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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km 서울둘레길을 걷다(2회) --- 2코스, 3코스 일부구간(망우산,아차산,한강둔치,고덕산 자락)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14. 5. 9. 21:18
2014.5/9(금) 오늘은 서울둘레길 2코스와 3코스 일부구간(망우산, 아차산, 고덕산 자락)을 걸었는데 약 26.4km에 7시간 28분이 소요되었습니다.
2코스의 들머리는 6호선 화랑대역.
화랑대역~묵동천~신내역~양원마을~중랑캠핑숲~망우리고개~망우시립묘지~아차산~광나루역까지 약 18.4km에 4시간 37분 소요되었고,
거리가 긴 3코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광나루역~광진교~한강둔치~선사유적지~암사대교 현장~고덕산~샘터근린공원까지 추가로 걸으니 약 8km에 2시간 51분이 걸렸습니다.
2회에 걸쳐 서울둘레길을 걷고 보니 그동안 등한시했던 서울의 구석구석을 보고 체험하게 되어 갑자기 견문이 넓어진 느낌이 들어 게을렀던 나 자신을 탓하게 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서울의 진면목을 늦게나마 알게되어 기쁘고 한편 다행스럽기도 하네요. ㅎㅎ
다만 2코스의 아차산 구간과 3코스는 표지판 등 편의시설이 아직 설치되지 않아 걷는데 혼동과 불편을 초래하였으니 하루속히 보완이 요구되더군요.
감사합니다.
* 정각 10:00, 6호선 화랑대역 5번 출구를 나와 서울둘레길 2코스를 시작합니다.
* 묵동천 입구 공원에 설치된 안내판을 보며 다시 코스를 확인합니다.
* 2코스는 화랑대역~묵동천~신내역~양원역~망우산~아차산~광나루까지 18.4km.
그러나 시간이 허락되면 거리가 긴 3코스의 부담을 덜기 위해 3코스도 일부를 걸을 예정이지요.
* 화랑대역에서 잘 정비된 묵동천을 따라 망우산 방향으로 걸어 갑니다. 묵동천은 처음 걸어 기분이 상쾌합니다!
* 지하철 6호선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흘려보내어 생각보다 물이 맑고 수량도 많은 묵동천.
* 경춘선 신내역을 벗어나면 양원마을을 거쳐 송곡여고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아직도 농촌풍경이 물씬 풍기는 양원마을 앞 길은 조선시대때 임금들이 동구릉(東九陵) 행차를 하던 길이지요.
그러니까 현재의 망우리고개는 후에 만들어진 고개도로이고, 옛 망우리고개는 이 길을 걸어 현재 북부간선도로가 지나는 고개인데 동구릉과 직통으로 연결됩니다.
* 10:52, 동래 정씨(東萊 鄭氏) 집성촌인 중랑구 신내동의 양원마을.
태조 이성계가 동구릉 자리를 릉지로 정하고 이 길로 환궁할때 묵이 말라 샘물을 마셨을때, 물맛에 감탄하여 양원수(養源水)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이름이 양원마을로 정해진것 이지요.
건너편에 있었던 마을은 동구릉과 가까워 릉마을로 불렸는데 택지개발로 사라져 버려 아쉬움을 남깁니다. ㅎㅎ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양원마을 고개를 넘어 중앙선 굴다리를 통과하면 좌측으로 나타나는 양원역.
* 11:10, 양원역을 벗어나면 근년에 조성, 개장한 "중랑캠핑숲"이 나타나지요.
서울 외곽으로 관심도 못 받고 비닐하우스 등으로 지저분하던 곳인데 멋지고 드넓은 공원으로 탈바꿈하였네요.
그런데 양원역부터는 아무리 둘러봐도 둘레길 표지판을 볼수가 없어 바로 문제가 발생! 길을 잘못들었나? ㅎㅎ
휴대폰으로 대충 코스를 확인하며 망우산 방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 망우리고개로 가려면 중랑캠핑숲 외곽을 지나 작은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고개에서 북쪽으로 신내동을 바라보니 옛날 먹골배밭은 모두 없어지고 그 자리엔 아파트가 차지하고 말았네요.
앞에 보이는 공사현장은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 현장. 모르는 사이, 세상이 참으로 빠르게 변하는것 같습니다. ㅎㅎ
* 11:29, 드디어 망우리고개를 넘어 망우산으로 접어듭니다.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릉지를 동구릉으로 결정한후 근심을 잊어버리게 되었다고 해서 망우(忘憂)란 이름를 갖게 되었다지요. ㅎㅎ
* 망우시립묘지에 접어 드니 산책객들이 아주 많습니다.
몇십년전만 해도 망우산 전체가 나무 한 그루없이 묘지만 빼곡하게 보였는데 이제는 반대로 숲이 울창하여 묘지는 잘 보이지 않는군요.
앞으로 50년 정도 지나면 공동묘지는 사라진채 정식 공원으로 탈바굼할것 같습니다. ㅎㅎ
* 12:37, 간단한 점심을 들고 망우시립묘지를 벗어나 아차산으로 접어들기 위해 570개 계단이 버티고 있는 깔딱고개 앞에 섰습니다.
* 2코스는 1코스와 달리 둘레길 표지판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오늘 내내 표지판을 볼수가 없었으니 아차산 구간부터는 아직 표지판, 안내판 등이 설치되지 않은것 같네요. ㅎㅎ
* 오늘 걸어온 길을 확인해 봅니다.
화랑대역~중랑캠핑숲 3.6km. 중랑캠핑숲~망우리공동묘지 1.8km. 망우리공동묘지~깔딱고개 쉼터 2.5km 합하면 7.9km
* 깔딱고개를 올라 본격적으로 아차산 능선을 타고 광나루 방향으로 갑니다.
* 13:08, 남한 최대의 고구려유적이 발굴되어 화제가 되었던 아차산 제4보루.
* 아차산은 산이 낮은데다가 한강을 조망하며 걸을수 있어 서울 시민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ㅎㅎ
* 정겨운 아차산 바윗길을 걸어 가노라면,
* 동편으로 한강과 건설중인 암사대교가 보입니다.
오늘 일기예보가 맑다고 하여 내심 기분 좋았는데 웬걸 시정이 완전 꽝! 맑다는건 햇빛도 좋지만 쾌청하다는 뜻 아닌가요? ㅎㅎ
* 한강 너머로 오늘 늦게까지 걸어갈 둘레길 3코스가 잘 보입니다.
광진교를 건넌후 한강둔치로 내려가 선사유적지 앞을 걸어 고덕산까지 가야 하는데 까마득해 보이네요. ㅎㅎ
* 고구려정을 뒤로 한채 아차산을 하산하려니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 아차산의 정문격인 아차산공원을 둘러본후,
* 광나루역 방향으로 하산을 재촉합니다.
* 14:37, 5호선 광나루역에서 2코스 구간을 마치니 18.4km를 걷는데 4시간 37분이 걸렸네요. 굉장히 빨리 걸은것 같습니다.
광진(廣津, 광나루)이라는 말은 넓은 나루 또는 광주가는 나루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아주 중요한 나루였지요.
옛날 강원도나 경기도를 가려면 이 나루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야 했으니까요.
* 광나루역까지가 2코스의 끝인데요. 거리가 긴 3코스의 부담을 덜기 위해 3코스 일부를 오늘 하려고 합니다.
이제 흥미진진하게 한강의 광진교를 걸어 강동구로 건너 갑니다.
* 광진교에서 바라본 한강건너 강동구 지역.
* 광진교 위에서 워커힐 뒷편으로 방금 지나온 아차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 광진교부터 시작되는 서울둘레길 3코스는 한강둔치를 걷게 되어 더욱 멋지지요.
다리에서 내려서면 천호지구의 한강둔치를 걸어 선사유적지, 고덕산 방향으로 걸어가게 됩니다.
* 둘레길 이정목이 없다보니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한강둔치의 자전거길을 따라 걷다가 암사나들목에서 제방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 암사동 앞 한강변의 향기로운 생태경관보전지역.
한강변을 따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버드나무 군락과 갈대 군락이 훌륭한 경관을 조성하고 있지요. 탐방로가 잘 되어 있어 한번 걸을만 합니다.
* 15:49, 한강둔치길 2km를 걸은후 암사나들목으로 나오면 가까운 거리에 선사유적지가 나타나지요.
* 선사유적지를 지나면 서원마을이 나타납니다. 서울에서 몇 않되는 아름다운 마을이지요.
* 16:08, 서원마을 뒷편에서 고덕산 능선이 시작되는데 바로 암사대교 건설현장.
참으로 난감한 일이네요. 몇번을 헛걸음하며 간신히 공사장 언덕에 올라보니 이정표는 물론 물어볼만한 사람도 없고 공사때문에 등산로는 아예 없어지고. ㅉㅉ
이제부터는 타고난 방향감각으로 찾아갈수 밖에 ---. ㅎㅎ
* 암사대교 연결도로 공사현장을 걸으며 전면의 낮으막한 고덕산을 바라봅니다.
왼편의 큰 시설물은 암사정수장인데 곧바로 갈수없으니 일단 공사현장을 따라 가다가 우회해야 될것 같습니다.
서울둘레길 160km 완주 대업을 이루려고 하는데 힘들다고 또 보는 사람없다고 편한 길로 가면 되겠습니까? ㅎㅎ
* 공사현장 약 500m를 걸어 간신히 벗어나니 전면에 옛날 강동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롯데캐슬아파트가 보입니다.
* 암사주말농장에서 서쪽으로 까마득한 아차산을 바라 봅니다.
광진구 아차산에서 3시간만에 한강을 넘어 강동구 고덕산까지 온겁니다. 강바람, 살살해라!ㅎㅎ
* 암사대교 현장을 벗어나니 이제는 도로확장 공사현장을 만나게 됩니다. 최악의 구간이네요. ㅎㅎ
확장구간의 문화재발굴 현장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고덕산을 향해 올라 갑니다.
* 고덕산에 오르며 바라보니 이제 고덕동에도 재건축 움직이 활발하더군요.
* 16:45, 드디어 고덕산 정상!
올림픽대로와 접하고 있는 고덕산은 낮고 걷기에 좋아 인근 암사동, 고덕동 주민들의 운동과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지요.
* 서울둘레길 표지판은 아직 설치하지 않았으니 강동구에서 설치한 "강동그린웨이"표지판이 나침판 역할을 톡톡히 해줍니다.
강동그린웨이는 강동구를 에워싸고 있는 낮으막한 산들을 연결하여 개발한 등산코스인데 유심히 살펴보니 서울둘레길과 코스가 일치하네요.
* 고덕산에서 바라본 한강너머 구리시 일대 전경. 멀리 뽀족한 산은 마석 천마산.
* 고덕산 능선은 잘 가꾸어진 등산로를 따라 동쪽으로 약 2km 정도 이어 집니다.
* 약 2km의 능선길이 끝나면 고덕천이 나타납니다. 고덕천 농토를 걸어 길 위로 올라서면 샘터근린공원이 나타나지요.
* 17:28, 고덕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샘터근린공원 앞 도로를 걸어갑니다.
오늘 3코스만 약 8km를 걸었는데 이 정도에서 마치고 다음을 기약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정목의 중요함을 새삼 깨달은 하루였네요. ㅎㅎ
* 2코스 광진구 아차산구간과 3코스의 강동구 고덕산 구간을 표시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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