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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 이항로 생가에서 노산8경힐링둘레길을 걸어 정곡사까지 탐방강바람의 국내여행 2023. 10. 29. 07:42
2023.10/28(토) 화서 이항로 생가에서 노산8경힐링둘레길을 걸어 정곡사까지 탐방하였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유학자이자 위정척사(衛正斥邪)를 대표하는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 1792~1868) 선생은 스승없이 독학으로 학문의 경지를 이룬 분.
서양문물의 침투를 배격한 방파제였으며 대원군의 쇄국정책을 정면으로 공격한 당대의 직언자이기도 하며
또한 일생을 바쳐 민족정기 수호와 한민족의 주체성을 굳게 지키신 분입니다.
조선 말기 위정척사론을 주도했던 최익현, 김평묵, 유중교, 양헌수, 유인석 등이 모두 그의 문하이며, 이들을 화서학파라고 부르기도.
생가 앞을 흐르는 벽계천은 무척 맑고 아름답지요.
선생의 얼이 깃든 노산8경(盧山八景)은 노산 앞을 흐르는 벽계천을 중심으로 여덟곳의 빼어난 경치를 일컫는데요.
제1경 제월대의 밝은 달, 제2경 명옥정의 맑은 바람, 제3경 묘고봉의 나는 솔개, 제4경 별소(자라소)의 뛰는 물고기, 제5경 분설담의 꽃과 돌, 제6경 석문의 절벽, 제7경 태극정의 산수, 제8경 일주암의 기암괴석.
지난해 탐방때 8경중 미쳐 보지 못했던 제4경 별소(자라소)를 찾아 보았고 마지막으로 제8경 일주암에서 위험한 돌길을 걸어 올라 정곡사까지 탐방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제8경 일주암에서 산위로 100m 가량 위험한 돌길을 오르니 깊은 산중에 있는 정곡사가 나타납니다.
정감록에나 나올법한 아무도 알수없을것 같은 이곳의 위치는 통방산 북서쪽의 깊은 산중이라고 하는데 반대편 명달리에서 자동차가 겨우 진입할수 있는 좁은 산길이 있다고 하네요.
절은 법당, 공양간, 다실 등 3채 조촐한 크기인데 스님 한분이 절을 지키고 계시더군요.
스님은 정말 티없이 맑고 깨끗하고 소탈한 분이셨습니다.
스님의 극진한 환대속에 1시간여 동안 차를 마시며 법문을 듣고 환담을 나누는 정말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벽계천에서 노산8경과 정곡사까지 탐방한 의미 깊은 하루였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노문리의 노산8경을 찾아 갑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비경의 벽계천.
옛부터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니 노산8경이 탄생했나 봅니다.
화서 이항로 선생의 생가가 있는 화서마을(벽계마을) 입구.
너무나 깊은 심산유곡이라 이 세상이 아닌것 같은 착각에 빠지네요.ㅎㅎ
노산(盧山) 아래에 남향으로 자리한 이항로 선생의 생가인 청화정사(靑華精舍).
200여년 전에 그의 부친이 지었으나 6.25 사변을 겪으며 훼손된 것을 1984년에 복원하였으며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5호.
정남향에 안채 15칸과 사랑채가 딸려 있으며 방이 여러개인 오른쪽의 사랑채에서 후학들을 양성했다고.
생가 옆 기념관에서 만난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1792~1868) 선생.
조선의 마지막 유학자인 이항로선생은 스승없이 독학으로 학문의 경지를 이룬 분으로
서양문물의 침투를 배격한 방파제였으며 대원군의 쇄국정책을 정면으로 공격한 당대의 직언자이기도 하며
또한 일생을 바쳐 민족정기 수호와 한민족의 주체성을 굳게 지키신 분입니다.
조선 말기 위정척사론을 주도했던 최익현, 김평묵, 유중교, 양헌수, 유인석 등이 모두 그의 문하이며, 이들을 화서학파라고 부르기도.
기념관에 옮겨 전시중인 제월대(霽月臺) 바위글씨 진품.
이항로 선생의 필적을 새긴 글씨로 노산팔경의 제 1경 '제월대의 밝은 달'의 의미를 둥근 돌에 새겼으며
제월은 비가 개인 후 밝은 달이라는 의미로 사람의 본성을 회복해야 함을 뜻한다고.
앞에는 전서체로 '霽月臺'라 새겼고, 윗면에는 6열 작은 글씨로 새긴 싯귀가 보입니다.
노산8경은 노산을 중심으로 여덟곳의 빼어난 경치를 일컫는데요.
화서 이항로 선생이 선정하여 바위글씨를 남겼으며 제자들과 산책하고 사색을 즐기던 곳이었습니다.
제1경 제월대의 밝은 달, 제2경 명옥정의 맑은 바람, 제3경 묘고봉의 나는 솔개, 제4경 별소(자라소)의 뛰는 물고기, 제5경 분설담의 꽃과 돌, 제6경 석문의 절벽, 제7경 태극정의 산수, 제8경 일주암의 기암괴석.
노산8경을 모두 찾아보기는 쉽지않더군요.
지난해 방문해서 대충은 살펴보았지만 오늘은 제1경 제월대부터 차분하게 살펴보기로.
제월대에서 바라본 노문리 벽계마을의 화서 생가와 벽계강당, 기념관.
그는 여러 차례의 벼슬도 마다한채 이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후학을 양성했지요.
제월대에서 바라본 제3경 묘고봉.
풍수학자들은 묘고봉의 정기로 선생이 태어났다고 말할 정도로 산이 오묘하게 생겼으며 벽계천이 휘돌아 나가는 형상이지요.
이 산 정상에서 산신제를 지냈으며 지금까지 전통이 어어져 오고 있다고.
제월대(霽月臺) 글씨가 새겨져 있는 둥근 돌 (모조품).
이항로 선생의 필적을 새긴 글씨로 노산8경의 제 1경 '제월대의 밝은 달'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제월대에 있는 노산사(盧山祠).
화서의 묘소는 노산사 뒷편의 경사진 기슭에 자리하고 있지만 오늘은 생략키로.
노산사는 화서가 생전에 주희, 송시열을 흠모하여 영정과 위패를 모시던 사당으로 6.25 사변때 소실되었으나 현재의 노산사는 1954년 유림들이 옛터에 다시 지은 사당.
제월대에서 바라보이는 산은 제7경 태극정의 산수가 아닌지 추정.
설명문에 의하면 "태극정은 석문에서 동남쪽으로 바라보면 매봉재라고 있는데 이곳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산의 모양도 태극의 형상이고 물의 모양도 태극의 형상이다. 선생이 이곳에 태극정을 지으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월대를 내려와 제4경 별소를 찾아 갑니다.
다시보는 노산8경 안내도.
제1경부터 제8경까지는 생가에서 벽계천을 따라 약 4km 거리에 흩어져 있는데 모두 찾아내 살펴보는 일은 쉽지않은 일.
화서마을 초입의 벽계천에 있는 별소(자라소).
물속에 기암이 흩어져 있고 너른 소가 있는 이곳이 별소였네요.
오호, 자라 모양의 바위가 있어 별소인가요?
깜짝 놀랄 정도로 자라가 물속을 걸어 내려가는 모습처럼 생겼네요.ㅎㅎ
벽계천의 별소를 바라볼수 있는 언덕에 정자와 큰 바위인 쇄취암(鎖翠巖).
수십명이나 앉아 쉴수 있는 너른 바위의 쇄취암.
바위면에 새겨진 쇄취암 (鎖翠巖) 글씨.
'푸른 빛을 가둬둔다'라는 뜻이라니 벽계천의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읽는것 같습니다.
특히 가을이 더 아름다운 노문리 벽계천변 풍경.
옛 시골풍경에서 최근 신축건물이 많이 늘어나는 벽계마을 모습.
벽계마을에서 상류로 벽계천을 걸으니,
가을이 깊어가는 아름다운 벽계천.
기암괴석이 많아 더욱 아름다운 벽계천.
맑은 물소리가 울려퍼지는 이곳이 제2경 명옥정의 맑은 바람인가요?
이항로 선생의 필적인 제2경의 낙지암(樂志岩) 각자.
개울 속의 큰바위에 초서로 새긴 낙지암은 자연의 참뜻을 즐긴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낙지암을 내려다 볼수 있는 산자락에 큰 바위가 있네요.
오호, 바위글씨가 가득합니다~~!!
바위 옆에 명옥정이 있었고 정자에서 낙지암을 바라보며 시를 읊거나 사색을 즐기셨을것 같습니다.
바위에 새겨진 바위글씨는 '애내성중만고심(欸乃聲中萬古心)'.
송나라 주자(朱者)의 무이구곡(武夷九曲)중 5곡에 나오는 글로 '뱃사공 노래소리에 만고의 근심이 가득하네'라는 뜻이라고.
화서 선생이 구한말 혼탁한 국내외 정세를 몹시 걱정하며 새긴 싯귀로 보입니다.
제2경에서 가까운 제5경 분설담의 꽃과 돌.
벽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 .ㅎㅎ
온갖 기암들이 신비로운 모습을 자아내는 벽계의 분설담.
하천바닥에서 솟구쳐 오른듯한 분설담의 기암들.
노산8경중 오묘한 바위는 이곳이 으뜸일듯.
너른 기암도 볼만한데 바위글씨도 보이네요.
역시 이항로 선생의 필적을 전서체로 새긴 '분설담(噴雪潭)' 바위글씨.
일반인들은 바위글씨를 읽기가 어려울 정도로 물살에 마모된 상태.
분설은 급류가 돌에 부딪쳐 내뿜는 광경이 마치 하얀 눈을 뿌리는 것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정말 운치가 있는 이름이네요.
화서의 숨결을 느끼며 걷는 예쁜 노산8경힐링둘레길.
이런 길이라면 종일 걸어도 좋아요.ㅎㅎ
수도권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있다니 새삼 놀라운 일.
묘고봉 동북쪽의 벽계에서 만난 제6경 '석문의 절벽'.
예전에는 커다란 바위가 개울까지 내려와 있었다는데 길을 내려고 축대를 쌓고 파손시켜 원형이 상실된 모습.
화서의 친필이라는 전서체의 '石門' 글씨.
석문이 길을 내면서 대부분 파손되었지만 다행히 바위글씨는 남아 있네요.
벽계천이 굽이쳐 흐르는 저기 앞에 속세마을.
제3경 묘고봉의 나는 솔개는 바로 앞에서, 제7경 태극정의 산수는 먼 발치에서 바라본 후 마지막으로 제8경 일주암을 찾아가는 길.
벽계천의 비경은 끝이 없네요.
앞에 보이는 마을은 노문리 갈문부락, 그 뒤로 높은 산은 가평 화야산(755m).
여기는 이항로 선생의 생가에서 약 2km나 떨어진 벽계천 곡달계곡.
좌우에 야영장, 캠핑장이 여럿 보이고 경관도 무척 뛰어나니 벽계천은 어딜 봐도 아름답네요.
제8경 일주암을 찾아 가는 길.
지난해 가을에도 물어물어 이 길을 걸었기에 낯설지는 않네요.
일주암과 정곡사를 같이 표시하고 있는 제8경 표지판.
정곡사는 초행길이지만 오늘 꼭 방문하기로~!
일주암 가는 길은 밧줄을 부여잡은채 경사 심한 돌길을 오르는 고난의 길.
일주암을 보려면 정성이 필요하다는 얘기 .ㅎㅎ
오호, 약 50m 정도 오르니 보이기 시작하는 일주암.
1년만에 깊은 계곡의 산속에서 다시 뵙는 일주암.
벽계천 깊숙한 곳에 은밀할만큼 높게 솟은 바위기둥이 있다니 정말 놀라 혼절한 정도네요.ㅎㅎ
옛날 이 산속에 선바위가 있는줄 어찌 알았을까요~!
제8경 일주암 표지판.
노문리 동쪽 끝에 있는데 높이 20m 되는 바위가 우뚝 서있어 속칭 선바위라도 한다는 설명.
그런데 앞에서 보는 모습이 표지판의 사진과 다르네요.~?
내친김에 정곡사를 꼭 방문하기로.
그런데 마치 너덜지대처럼 쏟아져 내린 바위들이 보통 위험한게 아닙니다.ㅎㅎ
함께 한 마눌의 안전이 심히 걱정되는 정곡사 가는 길.
아래 표지판에 제8경 일주암과 정곡사를 같이 표시하여 정곡사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길을 전혀 손보지 않아 무척 위험하네요.
양평군의 관심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실정~~!!
일주암에서 약 100m 정도 위험한 산길을 간신히 오르니 별천지가 나타나네요.
통방산 깊은 산속의 아늑한 곳에 자리한 정곡사가 정감록에 나오는 청학동처럼 은밀합니다.
이곳이 정곡사이고 자전거 타는 분은 스님이신가요~~??
절 건물은 법당, 공양간, 다실 등으로 무척 조촐하여 놀랄 정도.
이 건물은 공양간이라고 하는데 마치 몇백년 전의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느낌.
예쁘고 자그만한 집은 스님이 차를 마시거나 공부하는 다실
스님의 청으로 예쁜 집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천장에 하늘과 통하는 창을 뚫어놓은 모습.
스님과 1시간여 동안 차를 마시며 법문을 듣고 환담을 나누는 정말 뜻깊은 시간을 가졌는데요.
모델하우스 폐자재를 옮겨다 지었다는 법당에서 부처님께 예를 올립니다.
다시 돌아가려니 산악자전거 시범을 보여주시네요.
참으로 소탈하고 멋진 스님이십니다.
자전거 앞에서 포즈를 취해 주시는 스님.
안전한 하산을 걱정하며 굳이 길안내까지 해주시겠다는 스님의 배려심에 감복~!
스님의 안내로 무사히 일주암까지 하산.
일주암의 진면목을 볼수 있는 지점까지 안내를 받아 다시 바라보니 마치 사람 얼굴을 닮은 것처럼 보이네요.
안내를 마친 스님께서 다시 정곡사로 돌아가시는 모습.
오늘 정말 티없이 맑고 깨끗하고 멋진 스님을 뵙는 영광을 가졌네요.
그 분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을 기원합니다.
오늘 걸은 노산8경힐링둘레길과 정곡사.
화서 이항로 선생의 생가가 있는 벽계마을에서 제월대를 본 후에 벽계천을 따라 상류쪽으로 걸으면서 별소, 명옥정, 분설담, 석문, 일주암, 정곡사를 탐방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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