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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카메라 - 니콘 FM강바람의 일상 2012. 4. 9. 13:31
34년전인 1979년으로 기억된다.
내 생애 처음으로 거금을 주고 구입한 니콘 FM.
1/1000초의 타임을 갖고 있던 완전 100% 기계식 카메라인데 한때 내 곁을 떠났다가 다시 내 품에 돌아오고 말았다.
중구 황학동의 중고 카메라점을 몇차례 기웃거리다가 기어히 다시 구입하고 만 것이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첫 애 출산도 예정되어 있어 내 카메라를 갖는다는게 그 당시 가장 시급한 일이었기에
직장 새마을금고에서 20만원을 대출받고 몇 만원을 더하여 25만원에 산것으로 기억된다.
지금 돈가치로 따지면 약 300만원 이상 될 정도로 큰 돈이었으니 신혼초의 셋방 살림살이로는 거액의 지출이었다.
물론 아내의 허락이 전제되어야 했으니 대출을 받으면 매달 월급에서 얼마씩 상환을 했으니까 말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식구들은 집안 내력인지는 몰라도 유독 카메라를 좋아했는데 아버님이 그러하셨고 형님, 누님도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크셨던 기억이 난다.
내 카메라 인생은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되었으니 친구들과 어울릴때는 때와 장소를 않가리고 카메라를 메고 다녔다.
그때만해도 카메라 값이 비싼 시기였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동네 카메라점에서 돈을 주고 하루를 빌리는거였다.
벌써 반백년이나 지난 옛날 얘기인데 그 당시 찍은 흑백사진들이 지금도 고스란히 앨범속에 간직되어 있으니 그때를 회상해 보면 감격스럽기만 하다.
그런 세월을 10년 정도 보내다가 비로서 내 소유의 카메라를 장만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매일 어루만지며 머리맡에 두고 잘 정도로 애지중지했고 어디 메고 나가려면 어깨가 으쓱할 정도로 큰 자랑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신혼초의 달콤함과 큰 애와 작은 애를 낳아 커가는 모습을 찍던 정들었던 니콘 FM.
그후 다른 기종으로 바꾸면서 내 곁을 떠났지만 그때 같이 갖고 있던 "매뉴얼"은 아직도 내 곁을 지키고 있다.
* 애지중지하던 니콘 FM 카메라가 내 폼을 떠나지 20년만에 다시 돌아 왔다. 실로 감격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캐논 AE-1, 펜탁스 MX, 니콘 FM 등 3기종을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FM으로 사게 된 놈이다.
* 젊은 시절을 이 놈과 함께 지냈으니 지금 생각해도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한때 애지중지 하던 놈이다.
* 1970년대, 80년대 초 한때 최고의 인기기종이었으나 니콘 FM2, F2, F3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퇴조한 카메라이다.
* 1979년 당시의 니콘 FM 매뉴얼은 아직도 집에 고히 간직하고 있다.
당시 수없이 읽었으니 이 놈도 참으로 정이 많이 들었던 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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