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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두타산 관음암길을 걷고 하늘문을 지나 신선봉에 오르다강바람의 산행일기 2021. 9. 18. 08:03
2021.9/13(월)~9/15(수) 동해 두타산, 무릉계곡 여행중 2일째 일정입니다.
오늘은 호암소에서 출발하여 삼화사, 관음암길을 걷고 하늘문을 지나 신선봉에 올랐습니다.
코스는 호암소~0.5km~삼화사~1.4km~관음암~1.2km~하늘문~0.4km~신선봉~3km~호암소까지 약 7km 남짓.
관음암, 하늘문 구간의 천길절벽길에서 어제 걸은 베틀바위산성길, 두타산협곡마천루길을 건너편에서 마주 보며 걷는 길로 웅장한 두타산의 진면목을 여실히 살필수 있지요.
옛날 신선이 노닐던 신선바위도 있고 신선봉도 있으니 이 길을 걸으며 신선이 된듯한 기분도 드네요.
아름다운 두타산과 무릉계곡의 경관을 원없이 즐긴 하루였습니다.
두타산 무릉계곡 2일째 일정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삼화사, 관음암길을 걷고 하늘문을 지나 신선봉에 오르기로 굳게 결정!
간밤에 조금씩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여전히 흐린 상태.
이른 아침의 비에 젖어 있는 무릉반석 모습.
무릉반석에는 봉래 양사언 혹은 삼척부사였던 정하언이 쓴것으로 전해지는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이라는 글씨가 크고 웅장하게 새겨져 있는데
의미를 새겨보면 "신선이 노닐던 이 세상의 별천지, 물과 돌이 부둥켜서 잉태한 오묘한 대자연 속에서 잠시 세속의 탐욕을 버리니 수행의 길이 열리네."
언제봐도 아름다운 무릉반석의 계류.
두타산 삼화사 일주문!
일주문에 붙인 금란(禁亂)이라 쓰여진 표지가 이색적이네요.
고찰 앞에서는 품행이 방정해야 하거늘 아직도 고성방가하는 사람들이 있나요?ㅎㅎ
무릉계곡의 전천은 용 오름길!
용오름길은 동해시 삼화동 초입에서 시작하여 용추폭포에 이르는 길이 6km의 무릉계곡을 말합니다.
고적에 의하면
"삼화사 창건 당시 약사삼불인 백(伯), 중(仲), 계(季) 삼형제가 처음 서역에서 동해로 용을 타고 왔다는 전설이 있다.
이때 맏형은 흑련을 가지고 흑련대에, 둘째는 청연를 가지고 청련대에, 막내는 금련을 가지고 금련대에 각각 머물렀다고 하며 이곳이 지금의 삼화사(三和寺), 지상사(池上寺), 영은사(靈隱寺)라고 전하고 있다.
약사삼불을 싣고 용이 두타산을 오르던 길이 바로 용오름길이다."
아침 일찍 찾은 고찰 삼화사.
옛날에는 삼공사(三公寺) 또는 흑련대(黑蓮臺)라고도 했으며 원래의 터는 아래편 삼화동인데 1977년 이 일대가 시멘트공장의 채광지가 되면서 중대사(中臺寺) 옛 터인 현 위치로 이건한 역사가 있다고.
훼손이 심한 삼화사 3층석탑(보물 제1277호).
삼화사의 주불전인 적광전.
적광전에 모셔진 철불과 지장보살, 관음보살.
인자한 모습의 철불은 철조노사나불좌상으로 보물 제1292호.
통일신라 말,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 몇안남은 철불중 하나이기에 아주 소중합니다.
삼화사에서 바라보이는 청옥산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진 모습.
오늘은 무릉계곡의 우측의 관음암길을 계획.
용추폭포로 가는 아름다운 숲길.
간밤에 내린 비로 촉촉한게 아주 청량하네요.
관음암은 주등산로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경사길을 올라야.
만만치않은 급경사길이 계속되는 관음암 가는 길.
마당바위에 이르니 비로소 전망이 시원하게 트입니다.
고난의 길을 걷다가 잠시 쉬며 두타산의 경관을 실컷 즐길수 있는 인기 조망처이지요.
어제 걸었던 베틀바위 코스가 한눈에~~!!
멋진 베틀바위와 전망대도 잘 보이고요.
스님들의 원력으로 쌓은 돌계단이 무척 예쁘네요.
좁은 협곡을 이룬채 점점 깊어지는 무릉계곡 풍경.
학소대폭포로 흘러가는 개울의 철다리를 건너,
관음암에 거의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이정목.
용추폭포 2.9km, 문간재 2.2km, 호암소까지는 약 1.8km.
경사길을 계속 오르느라 벌써 지쳤는데 '행복쉼터 커피무료'란 표지가 무척 반갑네요.ㅎㅎ
오호, 1시간 30분만에 드디어 관음암에 도착!
작년에는 반대편에서 걸어 온적이 있었는데 딱 1년만에 다시 관음암을 방문합니다.
처음 맞이한 행복쉼터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커피와 약수를 한잔 하며 숨을 돌린 후,
깊은 산속에 정갈하게 자리한 관음암(觀音庵).
삼화사에서 서북쪽으로 1.4km 지점에 위치한 관음암은 고려 태조때 창건되었으며 원래 이름은 지조암(指祖庵).
6.25 사변때 소실된것을 1959년에 중건하면서 관음암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설 한 마디.
"옛날 스님이 땔감을 하려고 나무를 베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쥐가 톱밥을 물고 사라졌다.
이를 이상히 여긴 스님이 쥐를 따라 갔다가 톱밥을 한군데 모아 둔 것을 보고 이곳을 명당으로 여겨 암자를 지었다고."
한 건물에 모여 있는 위령각, 칠성각, 독성각.
근래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석불좌상은 꽤 수준급.
너른 바위 표면에 연잎을 조각해 놓은듯한 관음암 장독대.
관음암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두타산.
비록 구름에 덮혀 있지만 박달골 뒤로 웅장한 두타산을 바라볼수 있는 명당중의 명당이네요.
워낙 깊은 산속이고 길도 험하니 웬만한 불심으로는 오가기가 무척 힘들겠네요.
스님 한분이 홀로 공부하며 암자를 지키고 계시니 잠시 말벗이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뿐.ㅎㅎ
기운을 차렸으니 다시 길을 나섭니다.
관음암에서 문간재, 신선봉까지는 2.1km.
오호, 신선바위~~!!
웅장한 두타산 박달골, 바른골과 아름다운 무릉계곡을 모두 볼수 있으니 오늘 최고의 조망으로 손색없네요.
절묘한 모습의 신선바위!
신선바위는 옛날 아름다운 무릉계곡의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신선이 앉았던 자리로 천기가 흐르는 신성한 곳이라고.
오늘 처음으로 만난 사람에게 부탁하여 간신히 인증사진 성공!
작년에 두타산 정상에 오를때에도 오직 한 사람을 만난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딱 한사람을 만났습니다.ㅎㅎ
건너편 암봉은 어제 걸었던 두타산협곡마천루길.
유심히 살펴보니 절벽 중턱에 있을 등산로가 어렴풋이 그려지는데 정말 아슬아슬하게 길을 내었네요. 헐~~!!
멋드러진 소나무도 잠시 보고,
바위절벽길을 계속 걸으니,
(건너편에서 보면 이곳도 역시 무척 위험한 천길절벽길)
드디어 하늘문 도착!
경사가 60~70도 되는 계단 300여개를 디뎌야 하니 올라오기 보다 내려가기가 더 무섭다는 하늘문.
예전에 철계단이 없을때에는 어찌 다녔을지 캄캄.ㅎㅎ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무사히 내려와 바라본 하늘문 철계단.
하늘문 앞 계곡은 피마름골!
피마름골은 임진왜란때 왜놈들에 의해 이 골짜기에서 많은 사람이 죽으며 피를 흘렸다고 해서 붙은 이름.
한숨을 돌린 후 이제는 문간재를 통해 신선봉을 오를 차례!
문간재는 연칠성령(連七星嶺, 1,204m)에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고개.
용추폭포 절벽이 앞을 가로 막고 있기 때문에 우회하여 이 길을 걸어야 연칠성령를 거쳐 청옥산(1,404m), 고적대(1,357m)에 갈수 있지요.
급경사길을 걷고 철계단을 올라야,
길 양편으로 석문이 있어 문간재(門間峙)란 이름이 붙었나요?
드디어 문간재에 도착!
거친 모양새이나 연칠성령을 거쳐 삼척 하장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고개.
문간재에 오르니 청옥산 4km, 고적대 5km, 무릉계곡관리사무소 2.7km.
신선봉은 문간재에서 50m 거리.
아랫편에 있는 병풍바위 바로 위 봉우리지요.
드디어 신선봉에 서다~~!!
신선봉은 병풍바위와 용추폭포를 이루는 봉우리이지요.
항상 궁금하던 신선봉인데 오늘 보니 정상의 바위도 아름답고 비록 높이는 낮지만 두타산 일대를 두루 바라볼수 있는 훌륭한 조망처네요.
신선봉에서 바라본 연칠성령 방향의 바른골.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처럼 밀림을 이루고 있는 바른골.
도무지 알수없는 바른골의 물이 끝없이 흘러내려 아름다운 용추폭포를 이루니 신비의 땅이 아닐수 없네요.
저 바위가 광개토태왕비라고?
상상은 자유이나 어줍잖게 공식이름으로 부르지는 마세요.ㅎㅎ
저 앞의 둥근바위 너머 절벽 아래에 용추폭포가 있지만 위험해서 더이상 접근이 어렵네요.
오늘 일생의 소원을 풀었으니 이제 바랄게 없네요.ㅎㅎ
건너편 절벽을 살펴보니 어제 걸었던 두타산협곡마천루길의 전망대가 보입니다.
역시 혀를 내두를만큼 까마득한 절벽길이네요.
두타산 정상은 여전히 구름 모자를 쓴채 얼굴을 가린 모습.
신선봉을 내려와 전천의 철다리를 건너며 하산길.
신선봉 아래의 병풍바위, 장군바위 일대 풍경.
하산길을 편안하게 걸으며,
옥류동 계곡의 절경도 감상하니,
피로를 씼어주는 아름다운 학소대폭포.
무릉계곡의 아름다운 절경은 끝이 없네요.
산행 4시간만에 베이스캠프에 무사히 도착!
오늘 걸은 코스는 호암소~0.5km~삼화사~1.4km~관음암~1.2km~하늘문~0.4km~신선봉~3km~호암소까지 약 7km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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