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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과 농로를 따라 시흥 바라지길(그린웨이)을 달리다.강바람의 싸이클링 2015. 6. 8. 23:21
2015.6/8(월), 어제 시흥갯골생태공원 탐방에 이어 오늘은 싸이클로 시흥 바라지길(그린웨이)를 달리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시흥 바라지길은 물왕저수지부터 농로와 갯골을 따라 호조벌, 관곡지, 갯골생태공원,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 오이도까지 시흥의 과거와 현재를 살필수 있는 약 15km의 생명의 길!
오늘은 바라지길을 중심으로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시흥 갯골생태공원~관곡지~물왕저수지까지 왕복 24km를 달렸는데요.
시원한 해풍과 갯내음을 맡으며 드넓은 들판을 달리는 기분이란 일찌기 체험해보지 못한 즐거움의 연속!
돌아오는 길에는 지금은 사라진 포리포구(새우개포구)의 흔적을 찾아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많은 배들이 모여들어 성시를 이루었다고 하나 아쉽게도 지금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노거수와 쓰러져 가는 당집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더군요.
황금벌판으로 변하는 가을에 아름다운 바라지길을 다시 달려봐야겠습니다.
* 어제 감흥을 못이겨 다시 시흥갯골을 찾았습니다.
* 오늘은 싸이클로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난생 처음 바라지길을 달려 봅니다. 출~발!
* 낮은 방죽길을 따라 목적지가 될 물왕저수지까지는 약 12km 거리.
* 방산대교 토끼굴을 지나니 나타나는 "미생의 다리".
다리를 통해 갯골을 건너게 되는데 미생의 다리란 "미래를 키우는 생명도시의 다리"라는 뜻인데요.
근래 일몰사진 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아주 멋집니다. ㅎㅎ
* 미생의 다리가 있는 갯골 주변 풍경.
소래포구가 가까운 까닭에 어선의 닻이 많이 흩어져 있는 색다른 풍경입니다.
* 일제때 쌓은것으로 보이는 낮은 방죽을 따라 싸이클을 달리니,
* 갯골 주변은 평화스러운 드넓은 벌판.
* 멀리 소래포구 방향의 드넓은 폐염전터.
이처럼 개발되지 않은 방대한 땅은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ㅎㅎ
* 오늘은 날씨가 흐린 대신에 해풍이 시원해서 갯내음을 맡으며 라이딩하기에 최고!
전면에 어제 탐방했던 시흥갯골생태공원의 전망대가 보이네요. 야이~호~!
* 드디어 출발지에서 4.5km 떨어진 시흥갯골생태공원에 도착!
* 시흥갯골에는 많은 철새들이 찾아드는데요.
갯골 옆 갈대밭에 철새조망대까지 잘 갖추어져 있어 교육상으로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 갯골의 옛 모습을 잘 보여주는 시흥갯골생태공원.
* 과거에는 갯골의 물길을 따라 새우, 조깃배들이 많이 오갔다고 합니다.
그때가 불과 몇십년 전의 일인데 세월은 모든걸 변화시키며 흘러가니 아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ㅎㅎ
* 생태공원을 벗어나면 물왕저수지까지 수로을 끼고 농로를 달리게 됩니다.
* 방죽 옆으로 흐르는 수로(보통천)는 호조벌에 공급하는 물왕저수지의 물인데 시흥의 젖줄이지요.
* 수로 옆으로 시원한 방죽길을 달리다 보면,
* 수로 옆에 "호조벌(戶曹坪)" 안내판.
앞에 보이는 드넓은 호조벌은 조선 경종 1년(1721), 갯벌을 간척하여 만든 땅으로 호조에서 담당하였기에 호조벌로 부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곳 일대가 전부 갯벌이었다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그때를 조용히 상상해 봅니다.
* 수로 옆에는 예쁜 연꽃으로 유명한 "관곡지(官谷池)"가 있어 잠시 쉬어갈만 합니다..
조선 세조때 문신인 강희맹(姜希孟, 1424~1483) 선생이 중국에서 연씨를 가져다 처음으로 심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 지역을 "연성(蓮城)"이라
불렀다고 하네요.
* 호조벌을 지나 월미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바라지길 안내판.
바라지는 '돌보다'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 예부터 방죽, 논, 간척지를 가리켜 바라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소금기 가득한 척박한 땅이 시흥 사람들의 땀과 눈물로 사람을 구휼하는 생명의 땅이 되었고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데요.
지금 방죽길은 산책하고 자전거타기 좋은 길로 바뀌어 뭇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중!
* 드디어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12km를 달려 물왕저수지에 도착!
이승만 전대통령이 낚시하기 위해 자주 찾았던 물왕저수지는 1946년에 준공된 시흥 최대의 저수지이자 시흥의 젖줄.
*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호조벌.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달려온 갯골과 방죽길 옆의 개천은 물왕저수지에서 내려오는 수로(보통천)였네요.
300년 간척의 역사와 함께 물왕저수지의 물로 풍요롭게 농사를 짓게 되기까지 시흥시민들의 땀과 눈물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 의미있는 여행을 위해 사라진 새우개포구(포리포구)를 찾아보기로 결정!
농로를 가로질러 신현동주민쎈터를 찾으니 관내도에서 새우개라는 이름이 발견됩니다.
* 어렵게 찾은 새우개마을의 위치.
* 마침내 낮으막한 야산 아래에 위치한 새우개마을에 도착!
일제때만 해도 마을 앞에 포구(포리포구 혹은 새우개포구)가 있어 새우배, 조깃배, 소금배가 많이 드나들며 성시를 이루었다고 하는데요.
1930년대에 간척사업으로 염전이 대거 조성되면서 포구가 없어진후 동네 전체에 공장이 들어서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
* 그러나 새우개마을의 흔적은 옛날 이정표 역할을 했다는 언덕위의 은행나무, 느티나무 노거수가 유일!
옛 영화를 잃은채 공장건물에 둘러싸여 서있는 모습이 실로 안타깝네요.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 길재(懷古歌)
* 언덕위에 올라서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 밑에서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남쪽의 오이도(烏耳島)에서 몰려드는 액운을 막기 위해 심었다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그때는 위치 또한 당당해서 나무 아래에서 휴식도 취하고 오가는 배들도 살폈을텐데 지금은 모든게 사라져 역사가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흑흑!
* 은행나무 옆에는 당산목인 느티나무와 쓰러져 가는 당집.
해마다 음력 정월 초와 칠월 초에 동제(洞祭)를 지내며 도당굿과 장승놀이를 하였다고 하는데
풍어와 무사안녕을 염원하던 당집도 너무나 쇄락하여 새우개마을의 소멸과 함께 그 운명이 얼마남지 않아 보입니다.
* 새우개마을을 나서니 도로변에 주저앉기 직전의 소금창고가 보입니다.
사라지는 것들이 어찌 자네뿐이던가! 새우개마을에 괜히 와서 아쉬움만 남기고 갑니다. ㅎㅎ
* 새우개마을 앞에 남아 있는 물길.
소래포구와 연결되는 물길인데 1930년대에 간척사업으로 염전과 인공수로를 만들고, 하류에 포동빗물펌프장까지 만들며 바닷물의 흐름을 막아 완전히 죽은 하천이 되고 말았습니다.
갯골이 인공수로로 바뀌며 바닷물이 끊기니 자연히 새우개포구의 운명도 막을 내리게 된것 같습니다.
* 다시 미생의 다리 옆을 통과하여,
* 즐겁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시흥 바라지길 싸이클 여행은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마칩니다.
황금벌판으로 변할 가을에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하며!
* 오늘 달린 소래습지생태공원~미생의 다리~시흥갯골생태공원~호조벌~관곡지~물왕저수지를 왕복하는데 약 24km, 3시간 소요.
돌아올때는 포동 새우개마을을 답사하기 위해 일부 구간을 우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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