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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만 남아 있는 하남의 한강 둔지섬 답사강바람의 일상 2022. 2. 7. 16:20
경기도 하남땅 한강에 잊혀진 섬이 있습니다.
하남을 흐르는 한강에는 본류와 샛강 사이에 당정섬, 미사섬, 둔지섬 등 3개의 섬이 있었습니다.
팔당 두미협을 지난 한강물은 갑자기 강폭이 넓어지면서 본류에서 갈라져 샛강이 만들어졌고 그 사이에 섬이 생기게 된것인데요.
그래서 섬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샛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3개의 섬들은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사라지거나 큰 변화를 맞이 하였는데요.
한강을 종합개발한다며 섬의 모래를 끌어다가 대대적으로 제방을 쌓으면서 섬이 사라졌고 샛강을 메꾸거나 가두어 조정경기장을 만듬으로써
중간에 있던 미사섬은 조정경기장과 연결되어 육지화된 반면 스타필드 앞에 있던 당정섬과 제일 하류에 있던 둔지섬은 사라지고 흔적만 남게된 것입니다.
오늘 얘기하는 둔지섬은 3개의 섬가운데 제일 하류에 있었으며 위치는 하남시 선동(船洞)인데요.
미사대교 아래에 있는 선동체육공원 일대가 둔지섬이 있던 곳입니다.
1세기 전만 해도 한강 본류와 샛강 사이에 있던 둔지섬은 큰 섬이었고 섬 안에는 마을도 있고 사람도 꽤 많이 살았는데요.
마을이 번성했던 이유는 미음나루가 있어 하남, 광주와 남양주를 이어주던 뱃길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1925년 을축대홍수때 강물이 범람하여 둔지섬은 큰 피해를 입었는데 섬 안에 있던 집들은 거센 강물에 떠내려 갔고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생기면서 마을 자체가 없어지게 되었는데요.
그후 하류로 옮겨 다시 복구한 마을이 바로 강동구 강일동의 가래여울입니다.
둔지섬은 1980년대 초에 조정경기장을 만들면서 둔지섬 앞으로 흐르던 샛강이 메꾸어졌고,
그후 남쪽 강변에 제방을 쌓아 강변도로를 만들었고 샛강의 페천부지에는 높게 둔치를 조성하여 체육공원을 만들면서 둔지섬은 흔적만 남게 된것이지요.
흔적만 남은 둔지섬은 겨울에만 답사가 가능한 실정!
면적이 약 2만평은 되지만 겨울을 제외하고는 풀섶이 무성하여 아예 들어갈수 조차 없지요.
둔지섬을 걸어 들어가면 한강의 본류와 함께 그 너머로 남양주 수석산을 볼수 있는데요.
미사대교에서 수석산에 이르는 구간은 한강물이 돌아나가며 큰 소를 이루기 때문에 옛날에는 미호(渼湖)라고 불렀으며 뱃놀이 장소로도 유명했던 곳입니다.
일찌기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은 미사 앞 한강의 경관에 취해 이곳에 배를 띄우고 '석실서원'과 '삼주삼산각" 등 2점의 그림을 그려 남긴바 있습니다.
덕소(德沼)라는 지명도 큰 소를 이룬 한강 모습에서 나온 이름으로 생각됩니다.
수석산에는 수석리 토성 외에도 안동김씨의 세거지였던 석실서원터, 조선초 문인이었던 조말생 묘, 봉황새의 전설을 간직한 봉바위가 있어 둘러볼만 합니다.
석실서원에는 이름있는 문인들의 출입이 잦았다고 하는데 아래 강변의 석실나루터에는 느티나무 고목이 아직도 늠름하게 서있어 그 시절을 회상하게 합니다.
경기도 하남과 남양주시 경계를 이루는 한강!
섬인지 모래톱인지 모를 강속의 땅은 바로 사라진 둔지섬의 흔적인데 해마다 조금씩 섬이 커지는것 같습니다.
불과 1세기 전만 해도 섬이 무척 크고 사람도 많이 살았다고 하는데 한강종합개발로 인해 지금은 그 흔적만 남기고 있는 둔지섬.
둔지섬은 풀이 주저앉은 겨울에만 들어갈수 있지요.
둔지섬을 걸어 들어가면 마치 넓은 호수같은 한강을 볼수 있지요.
물이 잔잔하고 호수같아 뱃놀이하기에 좋다고 하여 옛날에는 미호(渼湖)라고 불렀습니다.
강건너 수석산 자락에는 서원마을이 있고 그 안에는 석실서원터, 조말생 묘가 있는데요.
옛날 겸재 정선이 그린 그림(석실서원도)을 보면 사진의 풍경과 거의 흡사합니다.
한강 너머로 보이는 남양주 백봉산.
양양고속도로의 미사대교.
둔지섬은 하남의 3개의 섬가운데 제일 하류에 있었으며 위치는 선동(船洞)으로 미사대교 아래에 있는 선동체육공원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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