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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2) --- 눈부신 억새길을 걸어 가을 무등산(無等山)을 오르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13. 10. 15. 12:43
무등산은 2013.3/4,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하며 안전시설 등을 보완하느라고 매우 분주하더군요.
해발 1,187m인 무등산 최고봉인 천황봉 일대는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규봉) 등 수직절리상의 암석이 높게 치솟아 장관을 이루었고
마침 날씨마져 쾌청하여 파란 하늘, 눈부신 억새 등 무등산의 정취를 흠뻑 느낀 산행이었습니다.
o 산행일시 : 2013.10/13(일) 06:30~12:35, 6시간 산행
o 산행코스 : 원효사~꼬막재~신선대 억새평전~규봉암~장불재~입석대~장불재~임도~원효사
o 교 통 편 : 마눌과 자가용 이용
* 김제평야, 옥정호를 살펴보고 담양에서 1박을 한후 다음날 새벽, 가을 무등산을 오르기 위해 가까운 광주을 찾았습니다.
이른 아침 6시 30분, 무등산 원효사지구에서 등정을 시작하며 옛날 무등산장이었던 숲문화학교 앞을 지나갑니다.
* 오늘 잡은 코스는 꼬막재 코스로 무등산을 시계도는 방향으로 한바퀴 도는거지요.
증심사(證心寺) 코스보다는 다소 먼 길이지만 꼬막재 코스를 택해야 무등산의 여러 진면목을 두루두루 구경하며 즐길수 있거든요.
* 07:31, 등정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해발 640m에 있는 꼬막재에 도착!
원효사지구에서 거리는 2km에 불과하지만 난이도로 보면 목표의 1/4은 이미 달성한것 같습니다. ㅎㅎ
* 꼬막재의 유래가 적혀있는 안내판인데요.
"무등산장에서 의상봉의 뒤를 돌아 규봉암을 향해 올라 가노라면 꼬막처럼 엎드린 고개에 이른다. 옛 선조들이 나들이할때 이 고개를 지름길로 이용했던 중요한
길목으로서 그리 높지않고 나지막한 재이어서 꼬막재라 불리워 왔다고 한다.
한편 길 부근에는 꼬막처럼 생긴 작고 앙증맞은 자갈돌이 무수히 깔려 있어서 또한 꼬막재라고 부르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 박선홍의 '무등산' 글 중에서
* 꼬막재에서 아름다운 숲길을 약 20분 정도 걸으면 나타나는 신선대 억새평원.
억새평원에서 바라보는 무등산의 부드러운 곡선이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 억새평원에서 아침 안개가 자욱한 화순땅을 바라 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가득하니 화순 동복호의 수증기가 증발하며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는것 같습니다.
* 신선대 억새평원에서 찬란한 아침햇살과 휘날리는 억새를 즐긴후 규봉암으로 걸어갑니다.
약 4.3km를 90분 동안 걸어왔는데 꼬막재 이후로는 길이 평탄하고 숲이 아름다워 마치 깊은 밀림속을 헤매는 기분이네요.
* 08:53, 드디어 광석대로 유명한 고찰 규봉암(圭峰庵)에 도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무등산 절집중 가장 아름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는 절 뒤에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는 광석대가 너무나 신비롭기 때문이지요.
* 울창한 숲속의 계단을 올라서면 누문(樓門) 왼편으로 마치 스톤헨지처럼 거대한 육각돌기둥이 사람을 놀라게 합니다.
* 광석대 아래에 자리한 고찰 규봉암.
광석대(廣石臺)는 규봉암 뒤의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주상절리대를 말하는데 모두 10개의 수직돌기둥이 솟아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지요.
* 입석대, 서석대와 더불어 무등산 3대 석경(石景)으로 유명한 광석대와 그 아래에 자리한 고찰 규봉암.
한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네요.
(규봉암 마당이 좁은 관계로 16mm 렌즈로 찍어 왜곡이 다소 심합니다)
* 오늘 맑은 가을 하늘속에 광석대와 고찰 규봉암의 풍광을 원없이 바라 봅니다.
그동안의 중창공사를 잘 마무리하여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량으로 새롭게 탄생한 규봉암.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암자로 거듭나는것 같습니다.
* 고찰 규봉암에서 남쪽으로 화순땅의 풍광도 신비롭기는 마찬가지.
바라 보이는 곳은 화순군 이서면 지역. 적벽으로 유명한 동복호도 살짝 보입니다.
* 고찰 규봉암을 지키는 사자개와 기념촬영을 합니다.
오늘 서두른 나머지 스틱과 썬그라스를 차안에 두고 와서 폼도 않나고 고생도 말이 아니네요. ㅎㅎ
* 규봉암에서 1000m 고지의 산길을 걸어 장불재로 가다보면 지공너덜지대를 만나게 되지요.
무등산의 주상절리 화강암이 무너져 쌓인 큰 돌덩어리들인데요. 정형화되지 않은 돌무더기들이 볼수록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이곳을 지공너덜이라고 부르게 된것은 인도 승려 지공대사(指空大師)에게 설법을 듣던 나옹선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이름붙였다고 하네요.
* 지공너덜지대에 있는 보조석실(普照石室).
고려때의 승려 보조국사 지눌이 송광사를 창건하기 전에 좌선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 09:56, 규봉암에서 1시간만에 장불재에 도착!
* 장불재에서 바라보이는 화순과 광주시가지.
* 장불재에서 파란 하늘 아래의 무등산을 황홀하게 바라 봅니다.
오늘 운좋게 가장 아름다운 무등산을 보게됨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네요. ㅎㅎ
* 무등산 최고의 경승지인 입석대(立石臺)를 향하여 억새밭길을 걸어 갑니다.
장불재에서 입석대까지는 400m 거리.
* 입석대를 향해 오르다 뒤돌아 본 장불재.
해발 900m에 위치한 장불재는 옛날 광주와 화순을 이어주던 중요한 고개로서 많은 민초들이 힘들게 넘나 들었다는데 지금은 등산객들의 발길만 분주하지요.
* 입석대, 서석대 등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 된 무등산 주상절리대.
* 근접하여 바라본 입석대의 신비롭고 장엄한 풍광.
해발 1,017m에 위치한 입석대는 10~15m 높이의 주상절리 돌기둥이 줄지어 솟아있어 무등산의 대표적인 경승지로 손꼽히지요.
* 바로 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입석대.
예전과 달리 지금은 새로 설치한 전망대까지만 입장이 가능하고 돌기둥 밑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더군요.
* 입석대 아래편에는 돌기둥이 무너져 쌓인 "너덜겅"을 이루고 있어 또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건너편 산은 백마능선의 안양산.
* 임도를 따라 걸으며 서석대(瑞石臺)를 바라 봅니다.
현재 입석대에서 서석대 구간까지 안전시설 공사중이라 10월말까지 출입을 금지시키더군요.
그래서 서석대를 가려면 임석대에서 하산하여 임도를 따라 가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므로 아쉬운 발길을 돌릴수밖에 없었습니다.
* 임도에서 올려다 본 서석대의 수려한 풍광.
입석대, 광석대(규봉)은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기둥모양이지만 서석대는 풍화가 덜 진행되어 병풍모양을 하고 있답니다.
저녁이면 석양빛에 물들어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는 서석대. 아주 멋져요!
* 임도를 따라 하산길에 중봉 인근의 군부대 이적지에 조성한 억새밭을 둘러 보았는데요. 가히 장관이라 할수 있을 정도로 황홀하더군요.
* 눈부신 억새밭 너머로 화순땅이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 광주호가 바라보이는 담양땅도 한폭의 그림같기는 마찬가지. 왼편 하단의 산속 건물이 오늘 산행의 종점이 될 원효사.
* 임도를 따라 하산하며 뒤돌아 본 무등산. 좌봉이 최고봉인 천황봉, 우봉은 서석대.
* 12:35, 드디어 6시간만에 오늘 산행의 종점인 고찰 원효사(元曉寺)에 도착!
* 오늘 원효사지구에서 꼬막재에 올라 규봉암, 장불재, 입석대를 경유, 원점회귀하니 약 15km에 6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전형적인 맑은 가을 하늘아래의 무등산은 보는 시각마다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오르지 못한 서석대에 대한 아쉬움이 크므로 조만간 다시 찾아도 좋을 무등산임을 확신하며 간략한 산행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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