 저처럼 궁금증이 심한 사람들이 많이 찾아 왔더군요.
"이 배는 동네 사람들만 타는거라 외지 사람들은 못 타요."라고 배관리인이 말하지만 잠깐만 타보자는 외지인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실정.ㅎㅎ
* 일행과 줄배를 타고 경안천 안으로 들어서니 하류 풍경이 너무나 청량하고 시원.
얕았던 경안천이 호수인지 강인지 모를만큼 물이 많아 졌습니다.
* 상류 풍경도 아름답기가 그만.
* 줄배를 체험한후 방송에 출연하여 유명해지신 원옥희(90세) 할머님 댁을 찾았습니다.
5가구에 채 10명도 않산다는 무수리마을(아래무술)은 오지중의 오지.
* 할머님이 5남매를 키우며 한평생 살으셨고 지금은 홀로 계신 농가.
* 마침 길가 은행나무 아래에 나와 계신 할머님을 뵙고 반갑게 인사드릴수 있었습니다.
KBS1로 부터 갑자기 출연제의를 받고 촬영하게 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말씀해 주셨는데 미처 화장을 곱게 하지 못한걸 몹시 아쉬워 하시며
가까운 양평군 강하면에서 22살때 이곳으로 시집오시어 3남2녀를 낳고 평생 이 집에서 사셨다고 하네요.
* 아흔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워낙 재미있게 잘하시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겠네요.ㅎㅎ
할머님,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집밖의 은행나무는 오래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심은 것이라고 하는데
우와, 은행이 엄청 많이 열렸네요.ㅎㅎ
* 귀경길에는 무수리 고개에서 지금은 이용하지 않는 옛길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 1970년대까지 무수리에서 상번천으로 넘어다니던 고갯길인데 흔적은 여전하지만 무척 힘들어 보이네요.
민초들의 고단했던 삶을 반추해 봅니다.
* 지금은 이용을 않하지만 옛날 정지리, 무수리 사람들이 걸어서 서울 다니던 길(노란색 화살표).
바지를 걷은채 경안천을 건너 무수리 고개를 넘은후 상번천 방향으로 내려가 광주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천호동 방향의 서울을 다녔습니다.
지금은 도마삼거리를 경유하는 코스로 자동차를 이용하지만 당시에는 이 길이 걸어서 서울로 가는 최단거리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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