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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주변 나들이(3) --- 우암 송시열의 화양구곡을 찾아서.강바람의 국내여행 2015. 8. 19. 21:10
둘째날, 쌍곡구곡, 선유구곡에 이어 화양구곡(華陽九曲)을 찾아갑니다.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속리산국립공원의 북단에 위치한 화양구곡은 맑은 계류와 송림, 기암이 어우러진 절경중의 절경!
일찌기 우암 송시열(宋時烈,1607~1689) 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양동에 9곡(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을 이름지었는데요.
1곡부터 9곡까지 화양천을 따라 절경을 이루니 발걸음을 옮기기가 아쉬울 정도. ㅎㅎ
답사코스를 소개하자면
제1곡 경천벽 → 제2곡 운영담 → 화양서원 → 만동묘 → 제3곡 읍궁암 → 제4곡 금사담 → 암서재 → 제5곡 첨성대 → 제6곡 능운대 →
제7곡 와룡암 → 제8곡 학소대 → 제9곡 파천(파관)
1곡부터 9곡까지 쉬엄쉬엄 유람하면서 왕복하자면 약 8km에 3시간 정도 소요.
* 1년만에 다시 찾은 화양구곡.
지금부터 화양천을 따라 걸으며 1곡부터 9곡까지 화양구곡의 명승을 유람코자 합니다.
* 초입에 있는 제1곡 경천벽(擎天壁).
마치 하늘을 떠받치듯 솟아있는 바위절벽이 신비롭습니다.
* 고고한 자태로 서있는 모습이 선비의 절개를 닮은것 같구나! ㅎㅎ
* 화양구곡의 코스를 보며 반드시 9곡까지 답사를 결심!
* 옛날 화양구곡과 화양서원을 찾던 선비들이 걷던 느티나무길을 따라 걸으면,
* 제1곡 경천벽에서 느티나무길을 따라 1.2km를 걸으면 나타나는 제2곡 운영담(雲影潭).
맑은 계류 옆으로 솟아있는 기암이 볼만합니다.
* 운영담 바위글씨 - 잔잔한 계류에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하여 운영담이라는 이름이 붙었네요.
* 운영담을 지나면 나타나는 화양서원(華陽書院)
화양서원은 숙종 21년(1695) 그의 제자들이 스승 송시열을 배향하기 위해 세운 서원인데 고종때 철폐되어 빈땅만 남았다가 근래 복원되었지요.
* 화양서원 영역 안에 있는 만동묘(萬東廟).
계단인지 돌축대인지 구분이 어려울만큼 높은 곳에 위치하여 위압감을 주는데요.
만동묘는 임진왜란때 우리를 도와준 명나라 신종과 마지막 황제인 의종의 신위를 모신 사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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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시대때 철거되어 주춧돌, 축대만 남아있다가 근래 다시 복원된 만동묘.
명나라 황제의 신위를 모신 곳이니 그리 달가워보이진 않습니다. ㅎㅎ
* 처참하게 비문을 쪼아버린 만동묘 묘정비(萬東廟 廟庭碑)..
묘정비는 만동묘를 세우게 된 취지와 명나라 신종, 의종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비석인데
일제에 의해 처절하게 글자가 파괴당한후 땅에 묻혀졌다가 1983년에 발굴, 다시 세워졌다고 합니다.
* 화양서원 앞쪽에 있는 읍궁암비(泣弓巖碑).
원래는 읍궁암 바위 위에 세워졌다는데 홍수때마다 떠내려가 땅위에 올려놓은거랍니다.ㅎㅎ
* 냇가에 엎드려 있는 듯한 모습의 제3곡 읍궁암(泣弓巖)
우암 송시열이 효종의 돌아가심을 슬퍼하며 매일 새벽마다 이 바위에서 통곡하였다 하여 후일 사람들이 읍궁암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 화양구곡에서 가장 멋드러진 풍광을 자랑하는 제4곡 금사담(金沙潭).
계류를 흐르는 맑은 물과 기기묘묘한 바위 아래로 모래 또한 금싸라기 같으므로 금사담이라는 이름이 붙었네요.
* 화양구곡 금사담에 있는 암서재(巖棲齋).
우암 송시열이 만년에 벼슬을 그만둔 후 이 곳 화양동에 은거하면서 학문을 닦고 후학들을 가르치던 서실(書室)인데요. 개울가 암반위에 서있는 모습이 정말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 암서재 앞 암벽에 새겨진 "忠孝節義" 바위글씨.
* 금사담에서 물줄기를 따라 조그만 올라가면 나타나는 제5곡 첨성대(瞻星臺).
도명산 기슭에 층암이 얽혀 대를 이루었으니 경치도 좋을 뿐더러 그 위에서 별을 관측할 수 있다하여 첨성대라는 이름이 붙었네요.
* 그런데 사진찍으러 풀섶에 들어갔다가 화가 난 벌에 전신을 쏘이는 사태 발생. ㅎㅎ
후유증이 점점 심하여 오후 늦게 병원에 후송되어 해독제 주사를 맞은 후 무사히 귀가.
* 시냇가 옆에 우뚝 솟은 바위가 구름을 찌를듯 우뚝하다는 제6곡 능운대(凌雲臺).
* 와룡암을 가는 길은 오염되지않은 천혜의 자연경관 지역!
*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을 하고 있는 제7곡 와룡암(臥龍巖)
* 용이 굼실거리는듯 길게 홈이 파여 있고 둥근 구멍까지 파여 있는 와룡암은 신기함의 극치.
* 와룡암 바위글씨는 조선 후기의 척신인 민진원(閔鎭遠,1664~1736)의 글씨라고. ㅎㅎ
* 아, 이를 두고 점입가경이라고 하나요?
제8곡 학소대와 제9곡 파천을 남겨놓은 화양동계곡은 정말 끝없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줍니다. ㅎㅎ.
* 아름다운 계류 옆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는 제8곡 학소대(鶴巢臺).
노송이 우거진 바위절벽에 푸른 학이 깃들어 새끼를 길렀다고 하는 얘기가 전합니다.
* 제8곡에서 산길을 따라 1km 여를 하염없이 걸어야 나타나는 제9곡 파천(巴串).
파천은 개울 복판에 티없이 희고 매끄러운 바위가 펼처져 있어 누구나 감탄을 금치 못하는 절경을 이룹니다..
* 희고 깨끗한 바위에서 신선들이 술잔을 나누던 파천.
* 가장 깨끗하고 가장 맑은 파천은 화양구곡의 숨겨진 백미.
* 화양구곡을 모두 유람하였으니 파천에서 급류타기로 마무리. ㅎㅎ
* 경관도 좋고 선인들의 유적도 많으니 단풍들때 다시 옵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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