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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누리길 제2코스 '한북누리길'을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1. 10. 3. 20:37
2021.10/2(토), 고양누리길 제1코스 북한산누리길에 이어 제2코스 한북누리길을 걸었습니다.
제2코스 한북누리길은 한북정맥의 기운을 느낄수 있는 숲속 오솔길로 북한산성 입구에서 중고개를 넘어 삼송역까지 약 6.5km!
중고개길은 예전의 열기는 찾아볼수 없지만 가장 활발했던 유서깊은 옛길이었지요.
조선시대만 해도 벽제, 일영 방향에서 북한산성을 찾은 군인, 민초들이 늘 지름길인 중고개를 넘어 다녔고 근래까지 중흥사, 흥국사 등 사찰을 찾는 불자들이 분주하게 걸어 다니던 길이었습니다.
옛 사연을 전해줄 사람도 없고 옛 마을도 점차 정겨운 모습을 잃어가니 아쉬움도 남네요.
제2코스에서 조금 벗어나 창릉천을 건너 고찰 흥국사를 답사하고, 북한산의 전모를 확인하기 위해 능선길을 걸어 용운사전망데크까지 찾아 갔는데요.
특히 용운사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비경은 오늘 최고의 감동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옥녀봉 자락에서 어렵게 답사한 호안공 황치신 신도비와 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의미가 매우 큰것 같네요.
제2코스 한북누리길을 걸으면서 옛 정취도 많이 느끼고 유적답사도 알차게 하여 얻은게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창릉천에서 제2코스 한북누리길을 시작합니다.
북한산성 입구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고양누리길 종합안내판.
14개 코스를 모두 한곳에서 안내하는 모습이 보기 좋으네요.
그런데 버스정류장 뒷편, 창릉천 너머 절벽 위에 못보던 전망대가 생겼네요.
30년전 즈음 북한산 전경을 촬영하기 위해 길도 없는 저 절벽에 위험하게 오른 적이 있었는데 유심히 보니 그 장소가 맞네요.
내친김에 흥국사도 보고 전망대에도 올라야겠어요.
창릉천 사곡교를 건너면 사곡(寺谷)마을이 있고 흥국사 가는 길.
사곡교에서 바라본 창릉천과 북한산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네요.
아무쪼록 서정적인 풍경이 오랫동안 잘 보존되었으면 합니다.
사곡교 앞에서 2번째 인증도장 날인 완료.
사곡교 앞에서 북한산 의상봉을 바라보니 기운이 솟네요.ㅎㅎ
깎아 지른 의상봉만 보면 겁이 나곤 했지만 늘 두려움을 극복한채 의상능선의 여러 암봉을 넘어 다녔지요.
의상능선에서 바라보는 삼각산 전경은 내가 늘 사랑하던 북한산 전망포인트중 하나였는데 가슴 뿌듯한 감동은 지금도 가시질 않습니다.ㅎㅎ
고찰 흥국사 답사는 고양누리길이 준 절호의 기회!
고찰 흥국사(興國寺).
영조가 생모 숙빈최씨의 묘소(소령원)를 참배하고 돌아가던중 많은 눈을 만나 이 절에서 하루 묵어가게 되었는데요.
영조는 다음날 아침 북한산의 빼어난 설경에 눈을 떼지 못하다가 감흥이 일어 시를 짓고 약사전 현판 글씨를 남겼다고 합니다.
이후 절 이름을 흥국사로 했다고 하네요.
흥국사 주불전은 약사전(藥師殿).
오호, 흥국사 뒷편에서 바라본 북한산.
이 경관을 보기 위해 언덕길을 달려 한달음에 흥국사까지 왔습니다.ㅎㅎ
흥국사 답사후 절 일주문 건너편 능선을 따라 용운사전망데크 가는 길.
흥국사둘레길에 연결하여 이 길이 최근 새로 개척된것 같은데 남쪽으로 능선길을 걸어 용운사전망데크에 갈수 있네요.
능선 너머에 용운사라는 절이 있는데 전망데크 앞에 용운사 이름이 붙은 이유는 확인해 볼 내용.
으슥한 능선길 약 400m를 걸으니 드디어 용운사전망데크.
절벽 아래 북한산성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올려다 보이는 그 전망대입니다.
오호, 가장 아름다운 북한산 전경을 보여주네요.
좌우에 시위하듯 서있는 암봉들과 그 사이에 있는 성안 계곡이 정말 장엄한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이곳에서 오늘 가장 큰 행복과 보람을 느낍니다.
의상능선과 오른쪽으로 비봉능선까지 파노라마가 따로 없네요.
절벽을 내려와 사곡마을을 통해 다시 제2코스를 걷기로.
옥녀봉 가는 중고개길은 도로정비 공사로 분주한 모습.
옛날에는 벽제, 일영 방향에서 중고개를 넘어 이 길로 많이 걸어 다녔지만 현재는 한적한 마을길로 변한 중고개길.
얼마전 까지만 해도 한적한 농촌길이었는데 속히 말끔하고 정겨운 옛 모습을 찾아야 겠습니다.
도로공사로 어수선하지만 잠시 중고개마을을 지나 황치신 신도비와 묘를 보기로.
왕릉처럼 잘 조성된 호안공 황치신 선생 묘(고양시 지축동 산 72-1).
옥녀봉 남쪽 자락, 군부대 뒷편에 이렇게 유서깊은 묘가 있었네요.
황치신(黃致身, 1397~1484) 선생은 황희 정승의 아들로 본관은 장수(長水).
조선 태조부터 성종대까지 탁월한 정치능력으로 호조판서, 판한성부사, 판중추원사 등을 역임한 문신.
이수 부분의 조각솜씨가 뛰어난 황치신 신도비.
1488년 건립되었으며 비신 상단에는 "黃胡安公神道碑銘(황호안공신도비명)"이라고 전액되어 있어 호안공 황치신의 신도비임을 알수 있습니다.
뛰어난 문장가인 김종직이 글을 짓고, 서예가이자 명필인 안침이 글씨를 썼다고.
묘비와 장명등, 문인석 등 원형이 잘 보존된 황치신 선생 묘.
왕릉처럼 잘 조성한 묘도 보기 어렵지만 옛 석물들이 당시 그대로 잘 보존된 묘는 근래 처음 보는것 같네요.
황치신 묘에서 바라본 북한산 능선.
다시 길을 걷자니 북한산온천?
서울에서 유일하게 온천수가 콸콸 쏟아진다는데 미네럴이 많아 인기라네요.
이제는 옥녀봉 중고개를 넘을 차례.
옛날 북한산성과 중흥사, 흥국사 등을 찾는 민초, 불자들이 분주히 고개를 넘어 걸어 다니던 길이었지요.
지금은 엣 사연을 전해줄 사람없이 열기가 식어 조용하기만 하네요.
옥녀봉 자락의 중고개 오르는 길.
옥녀봉 중고개 도착.
오금동과 지축동을 이어주며 노고산 능선과 연결되어 있는데 여러번 밟은 적이 있어 무척 반갑네요.
옛날부터 북한산 중흥사, 흥국사 등에 다니던 중들이 넘던 고개라 붙여진 이름일진데 스님들이 보면 한마디할것 같습니다.
"중이 뭐여, 스님이지~~!!"
중고개에서 삼송역까지는 약 4km.
옥녀봉은 0.35km에 불과하지만 군부대에 막혀 있고 여러번 오른 적도 있어 오늘은 생략.
고갯길을 내려서면 일영로, 오금상촌공원.
일영로를 건너면 오송산 구간으로 삼송역까지는 3.3km.
한북누리길의 절반을 남겨놓은 오송산 구간.
곳곳에 보이는 참호.
예나 지금이나 이 일대는 군사요충지로 매우 중요시 되어온 곳인데 특히 6.25 전쟁 당시에는 영국군과 중공군이 전투를 벌인 일명 "해피 밸리"전투지로 유명하다고.
포근한 한북누리길.
능선길에서 바라본 오금동.
예전에는 산 아래, 오금동에 독정마을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현대식 주택으로 변모했네요.
북한산전망대는 수풀이 우거져 앞이 않보이네요.
몇년전에는 시야가 탁 트여 전망을 즐기기에 좋았는데 조속 잡풀 정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곳곳에 설치되어 길을 밝혀주는 한북누리길 안내도.
어느덧 제2코스의 막바지인 여석정전망대.
여석정(礪石亭)은 숫돌고개 정자라는 소리.
여석정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송동.
삼송동이 불과 5년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는데 빌딩숲으로 변해 버렸네요.
이곳에서 잘 보이던 창릉천과 앵봉산은 모두 어디로 숨었노~~!!
여석정전망대에서 삼송역으로 내려가는 길.
언덕길을 내려오면 근래 개통된 새로운 통일로.
앞에 보이는 고개가 유명한 숫돌고개인데 임진왜란때인 1593년 1월, 이여송 사령관이 이끄는 명나라군이 왜군에 패하자 후퇴하면서 이 고개에 있는 큰 바위에 칼을 갈았다고 하여 숫돌고개, 여석령(礪石嶺)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삼송동 옛 동네가 있는 의주로 옛길.
드디어 3호선 삼송역에서 제2길 한북누리길 마무리!
제2코스 한북누리길은 북한산성 입구에서 중고개를 넘어 삼송역까지 약 6.5km.
특히 흥국사, 용운사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비경, 황치신 신도비와 묘 답사는 오늘 가장 의미있는 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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