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누리길 제4코스 '행주누리길'을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1. 10. 10. 12:20
2021.10/9(토) 한글날을 기념하여 고양누리길 제4코스 행주누리길을 걸었습니다.
행주누리길은 원당역~국사봉(성라공원)~배다골테마파크~성사천~강매동 봉대산~강매석교~행주산성까지 11.9km.
행정구역은 덕양구 성사동, 화정2동, 행신동, 강매동, 행주내동으로 국사봉(성라산)을 거쳐 산길, 숲길, 하천길, 마을길, 밭길, 논길을 걷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난생처음 걷는 구간이 대부분이고 눈 앞에 펼쳐지는 경관이 모두 주옥같아 정말 흥미진진한 코스더군요.
특히 국사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조망, 봉대산에서 바라본 행주산성 주변의 한강 조망은 너무나 장엄하여 가슴이 뭉쿨할 정도.
고양은 지금도 많은 변화가 진행중인데요.
덕양구의 산들이 모두 포근하니 낮으막하고 동네 앞으로는 너른 들판이 펼처져 있으니 농사 잘 되고 인심 좋았던 옛 시절을 생각케 합니다.
세월이 흘러 자연촌락을 이루며 대대로 평화롭게 살던 성사동, 화정동, 행신동에 30년 전부터 신도시가 들어섰고,
한강을 오가던 배들로 분주하던 아름다운 강고산마을은 포구도 사라지고 강마을의 정취도 사라진지 오래되었네요.
개발에 따른 환경변화들,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고양누리길 제4코스 행주누리길 출발점인 3호선 원당역을 찾아 갑니다.
원당역의 위치는 원당동이 아니라 덕양구 성사동.
원당역 3번 출구에서 제4코스 행주누리길, 출~발~!
제4코스는 원당역에서 남쪽으로 야산을 계속 걸어 행주산성까지 약 11.9km.
행정구역은 덕양구 성사동, 화정2동, 행신동, 강매동, 행주내동으로 이곳 국사봉(성라산)을 거쳐 산길, 숲길, 하천길, 마을길, 밭길, 논길을 걷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지요.
고양꽃도매시장 앞에서 본격적으로 야산으로 진입.
그런데 서삼릉에서 지척인 이 일대는 산들이 전체적으로 아주 낮고 포근하네요.
행주누리길은 원당역~국사봉(성라공원)~배다골테마파크~성사천~강매동 봉대산~강매석교~행주산성까지 11.9km.
도보로 3시간 20분 걸린다고 하나 쉬엄쉬엄 즐기려면 5시간은 잡아야.
성라공원으로 가는 국사봉 자락은 낮은 구릉이지만 녹지가 대단하네요.
옛날부터 성라산(국사봉)에 오르면 별이 모래처럼 많이 보인다고 하여 성사동(星沙洞) 명칭이 생겼다고.
산길을 조금 걷다가 별우물오름다리에서 좌측으로.
왜 좌측으로 돌게 했는지 생각해보니 성라공원도 보고, 북한산 조망도 하며 국사봉을 한바퀴 돌라는 의미.
고양 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성라체육공원.
원당역 남쪽, 국사봉 자락에 이렇게 훌륭한 공원이 있었네요.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약수를 뜨기 위해 오는 시민들이 아주 많으네요.
고양누리길 탐방객지원센터는 코로나19 영향인지는 몰라도 운영중단중.
그런데 이곳에 비치된 고양누리길 스탬프함을 발견하여 영문도 모른채 찍었더니 아뿔사, 다른 용도이네요.ㅎㅎ
완주를 축하한다고~??
성라공원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 모습.
국사봉 언덕길, 육각정자 앞에서 만난 스탬프함에서 다시 정확하게 4코스 스탬프 날인.
국사봉(國祀峰)은 해발 109.4m에 불과한 낮은 산이나 옛날 이 산에서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또한 성라산(星羅山)으로도 불리었는데 옛부터 이 지역의 주산으로 "산 위에 별이 마치 비단처럼 펼처져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별라산, 별아산으로도 불리었다고.
오호, 국사봉 자락의 언덕을 넘으니 갑자기 눈 앞이 시원해 지네요.ㅎㅎ
지난해 개통된 수원,문산고속도로가 산 아래를 지나고 우측에 화정, 행신지구 아파트, 멀리 서울 마포, 관악산까지 보이네요.
동쪽으로 조망되는 구파발 방향과 장엄한 북한산 능선.
앞에 있는 동네는 흥도동행정복지센터가 위치한 성사동 배라산마을.
비록 산은 낮지만 이렇게 훌륭한 조망을 보여주니 국사봉이란 이름이 붙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네요.
잘 설치되어 있는 고양행주누리길 표지판.
이곳은 성라공원 북카페.
산책을 하다가 잠시 쉬면서 조용한 숲속에서 책을 읽는 것도 큰 낙이지요.
작은 도로를 건너 능선길을 계속 걸으면 면적이 넓은 성사동 지역은 끝나고,
다시 나타난 도로를 건너면 덕양구 화정2동.
꽃우물인 화정(花井)에는 화수촌(골머리), 냉정(찬우물), 백양동(뱅골) 등 3개 촌락이 있었으며 능곡배가 특산물이었다고.
잠시 정겨운 논밭길을 걸으니,
황금벌판은 한 폭의 그림.
화정은 뒤로 국사봉과 지렁산이 있고 마을 앞으로 개울이 흐르며 기름진 논과 밭이 있던 살기 좋은 농촌이었다고 하나 1990년대 이후 도시화가 이루어 지고 있는 실정.
잠시 논밭길은 끝나고 이젠 지렁산으로,
포근한 산길을 걸으니 거북이처럼 생긴 바위?
화정신도시 개발에 따른 문화재 조사중 확인된 청동기때 만들어진 지렁산 지석묘(고인돌)이라고 하네요.
장미란체육관이 위치한 화정동, 행신동 경계지점에 도착!
넓은 주말농장이 있는 화정동 15통 일대.
주말농장 앞에 있는 장미 무인판매대.
"장미 1단에 1,000원. 대금은 이곳에 넣으세요."
통일농원에서 20여년째 산책 나온 주민들에게 무인으로 장미를 판다고 하는데 따스한 화정의 인심을 읽을수 있어 잔잔한 감동!
화정동의 신도시 외곽에는 아직도 농촌풍경을 그대로 잘 간직한 모습.
싱싱한 푸성귀를 수확하는 모습이 정겹네요.ㅎㅎ
밭길을 걸어 울타리 사잇길을 지나니 화정동 배다골이라는데 동물원도 있는 아주 큰 테마파크가 나타나네요??
배다골테마파크인데 문이 굳게 닫혀 있네요.
종전에는 식물원, 체험학습장에 수영장, 눈썰매장 등 놀이시설까지 완비되어 인기가 좋았다는데 코로나 19 영향인가요 아니면 창릉신도시에 포함되었기 때문인가요?
배다골 앞을 흐르는 성사천(星沙川).
배다골은 배가 닿는 마을이라는 뜻이라니 옛부터 한강변 행주산성에서 성사천을 따라 이곳까지 배가 올라온 모양입니다.
성사동은 면적이 무척 넓어 원당역 북쪽에서 국사봉을 거쳐 성사천 건너편까지 관할 구역이며 성사천을 경계로 성사동과 행신동이 나누어져 있네요.
아름다운 성사천을 따라 남쪽으로 1.5km 정도 걸으니,
성사천을 중심으로 펼처져 있는 덕양구 행신3동의 서정마을.
성사천 남쪽으로 보이는 경의중앙선 강매역과 강매고가교.
다리 아래에는 위인들을 그린 그림이 있어 교육효과가 좋으네요.
행신3동 주민자치회위원회와 중부대 만화에니메이션학과 학생들이 참여했다는 소식. 짝짝~~!!
이젠 강매역 위에 있는 강매고가교를 건너 봉대산으로 갈 차례!
거의 다 온줄 알았더니 강매역에서 행주산성까지는 4.3km이니 1시간 30분은 더 가야할듯.ㅎㅎ
강매고가교 위에서 바라본 강매역, 멀리 행주산성이 있는 덕양산.
고속철도(KTX) 차량기지도 보이네요.
행주산성이 가까워 보여도 앞으로 봉대산을 거쳐야 하므로 걷는 여정이 쉽지않아 보이네요.
강매고가교에서 바라본 봉대산.
4코스가 11.9km나 되어 이미 발걸음이 무거우니 마지막으로 봉대산을 잘 넘어야 겠습니다.ㅎㅎ
봉대산 등정은 처음이라 가슴 벅찬 일!
3년전 창릉천을 걸을때 봉대산이 무척 외져 보여 등산로가 제대로 있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 올라보니 등산로도, 체육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으니 걱정은 기우였네요.ㅎㅎ
봉대산 정상 직전에서 바라본 수원,문산고속도로와 창릉천변, 북한산 능선.
몇년후 다시 이 길을 걸을때는 창릉천변에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빼곡한 신도시를 볼수 있겠네요.
그때는 북한산도 볼수 없고 아름답던 자연도 영원히 훼손될테니 이또한 아쉬움이 클것 같습니다.
오호, 북한산이여~~!!
오늘 참으로 고양누리길 덕분에 찾아 보기 어려운 명소를 직접 걸으며 두루두루 구경 잘 하네요.
오직 감사할 따름.ㅎㅎ
이곳이 봉대산(91.9m) 정상!
창릉천 제방을 쌓기 전에는 바로 밑까지 한강물이 들어 왔겠지요.
한강과 창릉천, 성사천을 끼고 있는 산이니 비록 높이는 낮지만 옛부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시 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상에는 해포봉수(醢浦烽燧)가 있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 제3노선인 일산 고봉봉수를 받아 서울 모악봉수로 전달했다고 합니다.
해포라는 명칭은 봉수대 아래 강고산 마을 앞 창릉천에 있던 큰 포구의 이름이라고 하네요.
봉대산에서의 조망은 가슴이 뻥 뚫릴 정도!
오늘 행주누리길이 준 최고의 선물 같네요.ㅎㅎ
덕양산 행주산성, 한강 방화대교, 멀리 계양산까지 시원하게 잘 보입니다.
한강 너머 강서구에서 멀리 인천 소래산까지.
인증사진은 꼭 남겨야지요.
아뿔사, 날씨가 후덥지근하여 복장이 불량한걸 깜박.ㅎㅎ
이젠 강매석교를 경유, 행주산성으로 가야.
강고산 자락에서 서호산인(西湖散人) 신효(申曉) 묘 답사.
신효 선생(생몰연대 미상)은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벼슬을 마친후 행주에서 살다가 생을 마감하였다고.
묘갈, 장명등, 문인석, 망주석 등 석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주목됩니다.
드디어 봉대산, 강고산을 하산하니 창릉천!
창릉천(昌陵川)은 옛날 덕수천이라고 불렀는데 인근 서오릉에 조선 제8대 예종의 창릉을 쓰면서 창릉천으로 바뀐것 같습니다.
3년전 창릉천을 따라 삼송동에서 이곳을 거쳐 행주산성까지 걸은적이 있었는데 반갑네요.
창릉천변을 걸어 강고산마을 가는 길.
예전에는 한강물이 들어오고 해포포구(醢浦浦口)가 있어 수많은 배들이 드나 들었다는데 지금은 역사가 단절된채 한적하기만 하네요.
창릉천변에 있는 강매석교.
연장 18m에 불과하지만 예전에는 능곡, 일산에서 수색, 모래내 방향으로 통하는 중요한 길목의 돌다리여서 이 다리를 건너 각종 농산물, 땔감 등을 서울에 내다 팔았다고.
예전에는 해포교라는 목교가 있었지만 1920년경 일부 구간을 돌다리로 개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의 따스한 강촌 풍경을 거의 잃어버린 강매동(江梅洞) 강고산마을.
강매동은 이곳의 큰 마을인 강고산(江古山)과 매화정마을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마을 앞에 창릉천과 성사천이 흐르고 해포포구가 있어 항상 분주하던 아름다운 강변마을이었지요.
3년만에 다시 찾은 강고산마을에는 옛집들은 거의 다 사라지고 대신 창고건물들이 가득 들어선 상태. 흑흑~~!!
창릉천변 제방길에서 바라본 행주산성이 위치한 덕양산.
누리길은 자유로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행주산성 먹거리촌 방향으로.
행주산성 먹거리촌을 지나 언덕길을 조금 오르면,
행주산성 대첩문 앞에서 제4코스 마감!
오늘 걸은 행주누리길은 원당역~국사봉(성라공원)~배다골테마파크~성사천~강매동 봉대산~강매석교~행주산성까지 11.9km로 쉬엄쉬엄 5시간 소요.
'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누리길 제6코스 '평화누리길'을 걷다 (0) 2021.10.16 고양누리길 제5코스 '행주산성역사누리길'을 걷다 (0) 2021.10.12 고양누리길 제3코스 '서삼릉누리길'을 걷다 (0) 2021.10.08 고양누리길 제2코스 '한북누리길'을 걷다 (0) 2021.10.03 고양누리길 제1코스 '북한산누리길'을 걷다 (0) 2021.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