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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평화누리길 191km 종주에 도전하다 --- 한강변 김포평야를 보며 걷는 3코스 한강철책길 17km.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0. 3. 8. 18:54
2020.3.6(금) 평화누리길 3코스 한강철책길을 걸어 김포 구간 39km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3코스는 애기봉 입구에서 전류리포구까지 17km 구간으로
세부내역은 애기봉입구 - 4km - 마근포리마을회관 - 3.4km - 연화사 - 2.6km - 후평리철새도래지 - 2km - 석탄 배수펌프장 - 5km - 전류리포구.
김포반도의 최북단을 걸으며 너른 김포평야와 철책넘어 한강을 보며 안보현실을 느낄수 있는 구간이며 후평리에서는 철새를 관찰할수도 있어 무척 흥미로운 길이었습니다.
다만 석탄배수펌프장부터 전류리포구까지 제방길 5km는 곧게 뻗은 상당한 지루한 길!
피곤한 상태에 차량까지 운행하니 마치 고행의 길을 걷는 느낌마져 들더군요.
제방 아래에 농로가 있으니 당국에서 검토를 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3회에 걸쳐 김포 구간을 마치니 평화누리길 전 구간 완주를 다짐하는 마음이 더욱 샘솟네요.
다음 4회부터는 한강을 건너 행주산성부터 북상을 하게 되지요.
한강을 따라 반대로 김포를 바라보며 걷게 되니 더욱 재미있울것 같습니다.
* 집에서 새벽같이 출발한지 4시간여 만에 마침내 애기봉 입구에 도착!
일찌기 볼수없었던 집념의 개가네요. ㅎㅎ
* 애기봉 입구에서 3코스 출발점까지는 차도를 따라 언덕을 넘는 약 15분 거리.
* 언덕에서 바라본 3코스의 출발점이 되는 하성면 가금리 마을.
2코스에서는 김포 월곶면을 걸었는데 3코스에서는 김포 하성면을 걷게 됩니다.
* 3코스 한강철책길 출발점에서 스탬프 날인!
* 출발점에서 스탬프를 찍으니 깜박 할 염려는 없지요.ㅎㅎ
* 애기봉 입구이자 출발점인 가금리 마을.
애기봉은 약 1km 거리이나 현재 수년째 평화생태공원 조성공사중으로 곧 개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애기봉은 1636년 병자호란때 평양감사는 청군에 잡혀가고 애기만 조강을 건너 생이별한채 님을 기다리다가 죽었다는 전설이 있지요.
1966년 이곳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강 하나를 두고 오가지 못하는 1천만 이산가족의 한과 같다고 하여 그동안 154고지로 불리던 봉우리를 '애기봉'이라고 했다는 얘기.
* 나그네를 반겨주는 가금리 느티나무.
한쌍을 이룬 것으로 보아 연인처럼 보이기도 하고 나무의 연륜으로 보아 예전엔 역사 깊은 큰 마을이 있었을것 같네요.
* 부드러운 야산에 둘러싸여 평화로운 가금리.
* 평화누리길 김포구간은 자전거길도 같이 있어 차후 한번 더 자전거여행도 고려중.ㅎㅎ
* '운봉박씨세장지 화헌재' 돌비석이 서있는 조용한 시골길을 걸으니,
* 박신(朴信, 1362~1444) 묘역과 향나무.
박신은 조선 전기에 형조전서, 광주목사, 이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으로
세종때 통진에서 유배생활을 할때에는 백성들이 배를 타고 내리기 위해 한 겨울에 갯벌에 빠져 고통받는 것을 보고 자비를 들여 갑곶나루를 만들기도.
* 묘 앞에 선생이 심고 심신을 수양했다고 하여 학목(學木)으로 불렸다는 향나무 고목.
* 애기봉 아래, 한강을 지척에 두고 있는 가금2리 마을.
양지바른 산자락에 자리하여 포근하고 정감있어 보이네요.
* 가금2리 마을을 살펴보니 폐가로 변한 옛집들이 여럿 보이네요.
아무래도 접경지역이고 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활기가 부족해 보입니다.
* 가금2리 마을 앞은 너른 농경지에 건너편으로 북한땅이 지척에 보입니다.
지난번 조강리에서 본것처럼 분단의 아픔을 실감케 하네요.
* 우와, 하늘을 나는 철새들의 무리들.
* 작은 언덕을 넘으니 가금1리 마을이 나타나며 4H운동 표석까지.
오랜만에 보는 녹색의 크로버 잎 4군데에 영어 대문자 'H'를 넣은 문양인데요.
예전엔 전국적으로 농촌청소년지도운동인 4H운동이 벌어져 마을마다 표석을 세운 적이 있었는데 참고로 4H란 지성(head), 덕성(heart), 근로(hand), 건강(health).
* 마금포리를 향해 너른 농경지를 걸어 갑니다.
얼마인가요! 이런 한가한 벌판을 걸은지가.ㅎㅎ
* 북한땅이 손에 잡힐듯!
* 마을 앞을 지나 1km 거리에 마근포(麻近浦).
마근포는 강년포, 조강포와 함께 6.25 사변이후 포구에 살던 사람들이 모두 이주하여 포구의 모습을 사라진지 오래되었지요.
예전엔 강건너 개풍군 임한면 정곶리(丁串里)를 왕래하던 큰나루터였는데 마을도 포구도 모두 사라졌다니 믿어지질 않습니다.
* 애기봉을 바라보며 앞에 너른 농경지를 갖고 있는 하성면 마근포리 마을.
보이는 동네마다 포근하고 정겨운 모습이네요.
* 마근포리에서 바라본 애기봉과 북한땅(오른쪽 야산).
애기봉 일대는 6.25때 용감한 우리 해병대가 중공군, 인민군과 수십 차례의 치열한 전투를 벌여 승리한 곳으로 그래서 지금 김포반도는 우리의 땅이 된것이지요.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늦게나마 경의를 표합니다.
* 정규 코스를 벗어나 한강변 마근포를 직접 살펴보기로.
* 바로 철책너머가 한강이지만 워낙 북한과 지척이라 더이상 접근이 않되네요.
예전에 이곳에 마근포구가 있었을텐데 지금은 모두 사라져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 다시 마을길로 나오니 방패막이처럼 보이는 마근포리마을회관.
* 우연히 길에서 만난 김선구(82세) 할아버지.
마근포리가 고향으로 대대로 마근포에서 배를 운영하였다고 하시네요.
옛날에는 마근포가 조강포보다도 훨씬 규모가 커서 강변에 많은 집들이 있었다고 하며 역시 6.25 사변이후 모두 이전되어 마을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부친을 따라 풍선(돛단배)을 운영하며 부안 곰소, 나주 영산포, 서울 마포까지 않가본데가 없다고 하시며 옛날을 무척 그리워하시더군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언덕에서 애기봉과 북한땅을 바라봅니다.
앞에 보이는 넓은 논경지가 옛날에는 큰 마을이 있었던 곳이라는데 믿어지지 않은 얘기입니다.
* 애기봉에서 오른편의 북한과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약 1.3km 거리이니 정말 가깝네요.
조속 남북통일이 되어 다시는 헤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 마근포리에서 작은 언덕을 넘으면 하성면 마조2리.
역시 한강에 접한 평화스러운 시골 풍경입니다.
* 청정장수마을, 마조2리 표지석.
군인들이 검문하는걸로 보아 마조2리는 민통선 안인것 같네요.
* 조용한 언덕길을 걷고,
* 산허리를 돌아서면,
* 다시 한강이 보이는 이곳은 하성면 후평1리.
김포반도의 북쪽에선 가장 규모가 큰 마을인것 같네요.
* 연화산을 끼고 걷는 아름다운 길.
* 연화사를 지나니 후평리에서 전류리포구까지는 8.8km.
부지런히 걸었음에도 이제 반 정도 왔네요.ㅎㅎ
* 언덕위에서 방향표지가 조금 헷갈렸으나 직진!
* 오호, 오두산전망대!!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에서 최북단 한강너머로 바라 보이는 파주 오두산전망대.
오두산전망대 앞에서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여(사진의 왼편) 강화도 북단으로 흘러 갑니다.
* 언덕길을 내려오니 수로가 나오며,
* 너른 김포평야가 펼쳐집니다.
이곳은 한강과 접한 후평리인데 선조들의 노력으로 이렇게 멋진 농경지를 조성했네요.
* 한강변 철책에서 바라본 강건너 오두산전망대.
* 이제부터는 한강제방을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 우매, 깜짝이야!
자세히 읽어보니 차량만 출입금지라는 뜻같네요.
* 인증사진은 확실하게!
* 멀리 남쪽으로 전류리포구 앞 언덕이 보입니다.
17km라 해도 헛걸음이 많아 20km는 걷는것 같습니다.ㅎㅎ
* 강건너 파주지역을 바라보며,
* 드디어 석탄리 철새조망지에 도착!
* 후평리 철새조망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재두루미를 관찰할수 있지요.
뜻밖에도 이곳은 김포평야의 재두루미도래지.
* 논에 재두루미 3마리가 있네요.
한강과 김포평야가 있어 새먹이가 풍부하므로 철원처럼 재두루미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인것 같습니다.
* 석탄배수펌프장에서 남은길을 재촉합니다.
* 김포 석탄리에 있는 국은천(김포수로).
국은천은 국사천(國思川)을 잘못 읽어 생긴 일로 상류에 있는 전류리 국사동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네요.
* 석탄배수펌프장에서 전류리포구까지 3.8km는 정말 걷기 힘든 길.
지루하고 피곤한 상태에 자동차까지 다니니 마지막 악전고투의 길이네요.ㅎ
* 한강너머 보이는 산은 파주 심학산(194m).
* 군부대 앞을 지나니,
* 헛걸음질을 많이 한 덕분에 6시간이나 걸려 3코스 종점에 도착!
* 한강 최북단에 있는 유일한 전류리포구.
전류(顚流)는 물이 뒤집혀 흐른다는 뜻으로 바닷물과 강물이 하루에 2번식 교차하며 뒤집히기 때문에 붙은 이름.
옛날 이곳은 서해에서 마포나루로 가려는 배들이 밀물을 기다리며 머무는 기착지였으며, 파주 서패리(심학)나루로 오가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렸던 포구었다고 합니다.
* 전류리포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뒤섞이는 기수지역이기에 서해에서 자라다가 한강을 따라 올라온 황복이 잡히는데요.
북방어류한계선까지 고기잡이가 가능한 김포 한강의 최북단 포구이며 군허가를 받은 27척의 어선만이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데
봄이면 숭어, 웅어와 황복, 여름이면 농어, 장어, 가을이면 살진 새우, 참게가 잡히고 겨울에는 사계절 별미인 숭어가 많이 잡힌다고.
* 임송자님의 전류리포구 시를 읊조리며 평화누리길 3코스를 마칩니다.
* 오늘 3코스는 애기봉입구 - 4km - 마근포리마을회관 - 3.4km - 연화사 - 2.6km - 후평리철새도래지 - 2km - 석탄배수펌프장 - 5km - 전류리포구까지 17km.
교통편은 회를 거듭할수록 최악의 상태!
왕복 7시간이 더 걸리니 차를 바꿔 타고 또 오지않는 차를 기다리는 일이 인내심과의 싸움이네요.ㅎㅎ
{ 갈 때 : 집 → 애기봉 입구 }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 ~ 김포공항역 ~ 김포 사우역 ~ 88번 버스 ~ 통진도서관 앞 72A 마을버스 ~ 애기봉 입구.
{ 올 때 : 전류리포구 → 집 }
전류리포구 ~ 7번 마을버스 ~ 김포 운양역 ~ 김포공항역 ~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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