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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첫날, 양주 한강봉, 첼봉에 오르다.강바람의 산행일기 2015. 6. 1. 21:49
2015.6/1(월), 마침내 양주 은대봉, 한강봉, 첼봉을 경유, 울대고개까지 완주하는 위업을 당설하였습니다.
경기도 양주의 산들은 그동안 개인적으로 소외시하여 왔는데요.
2015.4/18(금), 김신조루트 산행시 우연찮게 노아산, 팔일봉을 오른 적이 있었고,
지난 5/4(월)에는 부근의 호명산, 한강봉, 고령산을 걸은적이 있었기에 오늘 양주의 3번째 산행은 매우 의미있는 일!
백석읍 홍죽리 버스종점에서 능선길을 걸어 은대봉, 한강봉을 오르니 남쪽으로 한북정맥의 도봉지맥,
계속해서 도봉지맥을 따라 첼봉 능선길을 걸어 울대고개까지 총 10.5km를 4시간 동안 걸었는데요.
한강봉만 빼고는 처음 오르고 처음 걷는 구간이며 짙은 녹음으로 힐링산행까지 하게 되어 기쁨은 이루 말할수가 없네요.
서울 인근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산과 짙은 녹음은 더이상 보기 어려울겁니다.
좀처럼 바깥 세상을 볼수없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한강봉, 첼봉 능선을 경기도의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추천합니다. ㅎㅎ
* 10:20, 먼길을 달려와 백석읍 홍죽리 버스종점에서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 국철 녹양역에서 5번 버스로 환승하여 홍죽리 종점에서 내림 )
* 오늘 계획코스는 은대봉~느르미고개~한강봉~첼봉~울대고개까지 남쪽으로 뻗은 능선길을 걷기로 결정!
지난번에 호명산을 경유하여 오른 한강봉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행길이라 내심 걱정도 되네요. ㅎㅎ
* 시작하자마자 짙은 녹음으로 으시시!
* 편안한 등산로를 1.2km 걸으니 나타나는 냉골약수터.
* 냉골약수터에 설치된 이정목을 보니 은대봉 0.4km, 한강봉 3.1km.
* 11:00, 출발 40분만에 375m 높이의 은대봉에 도착!
* 단숨에 은대봉 정상(375m)에 서니 정상석은 없고 헬기장과 군작전도로에 화들짝!
* 은대봉 정상에서 오른편으로 오늘의 경유지가 될 한강봉과 첼봉이 보이고,
그 왼편으로 호명산과 홍복산도 보입니다.
* 동쪽으로는 백석읍내 너머로 불곡산도 잘 보입니다.
그러니 잘 알려진 불곡산에서 남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산들이 바로 은대봉, 한강봉, 첼봉 능선이지요.
* 은대봉에서 한강봉에 이르는 2.7km 등산로는 짙은 숲으로 힐링산행에 제격!
* 11:20, 은대봉에서 600m 정도 능선길을 걸으면 나타나는 느르미고개.
* 옛날 산너머 기산리(기산유원지)와 가업리를 직선으로 이어주던 고개인데요.
고개에서 기산저수지까지는 0.6km, 기업1리마을회관 1.3km.
* 은대봉에서 한강봉까지는 능선길이라 전망을 즐기며 걸을줄 알았는데 숲이 우거져 한치 앞도 보기 어렵네요. ㅎㅎ
* 기이한 나무도 구경하며,
* 12:00, 칠흙같은 숲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한강봉 정상(474m).
* 한강봉에서 백석읍을 바라 보며 인증샷을 남깁니다.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등산하고 여행다니는 일이 즐겁긴한데 너무 무의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시간을 쪼개어 뭔가 사회에 이바지할수 있는 보람있는 기회도 가져야 할것 같습니다. ㅎㅎ
* 한강봉에서 첼봉까지는 1.7km, 울대고개는 6.2km.
짧지않은 초행길이고 숲이 깊어 무사히 잘 갈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ㅎㅎ
* 전면에 비행접시처럼 보이는 넓은 산은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항공무선표시국이 위치한 산.
그 산 너머에 울대고개가 있고, 도봉산이 웅장하게 보입니다.
* 전면 오른편의 산이 오늘 가장 높은 산이 될 첼봉(516m)으로 제법 가파르고 위엄있어 보이네요.
한강봉을 중심으로 첼봉, 호명산, 홍복산은 둥그렇게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어 조선 중기때에는 이곳 능선을 연결하여
홍복산성(弘福山城)을 쌓으려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 조선 숙종 시절,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의 래침을 예상하여 조정에서는 튼튼한 산성을 쌓고자 했는데요.
그때 검토된 후보지가 북한산과 홍복산.
홍복산 앞의 백석 일대는 옛부터 청나라의 침투예상로이고 인근에 양주목의 관아도 위치하고 있어 아주 중요한 길목이었는데요.
여러 대신들이 왕명을 받아 이곳을 둘러 본 결과, 홍복산은 산성을 쌓기에 적합한 지형이였지만 돌(石)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북한산으로 최종 결정되었다는 역사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그림은 당시 홍복산성 예상도)
* 다시 멧돼지가 나타날것 같은 짙은 숲길을 걸어 경사길을 오르니,
* 12:40, 드디어 첼봉 정상(516m)에 도착!
의정부나 송추에서 잘 바라보여 늘 기대하던 첼봉이었지만 정상은 헬기장 외에는 그야말로 조촐한 모습.
* 첼봉 정상에는 특이하게도 "제일봉(526)", 첼봉(孝子峰, 516)"의 2가지 정상석이 보입니다.
산명도 첼봉, 제일봉, 효자봉 등 제각각이고 높이도 516, 526m로 통일이 않되어 있는 안타까운 실정!
자료를 검색해보니 이 산의 원래 이름은 차일봉(遮日峰).
미군들이 차일봉을 첼봉으로 발음하면서 그렇게 부르게 된것 같다는 추정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차일봉 혹은 제일봉, 효자봉 등에서 제일 적합한 이름으로 확정했으면 좋겠네요. 약속~!
* 첼봉 남쪽으로 가야 할 항공무선표시국이 위치한 산이 보이고,
* 경사길을 살살 내려오니 등산로변에 크라운해태연수원에서 세운 조각작품이 보입니다.
* 13:20, 짚은 숲길의 끝은 항공무선표시국이 위치한 산.
* 시설물 진입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가,
* 전면을 바라보니 좌측으로 수락산, 우측으로 도봉산이 기막히게 조망되네요.
*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마지막 구간을 용감하게 걸어 갑니다.
한강봉에서 첼봉을 경유,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길은 한북정맥의 도봉지맥!
* 운경공원묘지를 걸으며,
* 서쪽을 바라보니 고령산, 앵자봉, 형제봉 능선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 드디어 울대고개와 사패산, 도봉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습니다.
* 오늘 초행길이라 상당히 고전할줄 알았는데 4시간만에 무사히 울대리 마을에 도착.
* 14:20, 폐선이 된 교외선의 울대터널을 답사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 오늘 걸은 코스는 홍죽리 버스종점~은대봉~한강봉~첼봉~울대고개까지 약 4시간 동안 약 10.5km.
체험상으로는 15km는 되어 보이는데 이정목에는 아주 짜게 거리가 표시되어 있네요.
북쪽 백석에서 남쪽으로 울대고개까지 짙은 숲속을 걸은 힐링산행이었지만 앞으로 나홀로 산행은 자제하기로 결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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