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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북 고창(高敞) 여행기 --- 만돌해변, 무장읍성, 청보리밭.강바람의 국내여행 2020. 6. 23. 21:30
2020.6.2(화) 고창여행 2일째 기록입니다.
민박집에서 새 아침을 맞았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편안하게 자고 집밖에 나와보니 깨끗하고 조용한 농촌을 실감케 되네요.
어렸을때 시골 외가집에 온 기분입니다.
낙조대와 배맨바위가 민박집에서 걸어 갈 정도로 아주 가깝더군요.
아침 일찍 잠시 집을 나와 낙조대와 배맨바위를 서쪽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서쪽에서 바라본 낙조대.
날카로운 암봉이 마치 유럽의 고성처럼 아주 멋집니다.
배맨바위는 예상과 달리 아주 특이한 모습이네요.
마치 거북이가 기어가는 모습처럼 보이지 않나요?
아침을 잘 먹고 주인장과 이별을 한후 첫 방문지는 심원면에 위치한 만돌해변.
해변길을 잠시 걷다가 서해안바람공원에 도착.
고창갯벌전망대에 오르기로.
전망대에 서면 곰소만과 건너편 부안땅까지 잘 보이지요.
갯벌과 송림이 아름다운 만돌해변.
앞에 보이는 자그마한 섬은 대죽도와 소죽도.
(뒷편에 보이는 섬은 위도)
곰소만이 시작되는 입구를 지키는 파수꾼처럼 당당해 보입니다.
곰소만 건너편은 부안땅, 변산반도.
아름다운 바다풍경이 떠나기 싫을 정도로 감동적이네요.
아름다운 갯벌과 손에 잡힐듯 보이는 변산반도를 보니 국토는 좁지만 가야할 곳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돌갯벌마을에서는 매년 봄에 바지락축제, 갯벌축제가 열려 아주 유명합니다.
람사르습지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창갯벌에는 다양한 저서동물과 염생식물이 서식하고 있지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낮으막한 계명산(28.9m).
예전에는 작은 섬이었을텐데 계명산에는 닭벼슬처럼 오래된 대죽나무가 있어 닭울음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계명산에서 바라본 만돌마을과 곰소만.
만돌마을이 있던 곳은 원래는 바다였으나 구한말에 메운후 마을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만돌해변을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합니다.
다음은 무장읍성을 찾아 가려니 멀리서도 배맨바위가 잘 보이네요.
고창 어디서나 잘 보이고 모양도 독특하니 예전부터 전설도 많고 널리 회자되어 온것 같습니다.
드디어 무장읍성!
고창 무장읍성(茂長邑城)은 조선 초에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쌓은 평지성으로 길이 약 1.2km 정도.
1894년 동학혁명때 농민에 의해 점령된 적이 있었으며 일제때 성벽과 관아건물들을 헐고 초등학교와 민가들이 들어서며 대부분 훼손되는 역사가 있었지요.
좌우의 웅장한 성벽 위에 단층문루, 옹성을 갖추어 철벽을 기하고 있는 남문, 진무루(鎭茂樓).
복원되어 제 모습을 찾은 고창읍성의 남문, 진무루(鎭茂樓).
구한말의 무장읍성 모습이 그림으로 전해지네요.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29동의 관아와 민가가 빼꼭히 들어찬 모습입니다.
오호, 무장읍성에 웅장한 옛 건물이 잘 남아 있네요.
무장읍성의 객사인 송사지관(松沙之館).
옛부터 남아 있던 건물인 무장객사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홑처마 맞배지붕 건물. 일제때부터 면사무소 건물로 사용되며 상태가 다소 변형되어서 30년전 원형에 맞게 수리를 하기도.
조선 선조 14년(1581)에 건립된 무장객사. 우리나라의 읍성가운데 원형을 이렇게 잘 보전하고 있는 경우가 흔치 않지요.
객사의 기단석에는 꽃을 담은 화병이 새겨진 돌이 끼워져 있기도.
갖가지 문양이 새겨진 계단 소맷돌.
객사 옆에 모아 놓은 현령, 군수 등의 불망비와 선정비들.
객사 뒷편의 사두봉(蛇頭峰).
복원된 연못과 무장동헌.
이곳에는 20여년전만 해도 무장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었으나 철거이전시킨후 연못을 복원한바 있지요.
무장동헌의 취백당(翠白堂).
현감이 근무하던 옛 건물이 잘 남아있는 모습인데요.
일제때 무장초교를 건립하면서 교사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으나 근래 학교를 철거하면서 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무장동헌의 옛 모습.
다행히도 군산 동국사에 옛 사진이 있어 동헌의 정문과 주위 담장복원이 가능했네요.
토성에서 바라본 무장읍성 전경.
초등학교와 민가를 모두 이전시킨후 30년째 복원사업중인 무장읍성 전경.
일부만 복원이 되어 마치 공원처럼 보이지만 향후 어느 정도 복원을 계속할지 기대가 큽니다.
다음은 공음면에 위치한 청보리밭을 찾았습니다.
학원농원에서 운영하는 보리밭인데 드넓은 규모가 정말 대단하네요.
30만평에 달하는 청보리밭은 신선함 그 자체!
4~5월에는 청보리, 8월에는 노란 해바라기, 10월에는 하얀 메밀꽃을 감상할수 있는 곳이지요.
6월초인데 보리를 수확하네요.
초여름에 수확하는 보리는 옛부터 춘궁기를 해결해주는 아주 고마운 곡식이었지요.
지난 5월초만 해도 풋풋한 청보리였는데 한달만에 누렇게 익어 수확을 합니다.
청보리밭을 끝으로 고창여행을 마칩니다.
정말 고창은 역사 깊고 볼거리도 먹거리도 많은 아름다운 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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