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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성촌을 이루어 정겹게 살아가는 서울 강동구 강일동 가래여울마을강바람의 국내여행 2022. 12. 17. 08:58
집성촌을 이루어 정겹게 살아가는 서울 강동구 강일동의 가래여울마을~!
한강변의 남평문씨의 집성촌인 가래여울마을에는 30여채 정도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요.
역사 깊은 이 마을이 가래여울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무엇인지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의 의문입니다.
가래여울은 추탄(가래나무 楸, 여울 灘)이라고도 하는데 실제로 오래된 구멍가게인 추탄상회가 마을 입구에 있어 이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여울이야 말 그대로 마을 앞 한강의 물살이 급해 붙여진 이름이겠지요.
영의정이었던 추탄 오윤겸(吳允謙, 1559~1636)이 살았기 때문에 오윤겸의 호에서 마을이름을 따올수도 있겠고, 가래나무가 많아서 그럴수도 있겠고, 마을 앞에서 한강과 샛강이 갈라져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여러가지로 상상을 해봅니다.
1세기 전만해도 가래여울마을은 현재 위치에서 300m 정도의 한강 상류쪽의 강변둔치에 있었습니다.
위치는 하남시 선동의 체육공원 일대로 그곳에는 둔지섬이 있었고 한강의 샛강이 흐르는 지점이기도 했지요.
(한강 샛강은 미사조정경기장 건설때 매립되어 사라짐)
1925년 을축대홍수때 마을이 떠내려가고 많은 인명피해도 났었는데 이후 마을을 하류인 지금의 위치로 옮겨 새로 집들을 지어 마을을 세운 것이지요.
마을 앞이 바로 한강 백사장이었고 나루가 있던 곳이었는데 40여년 전에 마을 뒷편에 제방을 쌓아 강변도로를 만들면서 마을은 한강제방과 강변도로제방 사이에 끼어 고립되고 말았지요.
매운탕 영업을 하거나 농사를 짓거나 하며 살아가는 가래여울마을에 요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근래 그린벨트내 취락지구로 지정되면서 구옥을 헐고 새 건물을 한채두채 지으며 옛 모습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중이니 아쉬움도 남네요.
마을 입구에 있던 허름한 구멍가게인 추탄상회도 구옥을 허물고 새로 건물을 지어 이름을 그대로 보존한채 예쁜 카페로 변했습니다.
그래도 추탄상회라는 이름을 그대로 이어감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네요.
정감있는 가래여울마을에 늘 무사안녕을 기원합니다.
집성촌을 이루어 정겹게 살아가는 서울 강동구 강일동의 가래여울마을~!
마을 입구에 서있는 가래여울마을 유래비.
"가래여울마을은 인근의 능골, 벌말, 말우물, 강매터 등과 함께 5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져 오랜 세월 이어져 오고 있다.
여울가에 있는 마을 또는 강가에 가래나무가 많이 있었다고 하여 추탄, 가래여울 혹은 가려울 등으로 불렸으며 조선때 영의정을 지낸 오윤겸은 이곳 강가에 살면서 마을이름을 따서 호를 추탄이라고 하였다."
한강제방과 강변도로제방 사이에 있어 고립된 가래여울마을에는 2번 마을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
30여채의 허름한 구옥만 있던 마을에 근래 새 건물을 속속 지으면서 탈바꿈되고 있는 모습.
원래는 상류쪽에 있었는데 1925년 을축대홍수때 마을이 떠내려가고 많은 인명피해가 난 이후 마을을 하류인 지금의 위치로 옮겨 새로 집들을 지어 마을을 세운 것이지요.
마을입구에 있어 구멍가게를 하던 추탄상회는 허름한 건물을 헐고 새 건물로 변신.
옛날에는 가게 앞에 수양버들 노거수가 있고 그늘 아래에 쉼터가 있어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었지요.
구멍가게였던 정겨운 집은 사라지고 새 건물은 지어 카페로 변신했지만 '추탄상회'라는 이름은 계속 남아 있으니 무척 다행스럽다는 생각.ㅎㅎ
마을 앞쪽의 오래된 구옥들.
100년된 마을이라 대부분 허름하며 매운탕 영업을 하거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가래여울마을.
시골느낌이 나는 마을 중앙광장.
중앙광장은 옛날에는 공동체 생활을 위한 터전으로 사용했겠지만 지금은 마을의 공동주차장으로 이용중.
허름하지만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정겨운 모습.
그동안 그린벨트, 군사보호구역,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묶여 집을 제대로 손대지 못하면서 불편한 생활을 해왔지요.
한강변이기에 매운탕 영업으로 살아가는 집도 몇채.
마을이 있는 곳이 다소 높은 위치이지만 40여년 전에 쌓아올린 한강제방.
그전에는 마을 앞 한강에는 너른 백사장이 있어 여름철이면 외지에서 수영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마을 앞 한강제방 위에는 국토종주자전거도로가 건설되어 인기만점.
강건너는 구리시이고 왕숙천이 한강에 합류하는 곳.
제방 위에서 바라본 남양주시 수석산 방향.
수석산 아래의 카페촌이 옛날 한강나루가 있던 곳인데 남양주시는 미음나루, 하남시에는 광주나루라고 했습니다.
제방 위에서 바라본 구옥과 신옥이 혼합된 가래여울마을.
구옥을 헐고 새 건물을 속속 신축중이니 앞으로 몇십년 세월이 더 흐르면 이런 모습도 볼수 없겠지요.
마을 앞의 너른 농경지는 예전에는 모두 논이였지만 메꾸어 밭으로 만들었다고.
서울 외곽이니 이런 시골풍경을 아직도 볼수 있네요.ㅎㅎ
시골마을처럼 집 뒤에 묘가 있기도.
추탄상회 건물에 사시다 돌아가신 부부의 묘라고 합니다.
마을의 역사를 들려주시는 할머니들(가운데 박인순씨, 83세).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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