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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의 진산 설봉산(雪峰山)에 오르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23. 10. 7. 11:00
이천 설봉산(394.3m)은 이천의 진산으로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지요.
2023.10/1(일) 찾은 설봉산은 30년 전 즈음에 설봉산성을 답사한다고 처음 올랐고 그 후 영월암 답사를 위해 오른 적도 있지만 정상에 오르기는 정말 오랬만이네요.
오늘 등반코스는 희망능선길을 걸어 설봉산성, 칼바위, 연자봉, 설봉산 정상, 영월암, 설봉호 방향으로 하산하니 약 4km에 걸린 시간은 2시간 정도.
옛날 얘기를 해봐야 듣는 사람도 없겠지만 변해도 정말 많이 변했네요.
30년 전에 한창 설봉산성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산성을 답사하려고 처음 올랐을때를 기억해 보면 산성은 무너진채 방치되어 있었고 산에는 어린 나무만 있어 칼바위에서 시내가 잘 내려다 보였는데 지금은 숲이 무척 울창해져 앞을 가렸네요.
저수지 주변의 농경지와 숲에는 설봉공원을 조성하였으니 산에도 오르고 유적답사도 하고 설봉호둘레길도 걷고 도자기테마파크, 시립미술관, 시립박물관, 경기도자미술관을 둘러봐도 넘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천 설봉호에서 바라본 설봉산 능선~!
오늘은 작심하고 설봉산 정상에 오르기로.
이천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설봉산 능선.
오늘 등반코스는 희망능선길을 걸어 설봉산성, 칼바위, 연지봉, 설봉산 정상, 영월암, 설봉호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크게 한바퀴 돌며 산을 걷고 싶지만 일행이 허락치 않네요.ㅎㅎ
등산로 초입에 설봉서원유허비와 하바비가 세워진 옛 설봉서원터.
1564년(명종 19) 창건되었다가 1871년(고종 8) 문을 닫은 원래의 설봉서원이 있던 자리이며 2007년 설봉공원 안쪽의 영월암 아래에 복원한바 있지요.
희망능선은 걷기 좋은 부드러운 흙길.
출발점에서 칼바위는 2km, 설봉상 정상은 2.7km.
일행이 밑에서 기다리니 쏜살같이 걸어 2시간 이내에 완주하기로.
이런 길은 뛰어서 올라가도 되겠네요.ㅎㅎ
앞에 암반지대가 나타나며 설봉산성이 보이기 시작.
설봉산 정상부에 있는 설봉산성(사적 제423호).
옛부터 주요 교통로였던 이천지역를 지키기 위해 삼국시대에 설봉산 정상부에 테뫼식으로 쌓은 산성으로 발굴조사후 복원한 모습입니다.
무너진 산성을 답사한 적이 엊그제 같은데 어언 30년이 지났네요.
오호, 능선상에서 만난 칼바위~!
설봉산을 상징하는 바위로 무척 신비스러우며 예전부터 기도처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을듯.
칼바위 일대는 제법 넓은 터가 있는데 옛부터 사직단을 비롯하여 남장대 등 건물이 있었던 곳.
사진의 사직단에서는 삼국시대 이래 매년 제사를 지내왔다고.
설봉산성 남장대터.
발굴되어 초석이 배열되어 있는 모습.
설봉산성을 따라 능선을 걸으니,
한가로이 걷기에 좋은 능선길.
봉우리라고 볼수도 없는데 연자봉이라는 표지.
드디어 설봉산 정상~~!!
멋진 모양의 설봉산 정상표석.
오호, 설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이천지역 ~!
바로 앞이 이천이고 동쪽으로는 여주와 원주 방향.
방금전 출발지였던 설봉호를 중심으로 설봉공원이 잘 보이네요.
이 일대가 관고동(官庫洞)인 이유는 조선시대때 진상미를 보관하던 창고가 있었던 마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설봉산성, 설봉서원이 있었던걸 보면 설봉공원 일대가 예전 이천의 중요지역이었던 모양입니다.
가파른 데크계단길을 내려서니,
능선을 따라 화두재 방향으로 계속 걷고 싶지만 오늘은 영월암을 꼭 보기로.
오호, 오랫만에 찾은 고찰 영월암.
건너편 언덕에서 바라본 영월암 마애부처님.
영월암 대웅전.
바위 틈에서 자란 느티나무 고목이 암자의 오랜 역사를 웅변해 줍니다.
청정도량 영월암을 닮아 정갈한 모습의 수련.
오호, 영월암 마애여래입상~!
비록 찌푸린 모습이긴 하지만 고려시대 작품으로 무척 소중한 문화재(보물 제822호).
마애불 높이가 9.6m, 어깨폭이 3m 가량으로 선각되어 있으며 머리는 맨머리여서 지장보살로 보기도.
전설에 따르면 나옹선사가 이 마애불 앞에서 지장기도를 하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함으로써 지장기도 도량이 되어 왔다고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나옹선사가 이 마애불 앞에서 지장기도를 하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함으로써 지장기도 도량이 되어 왔다고 합니다.
절 입구에 있는 은행나무 고목 .
영월암을 찾은 나옹선사가 꽂은 지팡이에서 싹이 나와 자란 은행나무라고 하네.ㅎㅎ
영월암 답사를 끝으로 설봉산 산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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