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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간 삼면 바다를 끼고 국토 일주여행기 ---- (5)강바람의 국내여행 2013. 8. 16. 10:33
* 여행 7일째인 2013.8/3(토), 벌교의 깊은 산중에서 새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바닷가나 산속에서 잠을 자고 나면 몸과 마음이 한층 상쾌해 집니다. 건물속에서 자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않지요. 그래서 힐링이라는 말을 하나 봅니다.ㅎㅎ
어제밤 먹다남은 맛조개 국물로 라면을 끓이고 찬밥으로 가볍게 아침을 해결합니다.
*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전남 강진땅에 당도하였습니다.
강진읍 남포마을 앞에서 구강포로 흘러가는 강진천 물길과 갈대밭을 바라봅니다.
* 강진땅에는 볼거리가 많지만 시간관계상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보려 합니다.
다산초당은 백련사에서 산길을 통하여 가면 되므로 먼저 동백숲길을 걸어 백련사로 올라갑니다.
* 실로 오랫만에 다시찾은 고찰 백련사(白蓮寺).
* 절 앞에서 요염한 자태로 나그네를 맞이하는 목백일홍.
* 요즈음 남도는 만개한 목백일홍으로 세상이 모두 아름답기만 합니다.
* 백구야, 내가 왔다! 잘 있었니?
* 만덕산 자락에 늠름한 모습으로 서있는 백련사 대웅보전.
* 대웅보전 현판은 동국진체를 완성한 원교 이광사(1705~1777)의 글씨.
원교 이광사는 여기서 가까운 신지도에서 귀양살이로 말년을 보냈다는데 그때 쓴것으로 생각됩니다.
* 백련사에서 산길을 통해 다산초당으로 걸어갑니다. 후덥지근한 날씨때문에 고전하고 있는데 마침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네요.
이 길은 백련사 혜장스님과 다산초당의 정약용이 소요하며 오갔던 오솔길이지요. 정약용은 1805년부터 10살이나 어린 혜장선사와 교류하며 유배생활의 외로움을 달래었는데 당시 혜장선사가 학승이었으므로 서로 학문을 논하고 대화를 나눌만한 상대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 오솔길을 걸은지 20분만에 다산초당 초입에 있는 천일각에 닿았습니다.
다산은 정자에 올라 구강포을 바라보며 흑산도로 유배간 형 약전을 그리워했다고 하지요.
* 드디어 강진읍 도암면 만덕리 귤동마을, 만덕산 자락에 있는 다산초당(茶山草堂)에 도착!
다산이 유배 시절에 머물며 아이들을 가르치던 초당이지요. 그런데 정자나 초당이나 너무 잘 지어져 그 당시와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귀양살이 하는 집치고는 너무나 번듯하니 답사 온 학생들이 갸우뚱하지 않을까요. ㅎㅎ
* 초당 뒷편의 바위벽에 있는 정석 글씨. 다산이 초당에 머물던 시절, 손수쓰고 새겼다고 합니다.
* 마침 초당에 계시던 훈장선생님으로 부터 다산의 인생역정을 청취한 후 함께 기념촬영. 감사합니다.
* 강진답사를 마치고 남해안을 따라 땅끝쪽으로 가자니 완도대교가 보입니다.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소재 달도에서 바라본 완도대교와 완도섬.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옛날 완도대교가 아니고 새로 가설한 교량인데요.
최신 교량으로 새로 건설하여 지난해 3월에 개통했다고 합니다. 아주 멋지네요.
* 땅끝으로 가는 해남의 남해안 도로는 손에 꼽히는 아름다운 길이지요.
사구미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남해안 풍경인데 마침 짙은 운무가 끼었다가 걷히는 모습이 선경을 방불케 합니다.
* 코앞에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땅끝(토말)과 갈두마을이 바라 보입니다.
드디어 우리나라의 최남단을 밟게 된겁니다.
감격스럽네요.동해안 최북단에서 시작하여 부산 다대포를 찍고 남해안을 달려 땅끝까지 왔으니까요.
* 해발 122m 사자산 정상에 있는 땅끝전망대.
모노레일도 있지만 직접 걸어 땅끝 사자산을 올라 갑니다.
*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노화도와 보길도.
젊었을때 산아래 갈두마을에서 배를 타고 노화도를 거쳐 보길도에 들어간적이 있었는데 벌써 25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말았네요.
그때는 번듯한 전망대도 없었고 무너져 내린 봉수대만 남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 전망대에서 비탈길을 내려가면 토말비가 나타나는데 비석에는 "태초에 땅이 생성되었고 인류가 발생하였으며 한겨레가 국토를 그어 국가를 세웠으니
맨 위가 백두산이며 맨 아래가 이 사자봉이니라"고 적혀 있지요.
* 해남땅에는 볼거리가 너무나 많지만 미황사(美黃寺) 답사로 소개를 대신하려 합니다.
달마산 아래에 있는 미황사는 우리나라 육지의 절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불교의 해상전래설을 뒷받침하고 있는 고찰이지요.
절을 감싸고 있는 달마산 모습이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합니다. 정말 청량하고 아름다운 고찰이지요.
* 달마산(해발 489m) 서쪽 자락 양지바른 터에 자리잡은 미황사 뒤로 달마산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지요.
전면의 건물은 대웅보전(보물 제947호).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다포식 집으로 1751년에 중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 건물 외부는 단청이 다 지워져 나무결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나 내부에는 고색창연한 삼존불과 후불탱화, 닫집이 있고 화려한 공포, 우물반자와 함께 학과 모란, 제불도와 여러 나한들이 가득 그려져 있지요.
* 연꽃잎이 새겨진 주춧돌에는 다른곳에서 볼수없는 게와 거북 등 바다생물이 조각되어 눈길을 끕니다.
* 미황사에는 근래 10여년 동안 중창불사가 끊이질 않아 방문할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데요.
일주문,문루 등 사찰의 전면부에 있던 건물들은 이미 복원을 마쳤고 그외 부속건물들도 계속 복원중인데 사진은 최근 문루 앞에 세워진 달마상.
* 영산강 갈낙탕을 먹기 위해 독천의 낙지마을을 찾아갑니다.
이곳은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로서 마을 앞에 영산강의 지류가 흐르는 것으로 보아 옛날 포구가 발달했던 마을 같습니다.
마을 앞을 흐르던 지류는 그동안 간척사업으로 좁은 수로로 변했고 드넓던 포구는 모두 농경지로 변해버려 옛 정취를 찾을수 없었으나 낙지마을의 명성은 아직까지 그대로 이어가고 있더군요.
사진의 가게들이 대부분 낙지나 갈낙탕을 파는 가게들인데 전국적으로 이미 명성이 자자합니다.
* 10여년만에 다시 찾은 그 식당에서 갈낙탕(갈비와 낙지를 섞어 만든 탕)을 먹게 되었습니다.
식당도 엣날 그대로의 모습이고 양도 줄었을뿐만 아니라 고대하던 맛도 나질 않는데 가격은 14,000원에서 19,000원으로 올라더군요.
늘상 갈낙탕의 맛을 잊지못해 마눌한테 노래를 해대곤 했는데 머쓱할 수밖에 --- .ㅎㅎ
* 영암 독천마을에서 2번 국도로 약 20분 정도 달리니 영산강하구언이 나타납니다.
대불산업단지를 지나 영산강하구언에서 목포 유달산을 바라보며 목포땅으로 접어 듭니다.
* 목포땅에서 처음 맞이한건 영산강변의 갓바위!
마치 오손도손 노부부처럼 함께 붙어 있는 모습이 무척 정겹네요. 갓바위는 늘 의젓해서 영산강을 지키는 수호신같아 보입니다.
* 갓바위에서 방금 지나온 영산강하구언을 바라봅니다.
* 해양축제로 혼잡한 목포항을 간신히 빠져 나와 유달산과 노적봉을 찾아 보았는데요.
3년전 1박을 하며 유달산 제1봉, 제2봉을 모두 등정한 적이 있으므로 유달산 답사는 도착신고하는 것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유달산아! 잘 있었니? ㅎㅎ
* 노적봉 언덕에서 바라본 삼학도와 영산강 모습.
마침 삼학도 앞 목포항에서 해양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하고 있었는데 너무 혼잡하여 구경하지 못한게 내심 아쉽습니다. ㅎㅎ
* 목포일본영사관 앞 구시가지는 당시 번성했던 목포의 중심지. 당시의 적산가옥과 동양척식회사 건물이 바라 보입니다.
* 노적봉을 내려와 구. 목포일본영사관을 방문했습니다.
1897년 목포항이 개항될때 일본영사관도 설치되었는데 이 건물은 1900년에 지었다 하니 이미 100년이 넘었네요.
* 그동안 우리나라를 식민지화 하고 착취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던 구. 일본영사관은 그동안 목포시청, 목포시립도서관, 목포문화원 등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용도없이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르네상스식에 붉은 벽돌로 지은 이 건물은 지금봐도 상당히 위엄있고 권위가 있어 보이네요.
* 목포시 대의동 2가 11번지 도로변에는 국도1,2호선 기점(출발점) 기념비가 서있는데요.
당시 일제는 식민지 착취수단의 일환으로 국도 1,2호선을 건설하고 구, 일본영사관 앞을 그 출발점으로 삼았는데
1호선은 목포~신의주를 말하고 2호선은 목포~부산간 도로를 말하는데 지금은 출발점이 다른 곳으로 변경되어 시행되고 있답니다.
* 목포시를 벗어나 무안을 지날 초저녁 무렵, 멀리 솔밭에 어른거리는 흰 물체가 보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들은 놀랍게도 흰 백로가 틀림없었습니다. 백로 수백마리가 소나무 위에서 잠자리를 마련하고 있더군요.
웬 세상에 전국일주를 하려니 이런 뜻밖의 광경을 목격하게 되네요. ㅎㅎ
* 백로가 모여드는 전남 무안군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학마을) 앞 연못가에는 엣부터 백로, 왜가리 집단서식지로 아주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1946년부터 수천마리의 백로, 왜가리가 날아든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집단서식지라고 하네요.
뜻밖에 이렇게 많은 백로를 보니 행운이 찾아올 것만 같은 좋은 느낌이 듭니다. 남은 기간동안 무사안녕을 빌면서 --- . ㅎㅎ
* 오늘은 숙소를 정하지 못해 밤늦게 까지 고전한 하루였습니다.
잠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밤늦게 함평까지 갔지만 실패하고 다시 영광 불갑사 앞 까지 갔지만
역시 마땅한 장소가 없더군요.
할수없이 영광 시내에 숙소를 정하였는데 실로 오랫만에 편안한 잠을 잘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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