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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린 두물머리를 걸으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14. 2. 9. 21:46
어제 제법 많은 눈이 내렸지요.
2014.2/9(일), 하얀 눈을 구경하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찾았습니다.
50여년전 기차를 타고 이곳을 찾았을때 느티나무 앞으로 끝없이 펼쳐진 흰 모래밭에 넋을 잃고 한없이 걸어갔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양수리부터 정약용 묘소가 있는 능내까지 끝없는 모래밭 -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옛 모습이지요.
지금은 팔당댐이 만들어지고 팔당호에 수몰되면서 모래밭이 물에 잠겨버렸지만 옛날에는 강폭이 좁은 대신 모래밭이 장관을 이루었었지요.
그래서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가 지금과 풍경을 달리하는 이유가 있는거지요.
어릴적을 생각하며 눈덮힌 두물머리를 여행하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것만 같습니다. ㅎㅎ
* 어제 내린 눈이 쌓여 하얀 세상으로 변한 두물머리.
* 오늘도 늠름하게 서있는 수령 400년이 넘었다는 두물머리 느티나무.
* 남한강, 북한강이 만나고 옛날 뗏목들이 분주하게 다니던 두물머리는 아주 중요한 길목이었지요.
뱃사람들에게 중요한 등대 역할을, 나루터의 이정표 역할을, 마을의 당산목 역할을 충실히 해오던 고목이었습니다.
* 팔당댐이 만들어지기 전인 40년전만 해도 강물이 느티나무 앞까지 있었던건 아닙니다.
그때는 강폭이 좁고 느티나무 앞이 전부 모래밭이었지요. 흰 모래밭을 한참 걸어 들어가야 비로서 강물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 느티나무에서 하류쪽의 소원쉼터를 바라봅니다.
하류쪽은 재작년 농가 몇채를 이전시킨후 새로 조성한 강변인데 아직 눈에 친숙한 풍경은 아닌것 같습니다.
* 눈덮힌 두물머리 강변에 서니 온 세상이 깨끗해 보여 좋으네요. ㅎㅎ
* 두물머리 앞에 있는 족자섬.
족자섬 앞으로는 북한강의 물이 급한 여울로 흘러내리고 있었는데 겸재 정선을 그 광경을 "독백탄(獨栢灘)"이란 그림으로 그려 내었지요.
팔당호로 수몰되기 전만 해도 평상시 족자섬은 모래밭 위의 섬이었으며 그 옆으로는 북한강의 물이 독백탄이라는 여울을 이루어 급하게 흘러내려 갔답니다. ㅎㅎ
* 두물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보기위해 눈밭을 걸어 족자섬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이곳이 2년전 분란끝에 농가를 몇채 철거시키고 수변공원으로 조성한 곳인데요. 이름은 남한강 스토리텔링 산책로.
* 족자섬 앞의 남한강,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한강 8경중 제1경.
강원도 태백의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과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이 실질적으로 만나 비로서 한강이 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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