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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한강변 구의매립지 역사강바람의 국내여행 2022. 12. 20. 09:19
갑자기 생각이 나서 옛날 이야기를 해봅니다.
서울 광진구 구의3동, 광장동의 2호선 강변역 일대는 한강을 매립하여 만들어진 지역입니다.
구의매립지라고 했지요.
그전에는 한강변이 지금처럼 강변도로를 따라 일직선으로 되어 있지않고 돌출되거나 안으로 쑤욱 들어가며 불규칙했었지요.
어린 시절, 강동구 천호동을 가려면 버스를 타고 아차산로를 지나 광진교를 건너야 했는데 구의동을 지날때부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한강의 풍경이 큰 즐거움이었는데요.
구의동 한강을 바라보면 강물이 안쪽으로 쑤욱 들어왔다가 지금의 테크노마트 방향으로 언덕을 이루며 쑥 튀어나갔다가 다시 안쪽으로 한바퀴 돌아 잠실대교 방향으로 흘러 갔습니다.
특히 강쪽으로 돌출된 언덕은 지형도 특이하고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그 위에 영화배우 신영균의 별장이 있어 더욱 관심이 컷던 곳이지요.
불규칙했던 강변은 절개지 형태로 되어 있었는데요.
잠실에 대규모 제방을 쌓은 이후인 1970년대 초, 광진교 북단에서 잠실대교 북단까지 일직선으로 제방을 쌓았는데 완공된 해는 1973년.
제방 안쪽에는 1970년대 중반까지 연탄재 등 쓰레기를 매립하였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수십만평의 새 땅이 생기게 되었으니 상전벽해란 이를 두고 하는 말같습니다.
그러나 매립지는 메탄까스로 인해 폭발사고와 화재도 심심찮게 발생했는데요.
메탄까스가 배출되고 지반이 다져지는 10여년 동안 매립지는 황량한 강변 빈땅으로 남아 있었지요.
그 이후 매립지 위를 관통하는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시작되어 1980년에 완공되었는데 왜 사람이 살지도 않는 빈땅에 지하철역(강변역)을 만들었는지 당시만해도 이해가 않되는 일이었습니다.
1980년 2호선 강변역이 완공되었지만 사람이 살지않아 6년동안 무정차통과하기도 했지만 1987년 동서울터미널이 운영을 시작했고 1980년대 후반에는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었는데요.
택지로 조성된 이곳에 현대아파트가 대거 신축되자 당시만 해도 강남의 대치동을 이을 강북의 고급주거지에 학군도 좋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요.
특히 현대아파트가 매립지에 대규모로 들어선 이유는 경희궁 복원을 앞두고 현대의 소유였던 경희궁 부지와 맞바꾸어 이곳이 현대건설의 소유로 넘어갔기 때문인데요.
1986년 현대는 경희궁 부지를 넘기며 구의지구 택지 5만 여평을 대토받았고 1980년대 후반부터 1만 가구 가까운 현대아파트를 지었으니 구자춘서울시장, 정주영현대회장의 영향력이 크게 미친 결과이지요.
그후 1989년 제24회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올림픽대교가 건설되었고 39층의 강변테크노마트는 1998년에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옛 기억을 살려 구의동 매립지를 방문했습니다.
옛날 대한제지(광장극동아파트)를 지나면 강이 안쪽으로 휘어져 들어갔는데 버스길인 아차산로를 따라 신영균별장이 있는 언덕으로 이어졌지요.
신영균 별장이 있던 돌출된 언덕은 현재 현대6단지와 구의공원이 있는 곳이지요.
당시 남쪽으로 언덕을 이루어 강 안으로 길게 돌출된 부분은 평탄화 작업을 하였지만 현재도 다른 곳보다 1~2m 정도 높은 지형으로 남아 있고 둥그렇게 굽은 단지 경계도로도 당시의 흔적임을 엿볼수 있습니다.
동서울터미널 서쪽의 자양2동과 경계를 이루는 구의유수지까지가 모두 강이었음은 굽은 도로인 구의강변로가 증명하고 있더군요.
젊을때의 추억을 되새겨 본 하루였습니다.
1970년대 초에 강변에 제방을 쌓고 매립하여 조성된 구의매립지.
아차산 아래에 위치한 현재의 광진구 구의3동, 광장동 일대가 매립으로 탄생한 신도시입니다.
현재의 한강변 광진구 구의3동, 광장동 일부 지도.
지하철 2호선과 올림픽대교, 강변도로가 일직선으로 지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1970년대 초에 한강에 제방을 쌓고 매립하여 생긴 땅이지요.
그 전에는 들쑥날쑥하여 청색선부터 강변이었으며 현대 6단지, 구의공원 부근은 강 안으로 돌출된 지형이었습니다.
당시 잠실매립지와 구의매립지에 지하철 2호선을 신설하였음은 신의 한수~!
지하철2호선은 1980년 완공, 아파트는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집중 건설, 강변테크노마트는 1998년 개장.
동서울터미널은 1987년 영업개시하고 현 터미널 건물은 1990년 준공.
현재 재건축을 앞둔 상태.
구의매립지에 들어선 현대아파트 단지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에 집중건설되었으니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현대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이유는 1986년 매립지를 경희궁부지와 맞바꾸어 현대건설 소유가 되었기 때문.
구의공원이 있는 곳은 지반이 다른 곳보다 1~2m 높은데 영화배우 신영균 별장이 있던 언덕이었음을 말해 줍니다.
매립지 중앙부에 있는구의공원 전경.
6단지와 구의공원 일대의 지반이 다소 높은 이유는 당시 강 안으로 돌출된 언덕지형을 평탄화하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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