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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간 삼면 바다를 끼고 국토 일주여행기 ---- (3)강바람의 국내여행 2013. 8. 12. 18:47
* 여행 5일째인 2013,8/1(목), 포항시 장기 일출암 해변에서 새 아침을 맞이합니다.
간밤에는 파도소리와 자갈 구르는 소리에 잠을 설친것 같으나 깨끗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을 쐬여 상쾌하기가 이를데 없네요.
반찬없는 아침을 들며 오늘 하루 일정을 의논해 봅니다.ㅎㅎ
* 오늘 첫 방문지는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였던 장기읍성(長鬐邑城).
일출암 해변에서 장기천을 따라 내륙으로 조금 들어가니 장기면사무소 소재지와 광활한 논이 펼처져 보이네요. 정말 아늑하고 살기 좋은 고장같습니다.
* 장기면사무소를 방문하니 "근민당(近民堂) " 현판을 단 목조건축물이 보이는데요.
옛날 장기현의 동헌(東軒)으로 현감이 공사를 처리하던 곳이었는데 원래는 장기읍성 안에 있었다고 합니다.
* 면사무소 마당에 있는 장기척화비.
조선 고종 8년(1871), 대원군 명에 의거 전국에 세웠던 척화비중 하나로 "서양 오랑캐가 침입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해하는 것이고,
화해를 주장하면 나라를 파는 것임을 만년자손에게 경고하노라"라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 면사무소 뒷길을 걸어 산기슭을 올라가면 장기읍성이 나타나지요. 동문터로 진입하여 읍성안으로 들어갑니다.
* 장기읍성에 올라서면 바로 앞으로 장기천을 따라 너른 장기들판이 펼처지지요.
동해바다에서 작은 산줄기를 넘어 들어오면 이렇게 너른 들판이 나타나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 광경인데요. 그래서 삼국시대 이래 장기는 사람 살기가 좋은 땅으로 중요시 되어온것 같습니다.
* 오늘 드디어 소원을 풉니다. 제가 평소에 장기읍성을 꼭 답사하고 싶어 했거든요. 염원하던 장기읍성에 올라 성곽길을 걸어봅니다.
장기읍성은 동악산에서 뻗은 산등성이에 있으며 삼국시대 이래 서라벌을 침공하는 왜구를 방어하는 군사요충지로 아주 중요시 되었지요.
* 둘레가 1,440m 에 달하고 산등성이에 위치한 읍성안에는 자그마한 마을과 장기향교가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마을을 둘러보니 산언덕으로 오르내리는 불편때문인지 몇가구 않되는데다 대부분 주택들이 퇴락하여 아주 쓸쓸하더군요. 옛 영화를 상상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 시원스레 펼처진 장기들판을 바라보며 이곳 어딘가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을 회상해 봅니다.
유교의 대가인 우암은 1,2차 예송문제가 발단이 되어 이곳으로 유배되었고, 실학파의 태두인 다산은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유배되었지요.
다산은 1801년 3월부터 장기읍성 안 군졸의 집에서 8개월간 귀양살이를 한 후 한양으로 압송되었다가 다시 강진으로 유배되어 그곳에서 18년을 보내게 됩니다.
머나먼 유배지에서 나라를 걱정하고 가족들을 그리워 하며 하염없는 세월을 보냈을 다산을 늦게나마 위로해 봅니다.
* 장기읍성에서 남쪽으로 비스듬히 빠지면 나타나는 양포항.
옛부터 장기와 동해바다를 이어주던 중요한 어항인데요. 동양의 나폴리라 할 만큼 아름다운 항구로 유명합니다.
* 양포항을 구경한후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니 경주시 감포읍 도로변에서 "이견대(利見臺. 사적 제159호)"라는 정자가 보입니다.
이견대는 신라 문무왕의 혼이 깃든 대왕암을 바라보는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신문왕이 용으로 부터 세상을 구하고 평화롭게 할수 있는 옥대와
만파식적이라는 피리를 받았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곳이지요.
* 이견대에서 바라본 감포해수욕장과 대왕암.
* 경주시 감포읍에 있는 감은사터(感恩寺址)와 동서 3층석탑
* 감은사는 신라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후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세우기 시작하여 신문왕 2년(682)에 완성한 절입니다.
동해의 대왕암에 장사를 지낸 뒤, 용이 된 부왕이 드나들수 있게끔 금당 밑을 특이한 구조로 만들어 놓았지요. 전설처럼 참으로 신기한 곳입니다.
* 감포 바닷가에 있는 대왕암(大王巖).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동해의 대왕암에 장사를 지낸 것이지요.
* 감포바닷길을 지나면 멀지 않은곳에 경주시 양남면 소재 읍천항이라는 자그마한 어항이 나타나지요.
* 읍천항부터 해안을 따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이 조성되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답니다.
* 해안을 따라 약 2km 구간에 갖가지 모양의 주상절리가 발달되어 있어 파도소리길을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지요.
* 부채꼴 주상절리 - 너무나 신기하고 예쁜 모습입니다.
* 누워 있는 주상절리.
* 경주시 양남면 바닷가에 있는 갖가지 모양의 주상절리 모습.
* 드디어 울산입니다.
울산하면 태화강을 사진에 담아야 하는데 너무나 혼잡하여 차창너머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인 울산 "공업탑".
우리나라 최초의 공업센터로 지정(1962년)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67년에 세운 탑이라고 합니다. 공업탑로타리가 야경의 명소인데 그냥 지나치다니 좀 아쉽네요. ㅎㅎ
* 태화강을 사진에 담지 못한 아쉬움 속에 울산 남쪽에 위치한 덕하역을 방문하였습니다.
동해남부선의 오래된 철길 풍경을 간직한 역인데 아주 정겹더군요. 철도가 자꾸 개량이 되다보니 이런 옛 모습의 철길을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 혼잡한 울산시내와 온산공단을 지나 해맞이공원이 있는 간절곶으로 향하자니 안개가 자욱하여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렵네요.
울산시 울주군의 회화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뜻밖의 모습으로 서있는 "명선교"를 만났습니다.
강 이쪽저쪽으로 떨어져 있던 강양리와 진하리를 연결하는 다리인데요. 한마리 학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교량, 명선교를 꿈결처럼 바라봅니다.
* 명선교에서 내려다 본 회야걍변의 강양항 모습.
* 명선교를 신기한 눈으로 구경한후 드디어 간절곶 해안에 도착!
동쪽 바다로 육지가 돌출되어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간절곶. 먼저 1920년에 세워진 간절곶등대를 둘러 봅니다.
* 울산시 울주군 대송리에 위치한 간절곶 - 영일만 호미곶보다도 1분이나 빨리 해를 볼수 있는 해돋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지요.
마치 포르투갈의 까보다로카를 연상시킬만큼 동해를 향해 뻗은 모습이 무척 아름답고 인상적입니다.
* 소망우체통을 비롯하여 여러 조형물로 더욱 관광객을 유인하는 간절곶.
* 간절곶에는 드라마 "욕망의 불꽃", "메이퀸" 촬영장으로 유명한 드라마하우스가 있답니다.
*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을 지나면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이 나오지요. 이제부터는 부산입니다.
부산땅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시설은 말로만 듣던 "고리원자력발전소".
한편 고리원전 바로 옆에 위치한 신고리원전 1,2호기에 불량부품이 사용되어 한동안 가동이 중단되고 직원이 구속되는 일이 있었지요.
그런데 신고리원전 5,6호기 유치를 앞두고 일부 주민들의 반대 프래카드가 나붙는등 분위기가 뒤숭숭해 보여 안타깝더군요. 우리의 원전이 하루속히 국민들로 부터 신뢰를 받는 원전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해안도로를 따라 부산으로 내려가자니 도로변 가로수가 아주 낯설고 우아한 모습입니다.
옛날 일본 오사카에 갔을때 묘하게 생긴 가로수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적이 있었는데 이쪽 가로수도 일본것과 비슷해 보이네요.
* 드디어 부산광역시 북단에 위치한 기장역에 도착!
* 기장역에 들른 이유는 이곳을 경유하는 동해남부선 열차를 타기 위해 열차운행시각표를 확인하기 위함이지요.
동해남부선 무궁화호가 곧 사라진다고 하여 부전역에서 해운대역. 송정역을 경유, 기장역까지 만이라도 열차를 타고 싶었지만 시간이 맞지않아 포기해야 할듯합니다.
* 아직까지도 시골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기장역 앞 풍경.
* 부산시내를 향해 계속 남진하다가 송정해수욕장을 방문!
멋모르고 해수욕장 가까이 들어갔다가 피서객을 태운 차량들의 정체로 1시간 이상 곤욕을 치르고 간신히 빠져 나왔네요. ㅎㅎ
* 해마루 누각에 올라 아름다운 해운대 달맞이봉 일대를 바라봅니다.
해안가에는 동해남부선의 열차가 지나가고 달맞이봉 뒷편으로는 해운대 신시가지의 고층 아파트들이 보입니다.
해운대 일대의 스카이라인이 너무나 많이 바뀌어 딴 세상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 달맞이봉 아래에 있는 청사포 어항 풍경.
* 달맞이봉에 있는 문텐로드를 따라 해운대쪽으로 내려갑니다.
* 달맞이봉에서 바라본 동백섬과 해운대해수욕장 풍경.
교통이 혼잡하여 해운대에 접근은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 봅니다.
요즘 부산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인파때문에 시내 전체가 극심한 차량정체로 고생하고 있더군요. 모든 일정을 포기한채 서둘러 도심을 빠져나가기 위해 오후 내내 고생해야 했답니다.
* 광안대교도 무사히 건너고,
* 다대포 방향으로 향하다 길을 잘못 들어 수정터널을 왕복하는 고생을 하면서,
* 치열한 교통체증을 간신히 뚫고 저녁 무렵 오늘의 종착지인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 무사히 도착!
다대포해수욕장은 낙동강이 남해바다와 합류하는 끝지점에 있어 모래사장이 곱고 물결이 잔잔하여 인기있는 해수욕장이지요.
해수욕장에 텐트를 치려 하였으나 다대포는 텐트 설치 금지구역.
이를 어쩐다? 고심끝에 부근에 있는 찜질방에서 숙박하기로 긴급 합의한후 다시 낯선 길거리를 헤매었답니다.. ㅎㅎ
* 오늘은 포항 장기에서 출발하여 경주 감포, 양남 주상절리해안, 울산 간절곶을 방문한후 부산의 기장, 송정을 거쳐 다대포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부산은 해안을 따라 흩어져 있는 해수욕장때문에 시내 전체가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지.
그래서 오늘은 주행거리도 짧고 만족스럽지 못한 하루를 보내고 말았는데요.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남해안을 달려야 하니 더욱 분발해야 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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