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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km 영산강자전거길을 달리다 --- (2) 나주~죽산보~무안~영산강하굿둑 68km강바람의 싸이클링 2015. 9. 20. 20:54
나주읍내에서 하루밤을 묵고 이른 아침, 다시 2일째 여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마무리 할 코스는 나주~죽산보~몽탄교~무안~영산강하굿둑까지 약 68km.
여름철을 쉬고 4개월만에 싸이클을 타려니 온 몸이 무겁고 체력면에서도 크게 열세로 고전했지만
사진을 찍고 경치를 감상하며 쉬엄쉬엄 달려 14:20에 무사히 영산강 하굿둑에 도착 완료!
한강, 낙동강, 금강에 이어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마감하는 금번 영산강 종주는
강바람에게 많은 인내를 시험하고 지나간 세월을 되돌아보며 앞날을 설계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도.
앞으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부지런하게 살것을 약속하며 만~세!
* 어제 담양호에서 나주읍내까지 65km를 달린데 이어
오늘은 나머지 구간인 나주읍내에서 영산강하굿둑까지 68km를 달려야 합니다.
* 영산강자전거길 2일째 여행을 시작합니다.
나주곰탕으로 이른 아침을 먹은후 영산포에 도착하니 07:30.
* 일제때만 해도 영산포를 오가던 배들로 불야성을 이루었다는 영산포 선창.
뱃길이 끊긴채 지금은 옛 영화를 도저히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쓸쓸하기만.흑흑!
* 가난했던 시절, 돈을 벌러 영산포를 떠나야 했던 누님의 슬픈 사연을 읊은 시.
우리의 어린 시절을 보는것 같아 애잔하기만 합니다.
* 우리나라 유일의 내륙등대인 영산포등대.
선창을 오가던 수많은 배들의 나침판 역할을 충실히 해왔는데 옛 영화는 어디로 - - - .
* 홍어냄새 물씬 풍기는 홍어거리.
* 아침 햇살을 받으며 영산포 아래의 영산강, 만봉천 합수부를 지납니다.
* 전면의 수직절벽은 앙암(仰岩)바위.
절벽 아래는 소용돌이 치는 물이 깊어 옛부터 용이 산다는 전설이 있고,
삼국시대 이래 아랑사와 아비사의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지기도.
* 앙암바위 옆에는 크지않은 고개가 있는데요. 어제 오늘들어 처음 넘는 유일한 고개입니다.ㅎㅎ
* 고개를 넘으면 나주시 왕곡면 진포동의 진부마을.
* 멀리 죽산보가 보이는 왕곡면의 너른 강변길.
쾌청한 날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달린다는건 참으로 신바람나는 일이지요. 힘이 납니다!
* 강변에 아침사냥을 나온 재두루미.
*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 덕에 영산강 하굿둑을 57.5km 남겨두고 있네요.
* 저 앞에 보이는 죽산보. 영산강을 사이에 두고 나주시 다시면과 왕곡면을 연결합니다.
* 08:30, 영산포를 출발한지 1시간만에 죽산보에 도착!
* 죽산보홍보관에 전시중인 영산강 사진(사진 하단이 죽산보).
원래 이곳(나주시 다시면 죽산리)의 영산강은 안동 하회마을처럼 둥그렇게 물이 돌아나가는 형상이었다고 하는데요.
40년전에 제방을 쌓아 강물을 곧게 흐르게 하면서 죽은 강이 되었었는데 이번 영산강정비사업을 통해 다시 옛날처럼 물이 흐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 나주영상테마파크 앞 강변을 지나,
* 풍광 좋은 강변길을 달리면,
* 나주시 왕곡면 신곡리와 다시면 동당리를 연결하는 석관정(돌곶이)나루에 도착!
* 강건너 벼랑위에는 석관정(石串亭)이라는 함평 이씨의 정자가 있고, 이쪽에는 광산 김씨의 금강정(錦岡亭)이라는 정자가 있어 아주 유명합니다.
왼편으로 고막원천이 합류하는데 보이는 하얀 바위절벽은 이별바위라고 부른다는데요.
옛날부터 이 바위위에서 나라의 부름을 받거나 생업을 위해 배를 타고 멀어져 가는 님과 이별하던 곳이라 붙은 이름같습니다.
* 역사 깊은 석관정나루를 지나면 너른 들판길!
* 풍요로운 중포리 마을을 지나면,
* 다시 강물이 크게 휘도는데(강건너는 함평군 학교면),
* 어렵게 길을 낸 강언덕 절벽길을 돌아서려면 간담이 서늘!
* 예스런 풍광으로 아름다운 이곳은 영산강하굿둑을 44km 남겨놓은 나주시 공산면 운산리.
* 함평과 나주를 연결하는 동강대교를 지나면,
* 산위에 느러지전망대가 위치한 나주시 동강면 자구리나루터에 도착!
* 11:00, 드디어 느러지전망대 인증센터에 도착!
날씨는 덥고 배는 고프고 목은 마르고 언덕길을 오르려니 기진맥진.
* 영산강자전거길의 백미인 느러지전망대에 입성!
* 호남의 젖줄, 영산강이 만든 비경인 무안 느러지.
강건너 무안군 몽탄면에 위치한 물돌이 마을인 느러지(물살이 한없이 느려진다는 뜻)는 풍광이 아름다워 영산강 제2경.
* 과거 논농사 지을때의 느러지는 더 우아한 풍광. ㅎㅎ
* 언덕길을 내려와 옥정리 들판을 지나면,
* 나주와 무안을 연결하는 몽탄대교가 나타납니다.
* 자전거길은 오랫만에 영산강 몽탄대교를 건너면서 나주에서 무안땅으로 넘어 가는데요.
(강건너는 무안군 몽탄면 명산리)
* 다리를 건너 무안땅에 당도하니 하류에 신설 교량공사로 자전거길을 차단하여 부득이 일로읍 당호리로 우회하기로.
* 멀리 들판뒤로 무안군 일로읍 소재지.
몽탄대교를 건너고 부터는 끝없이 넓은 일로평야가 볼만하네요. 대단합니다.
* 무안군 일로읍의 드넓은 영산강.
강건너는 영암군 시종면 지역이나 드넓기는 매한가지.ㅎㅎ
* 가도가도 끝이 없는 무안 들판길!
* 영암천이 합류하는 강건너 동쪽으로 보이는 높은 산은 영암 월출산(813m).
강 가운데 떠있는 구조물은 "몽탄진 등표"
일제에 의해 나주, 영암, 무안 쌀을 실어나르기 위해 1934년에 설치했던 몽탄진 등표는 등대 역할을 충실히 해왔으나 1978년 하굿둑 설치이후 기능 중단.
* 영산강의 섬인 착도를 지나,
* 강이 비좁아지기 시작하는 주룡나루터 부근의 비포장 길(일로읍 청호리)을 지나 갑니다.
지금은 한 여름을 방불케하는 뜨거운 날씨!
날씨도 더운데 점심때가 지났지만 식당도 매점도 없는 극한 상황이네요. ㅎㅎ
* 멀리 무안과 영암을 잇는 무영대교가 보이는데요.
다리가 있는 곳은 영산강의 폭이 갑자기 좁아지며 물살이 빠르다는 주룡협곡(朱龍峽谷)!
옛부터 장마가 지면 상류에서 내려오는 황토물과 목포에서 밀고 올라오는 바닷물이 부딪치면서 장관을 이루는 모습에서
주룡(朱龍, 붉은 용)이라는 이름이 생겨난것 같습니다.
* 12:40, 드디어 주룡나루에 있는 식당 발견!
물 한 사발, 곡주 한 컵, 밥 한 그릇 먹고 원기회복. 사막같이 드넓은 무안 들판을 멋모르고 달리다가 큰일날뻔. ㅎㅎ
* 주룡협곡 강가에는 자전거길이 없기 때문에 마을길을 잠시 우회해야 하는데요.
주룡협곡을 지난 강물이 서쪽으로 크게 휘돌고 나면 갑갑하던 시야가 확트이며 멀리 목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멀리 목포가 바라보이는 이곳 강가에는 영산강 제1경인 영산석조(榮山夕照) 비석이 있으니
영산강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붉은 저녁노을에 물든 영산호를 볼수 있는 곳입니다.
바다처럼 드넓은 영산강을 바라 보노라니 진한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 오네요. ㅎㅎ
* 야~호! 멀리 목포 유달산과 영산강하굿둑이 바라 보이네요.
* 전면에 목포시가 보이는 가운데 남은 거리는 7km.
* 남악신도시를 바라보며 남창교를 건느려니,
* 영산강과 남창천이 합류하는 곳에 강건너 영암의 대불공단으로 넘어가는 영산철교가 보입니다.
철교를 통해 기차로 대불공단에 있는 삼호조선소에 조선용 철판을 실어 나른다고 하더군요.
* 14:20, 마지막까지 힘차게 페달을 밟아 최종 목적지인 영산강 하굿둑에 도착!
(건너편은 대불산업공단)
* 인증수첩에 스탬프 날인을 확인한고,
* 영산강자전거길 133km 종주완료 세리모니를 화려하게 거행!
귀경은 3km 정도 떨어진 목포터미널에서 15:00 출발하는 동서울행 고속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이상으로 1박2일 영산강자전거길 종주여행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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