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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팔색길 6코스, 수원둘레길 60.6km를 걷다 (3-끝)--- 광교중앙공원~형제봉~광교산~백운산~지지대 고개~미륵당 17km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1. 3. 24. 21:01
2021.3/23(화) 수원둘레길을 3회째 걸어 60km를 완주하였습니다.
이번에 걸은 구간은 광교중앙공원~형제봉~광교산~백운산~지지대 고개~미륵당까지 약 17km.
지난 3/17(수) 지지대~왕송호수~칠보산~오목천역까지 18km, 3/21(일)에는 황구지천~세류역~망포동~광교호수공원~광교중앙공원까지 25km, 오늘 3/23(화) 걸은 광교산 구간을 포함하여 모두 60km를 완주한것 입니다.
수원의 동쪽에 있는 광교산 능선은 아름다운 숲길이 있는 훌륭한 산림욕장으로 손색이 없으니 수원 시민의 허파와 같다는 생각!
지난번에 걸은 칠보산과 함께 수원의 보배와 다름없네요.
수원을 한바퀴 돌며 걸어보니 수원에 화성을 쌓으며 신도시로 조성한 정조의 혜안을 읽을수 있을것 같네요.
동서 외곽에는 지역을 감싸 줄 산이 있고 그 가운데에 넓은 옥토가 있으며 여러 하천이 흐르며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또한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니 이만한 땅은 어디에도 없는것 같습니다.
동쪽의 광교산(582m), 서쪽의 칠보산(236m)과 황구지천, 서호천, 수원천, 원천리천이 바로 수원의 핵심과 다름없는 산과 하천이며
또한 분당선, 신분당선, 수인선, 국철 등의 편리한 교통망은 수원 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지요.
수원은 예전부터 주요시 되던 도시였지만 특히 조선 정조때 화성을 쌓으며 비약적으로 개발된 역사가 있는데 근래 외곽에 영통, 광교신도시를 비롯하여 망포지구 등이 속속 개발되면서 또다른 전환기를 맞고 있네요.
역사 깊고 나날이 발전하는 수원을 보니 부럽기만 합니다.
그런데 완주의 기쁨이 무척 크지만 아쉬움도 남네요.
날씨가 맑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피곤한 몸으로 새벽같이 달려갔건만 황사가 자욱하여 기대했던 칠보산, 광교산에서의 수원시 조망은 말 그대로 0점.
시계가 불투명하여 좋은 사진을 얻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는 말이지요.
그렇다고 사진을 위해 다시 둘레길을 걸을수도 없으니 앞으로 수원팔색길 남은 코스도 완주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자 합니다.
당분간 수원을 자주 찾아야할 것 같네요.
김준룡장군 전승지에 새겨진 비를 살펴보면 큰 글자는 '충양공김준룡전승지(忠襄公金俊龍戰勝地)', 오른쪽의 작은 글자는 '병자청란공제호남병(丙子淸亂公提湖南兵), 왼쪽은 '근왕지차살청삼대장(覲王至此殺淸三大將)'라고 쓰여 있습니다.
작은 글자를 해석하면 '병자호란때 김준룡장군이 호남의 군사를 이끌고 왕을 뵈러 가는 길에 청나라 장군 3명을 사살했다'라는 내용입니다.
실록에 의하면 1637년 1월 4일, 김준룡장군(1586~1642)이 선봉장으로 2천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광교산에 진출하였고 1월 5일 청나라 장수인 양고리 등 3명의 대장을 죽였다는 기록이 있지요.
군사들이 모두 죽기를 각오하고 청나라 군대와 세 번 싸워 세번 모두 격파했으며 피가 흘러 골짜기를 넘쳤다고 하니
당시 광교산 전투는 병자호란 최고의 전투이며 승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살된 청나라 양고리(揚古利, 1572~163) 장군은 청 태조의 사위이자 태종의 매부이기도 하였으니 병자호란 최고의 승전보 같습니다.
그후 양고리를 추모하기 위해 하남시 상사창동의 남한산성 벌봉에 법화사(法華寺)라는 절을 지었는데 절 이름은 그의 고향이 만주 '법화둔'이고 평소 '법화장군'이라고 불린 데에서 따온 말입니다.
현재 법화사는 폐사되어 터만 남아 있는데 당시의 부도와 석재 등은 남아 있습니다.
한편 지지대 고개 아래에 있는 미륵당의 이름이 법화당(法華堂)인데 법화라는 말이 있어 혹시 양고리와 관련이 있던 시설이 아니었나 하는 의혹이 듭니다.
사적인 생각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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