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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왕산 동쪽자락 - 서촌(西村) 탐방강바람의 국내여행 2010. 10. 6. 16:20
오늘은 흔히 서촌(西村)으로 불리는 인왕산~경복궁 사이의 종로구 사직동, 필운동, 옥인동, 체부동, 통인동, 효자동 일대를 탐방하였습니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북촌이 사대부 집권세력의 거주지였다면 서촌은 역관이나 의관 등 조선시대 전문직인 중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습니다.
북촌이 번듯하고 출중한 면모를 갖추었다면 이곳은 웬지모르게 낡은 한옥에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진 오래되고 정겨운 마을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번 여행일기는 두서없이 이루어졌음을 알리오니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기 바라겠습니다. ㅎㅎ
*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하여 흔히 서촌이라고 불리우는 종로구 옥인동, 체부동 일대에는 오래된 한옥들이 다수 남아 있어 정겹습니다.
* 광화문역에서 사직공원 방향으로 뒷골목을 들어서면 사진처럼 정겨운 재래시장이 나옵니다.
옛날 인왕산에서 흘러내리는 금천위의 금천교가 있던 곳을 복개한후 조성되어 "금천시장" 혹은 "금천교시장"이라고 불리지요.
* 종로구 사직동에 있는 "사직단 정문" (보물 제177호).
사직단은 조선시대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지내던 곳으로 현재의 정문은 조선 후기인 18세기말에 중건된것으로
추정하는 건축물입니다.
* 사직단은 조선 태조 4년(1395)설치되어 1911년까지 황제가 직접 토지와 곡식의 신에게 제사지냈던 유서 깊은 곳입니다.
* 홍살문이 있는 담장 안에는 두개의 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동쪽은 사단(토지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단), 서쪽은 직단(곡식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단)
이라고 합니다.
* 사직공원 뒷편에 있는 황학정(黃鶴亭). 궁술연습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황학정은 원래 경희궁안에 있던 사정(射亭)이었는데 1922년 경희궁의
전각들이 일반인에 매각될때 이곳으로 옮겨진것 이라고 합니다.
경희궁안에 활쏘는 정자를 둔 이유는 고종께서 일반 백성들에게 활을 배울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 정자 뒷편 암벽에 새겨진 황학정 팔경을 노래한 싯귀.
* 황학정 옆으로 인왕산으로 올라가는 아주 호젓한 암벽길이 나 있습니다.
+ 그 호젓한 바위길을 올라서면 서울 시내가 잘 바라보이는 일명 "감투바위"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무술수련을 금지하던 일제시대때 택견인들이 몰래 수련하던 장소로서의 역사성도 풍부하지만 바위에 움푹 패인 발자국을 보면 뭇사람들의
사랑도 많이 받아온것으로 생각됩니다.
* 인왕산 감투바위위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 인왕산 아래, 배화여고 안에 있는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 집터.
조선 선조때 재상이었던 이항복(1556~1618)은 인왕산 아래, 이곳에 살았다고 합니다.
* 백사 이항복은 집 뒷편 암벽에 "필운대"라고 써놓고 학문과 정치를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 필운대 각자 옆에 이유원(李裕元)의 싯귀를 새긴 암벽.
고종 10년(1873) 영의정 이유원이 이곳에 들러 조상의 자취를 둘러보고 감회를 예서로 새긴 시입니다.
* "필운대" 각자가 남아있는 배화여고는 역사가 1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학교.
1898년 미국인 여선교사 조세핀 필 캠벨(姜慕仁)에 의해 설립된 학교이며 고 육영수여사도 이 학교 출신입니다. 왼편으로 고색창연한 학교
과학관 건물이 보이고 뒷편으로 북악산도 잘 보이네요.
* 1926년 건축된 아름다운 배화여고 본관 건물.
* 현재 철거와 녹지조성 사업이 진행중인 옥인시민아파트 일대 모습.
이 일대는 인왕산을 대표하던 수성동계곡으로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남겼을 정도로 한때 경관이 매우 수려하였던 곳입니다.
*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옥인시민아파트. 인왕산 동쪽자락에 위치했던 옥인아파트는 40년전인 1971년에 9개동 308가구로 지어졌는데 지금 철거가
진행중입니다.
* 겸재 정선이 그렸던 인왕산 수성동(水聲洞) 그림.
현지 답사한 결과 옥인아파트가 있던 자리는 겸재 정선의 수성동 그림에 나오는 곳과 똑같았습니다. 협곡위에 돌다리에 놓여져 있고 돌다리 옆으로
사람들이 다니던 길은 지금 아파트 진입로로 사용되고 있어 경관은 다소 훼손되었지만 그림과 현장이 동일함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습니다.
* 현재의 수성동 계곡을 보세요. 정선의 그림과 똑같지 않습니까?
아파트가 있던 이 일대는 엣날 경관이 매우 뛰어났던 곳으로 겸재의 그림처럼 1~2m의 좁은 협곡위에 돌다리가 놓여져 있고, 높이가 3m나 되는 좁은
계곡의 좌우로는 너른 암반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돌다리를 포함한 이 일대를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하고 내년 6월까지 겸재의 수성동 그림처럼 원형을 살려 복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세멘트로 뒤덮혀 있는 수성동의 옛 돌다리. 내년 6월까지 옛 모습처럼 복원한다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됩니다. 서울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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