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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경흥길 제7길, 영평팔경길을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3. 1. 22. 10:05
2023.1/20(금) 경흥길 제7길, 영평팔경길을 걸었습니다.
영평팔경길은 영중농협~영평천~금수정~운산생태공원~한탄강세계지질공원까지 18.2km.
영평천, 한탄강을 따라 걸으며 영평팔경을 탐방하게 되는데 포천에서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비경을 이루는 지역입니다.
포천 영평은 포천 북부지역의 옛 이름이지요.
포천의 경흥길을 걷자니 옛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걸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평팔경이라 했으니 아무리 생업에 바쁘더라도 백로주와 금수정은 꼭 들러 경관을 음미하며 감흥어린 싯귀를 남기고 싶어했을 겁니다.
그만큼 영평천 일대는 옛부터 경관이 아름다워 선인들의 버킷리스트로 통했을테니까요.
특히 한탄강을 걸어 탐방하려니 감회가 새롭네요.
개인적으로 20여년전 즈음, 한동안 한탄강의 매력에 푹 빠져 구라이골, 비둘기낭, 멍우리협곡 일대를 집중적으로 탐방한 적이 있었거든요.
군사지역이라 지금은 갈수없지만 다락터사격장까지 들어가 한탄강 협곡을 샅샅이 답사한 적도 있었는데 그쪽에도 멍우리협곡을 능가하는 엄청난 비경이 숨어 있습니다.
교통이 불편하고 잘 알려지지도 않을때여서 고생도 하고 위험한 적도 여러번이었는데 그동안 몰라보게 세상이 바뀌었네요.
근래 한탄강주상절리길이 개설되고 운산리생태공원과 제2하늘다리, 가람누리전망대, 세계지질공원과 하늘다리 등이 조성되니 세상이 개벽되어 어리둥절합니다.
경흥길을 걸으며 젊은 시절을 추억하고 몰라보게 발전하고 변한 영평천, 한탄강을 보니 너무가 의미가 큰것 같네요.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경흥길 제7길, 영평팔경길을 걷는 날!
간밤에 눈이 내려 포천 영중면은 온통 눈세상.
영중면 양문리, 영중농협 앞에서 제7길 출발~~!!
영중농협~영평천~금수정~운산생태공원~한탄강세계지질공원까지 18.2km의 최장코스여서 다소 걱정.ㅎㅎ
포천천 제방에 올라서니 매서운 추위에 깜짝.
오늘은 추운 대신 맑은 날씨와 쾌청한 하늘을 선물로 주셨네요.
운좋게도 오랜만에 눈세상을 만나 황홀한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ㅎㅎ
포천천과 영평천이 만나는 합류지점.
옛날에는 임진강, 한탄강, 영평천을 따라 서해에서 새우젓배나 소금배가 이곳까지 올라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탱크방호벽을 지나 영평천 사은교를 건너야.
이제부턴 영평천을 따라 제방길을 걸어야.
1945년 해방 이후 영평천 북쪽은 북한치하였고 영평천 자체가 38선이었으니 6.25사변 때에는 북괴군이 이곳부터 남침을 했지요.
눈덮인 영평천 제방길은 눈부시게 황홀한 길~!
임진강38선역사체험길 팻말이 서있는 영평천 제방길.
70년 전만해도 영평천이 38선이었다니 믿어지질 않는 일.
6.25 사변때 북괴군의 기습남침으로 첫날 포천, 둘째날 의정부, 세째날엔 서울까지 함락당하는 치욕적인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력을 막강하게 키우고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겠습니다.
포천 영송리 선사유적지.
유서깊은 영송리는 옛부터 영평천을 이용한 수운이 편리하고 농지도 넉넉하여 사람 살기에 적합한 곳이라 선사유적이 있다지만 현재는 볼수 없는 상태.
불무산(662.7m)~!
포천을 대표하는 산으로 오늘은 경흥길 자체가 불무산을 앞뒤로 종일 보며 걷게 되지요.
앞에 보이는 동네가 영중면 영송리인데 1세기 전만해도 영평군청이 있던 곳으로 일제때인 1914년 포천군에 합병 이후 그 자리에 영평초교가 개설되었지만 지금은 폐교된 상태.
서북쪽으로 보이는 보장산(554,2m).
한탄강과 영평천 사이에 있는 산으로 동쪽의 불무산과 쌍벽을 이루고 있지요.
영평교를 지나니 영중농협에서 3.7km를 걸었고 앞으로 한탄강지질공원까지는 14.5km.
영평천 제방길을 따라 금수정으로 가는 길.
영평천을 따라 문산, 연천(전곡), 포천, 철원을 연결하는 도로가 지났으니 예전엔 지금보다 더 교통요지였고 사람들도 더 많이 다녔지요.
눈 내린 길을 걷자니 동심으로 돌아가는듯 너무나 평화롭고 행복하네요.ㅎㅎ
포천야구장 앞에는 임진강평화문화권 38선역사체험길 기념물.
38선역사체험길을 걷는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역사교육이 될것 같아 다행스럽다는 생각.
포천땅은 1945년 8.15 해방 이후 38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분단된 역사가 있는데요.
그래서 38선이 지나는 영평천 북쪽은 북한치하였으며 6.25 사변 이후 다시 수복된 역사가 있지요.
영평천 북쪽의 경흥길 7길, 8길은 70여년 전만해도 북한치하였음을 상기하면 좋겠네요.
영평천 북쪽의 포천땅이 6.25 사변 이후 수복지역임을 말해주는 홍보물.
오호, 영평천이 정말 보배로운 하천이네요.
저기 휘돌아 나가는 언덕위에 금수정이 보입니다.
금수정(金水亭)은 영평팔경중 제2경.
역사깊은 비경도 큰 자산인데 주변이 점차 난개발되어 잘 지키지 못하니 다소 원망스럽기도.
하천변의 용도 잃은 폐농수로도 철거하여 옛 모습을 찾아 주었으면 좋겠네요.
금수정 앞은 철새들의 보금자리.
멋드러지게 복원한 안동김씨 고택.
포천지역 안동김씨의 종택이었으나 6.25 사변때 소실된 후 빈터로 남아 있다가 2004년 발굴이 이루어 졌고,
2008년 부터 2010년까지 안채, 사랑채, 문간채, 행랑채 등 4채의 건물을 복원했다고 합니다.
10여년 전만해도 빈터에 주춧돌만 있었는데 제대로 잘 복원한 모습에 놀라울 정도.
완벽하게 복원한 안동김씨의 혜안과 재력에 감탄.
오호, 금수정(金水亭)은 영평팔경중 제2경.
처음엔 언덕이 소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우두정(牛頭亭)이라고 하였으나 조선 4대 명필중 하나인 양사언(楊士彦)이 소유하면서 금수정으로 바뀌었다고.
정자 안에는 금수정을 다녀진 시인묵객들의 싯귀가 남아 있는데 한음 이덕형, 동주 이민구, 상촌 신흠, 봉래 양사언, 사암 박순, 농암 김창협, 사계 박세당 등의 편액이 걸려 있기도.
금수정에서 바라본 영평천과 불무산.
지금은 제방을 쌓고 건물들도 들어섰지만 예전에는 너른 습지에 얼마나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었을까요!
스템프함과 나란히 서있는 양사언시조비.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르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잉크가 얼어 붙었을까봐 걱정하면서 7길 스템프를 안전하게 날인.ㅎㅎ
잠시 금수정 아래, 영평천 바위에서 포천 출신, 봉래 양사언(1517~1584)의 필적을 살펴보기로.
양사언이 바위에 새긴 '瓊島(경도)' 각자가 눈에 덮여 있지만 윤곽만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모습.
금수정 아래의 창수면 오가리마을을 지나니,
관인면으로 가는 87번 지방도로.
이젠 곧장 북쪽으로 걸어 불무산, 보장산 사이의 고개를 넘어야.
오가교차로를 지나 관인면으로 가는 길.
오가리에 있는 보장초교는 폐교.
포천이 급속이 발전하고 있지만 농촌인구가 줄고 있음은 어쩔수 없는 일.
불무산 아래 로드리게스사격장 입구.
미8군종합사격장의 사격소음으로 인근 주민의 고통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요.
조속히 뭔가 대책이 서야 하는데 안타깝기만 합니다.
고개를 넘어 도착한 포천 운산리생태공원.
눈덮인 시골의 깨끗한 풍경을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옛날 철원으로 가는 도로 옆에 자그마한 마을과 농경지가 있던 기억이 나는데 근래 생태공원으로 변했네요.
생태공원에서 바라본 포천 종자산(643.8m).
종자산은 20년 전 쯤, 포천 중2리에서 오른 적이 있었는데 설경속에 눈이 부시네요.
둥그렇게 텐트를 설치하여 특이한 생태공원 안 캠핑장.
오호, 구라이골~!
창수면 운산리 306-1, 운산천에 있는 구라이골은 현무암 협곡 속으로 작은 폭포가 쏟아지며 소를 이룬 모습이 가장 예쁘고 앙징맞은 곳.
비경이나 가치를 따지자면 포천을 대표하여 한탄강팔경중 하나.
예전엔 간신히 절벽길을 내려가 한탄강변에 있는 구라이골을 찾아 예쁜 비경에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길이 폐쇄되어 전망대에서만 볼수 있는 실정.
당시에는 구라이굴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구리이골로 명칭이 바뀌었나요?
이곳에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흔들다리(제2하늘다리)까지 건설되었음은 무척 놀라운 일!
구리이골을 보았으니 이번에 흔들다리를 걷기로.
그러나 제2하늘다리를 건너다가 유리판에 미끄러지는 사고 발생.
무릎이 깨지고 카메라가 부숴지는 피해를 보았지만 내 부주의이니 더 큰 사고가 아님을 위안삼기로.ㅎㅎ
흔들다리에서 바라본 구라이골과 한탄강.
흔들다리에서 바라본 한탄강 상류 방향.
어딜 바라보나 주상절리 한탄강의 비경을 보여줍니다.
흔들다리 끝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이곳은 포천 레이스웨이.
이곳은 자동차 경주 관련 시설인데 업계나 시민들의 관심이 아주 높더군요.
예전에 중2리에서 다락대사격장으로 가는 군사지역이었는데 근래에 훌륭한 시설을 설치했다니 놀라운 일이네요.
잠시후 걷게 될 동쪽의 한탄강 영로대교 방향.
뒤로 고남산(643.1m)과 은장산(454m)이 보이네요.
오늘 목적지인 비둘기낭은 오른쪽 은장산 아래에 있지요.
지금 걷는 있는 길은 경흥길이자 한탄강주상절리길.
현재 4시간째 걷고 있는데 아직 비둘기낭이 3km 남았네요.
위의 영로대교는 근래 개통된 새길이고 지금 걷는 길은 옛길.
매서운 날씨에 눈덮인 스토리보드.
조선 태조 이성계때 함흥차사에 관련된 얘기를 담은 보드인데 얼어붙어 볼수가 없네요.ㅎㅎ
현무암 절벽이 아름다운 관인면 중2리 한탄강변.
갑자기 나타난 바위절벽의 계단길을 올라서니,
한탄강 현무암 절벽위로 보이는 종자산(643.8m).
어딜 둘러보나 비경의 연속이네요.
한탄강 물길을 바라보며,
절벽 윗길을 구불구불 하염없이 걷자니 무모하게 한탄강을 탐사하던 옛 생각이 나네요.
잡풀이 우거지고 험하여 사람이 접근조차 할수 없었는데 이렇게 안전하고 예쁜 길을 만들었으니 노고가 얼마나 컷을까요.
감사를 드립니다.
오호, 앞에 바라보이는 전망대.
포천 가람누리문화공원 전망대로 한탄강변에 새로운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니 그져 놀라울 뿐이네요.
완공되어 개방되어 있지만 아직도 마무리 공사중인데 전망만은 최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탄강과 종자산.
관인면 중리의 넓은 농경지가 공원으로 변했네요.
확인해 보니 용암대지 위에 논이 있었으나 한탄강홍수조절댐이 건설되면서 광활한 홍수터 부지가 생겨 생태경관단지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포천에 새로운 명소가 또 생겼네요.
생태공원단지 뒷편은 관인면의 향로봉, 화인봉, 지장봉(876.1m), 관인봉.
가운데가 지장봉으로 철원 금학산, 고대산과 능선으로 연결된 험준한 산들인데 설경에 눈이 시원합니다.
젊었을때 저 산들을 겁없이 등반하던 추억이 새록새록, 가슴이 뭉클하네요.ㅎㅎ
오호, 한탄강하늘다리와 세계지질공원이 보입니다.
경흥길 제8길이 지나는 코스이지요.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한탄강.
오호, 드디어 영북면 대회산리에 있는 한탄강지질공원에 도착.
최종 목적지는 비둘기낭폭포.
예전엔 철조망을 넘어 들어갈수 있었는데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았네요.
한탄강 현무암협곡과 비둘기낭폭포는 천연기념물 제537호.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주상절리와 폭포, 동굴, 맑고 푸른 물, 협곡 등이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명소이지요.
여름철에는 쏟아지는 폭포수가 제법 아름답지만 지금은 겨울철이라 얼어붙어 있어 아쉬움 가득.ㅎㅎ
비둘기낭이라는 이름은 예전에 동굴과 갈라진 틈에 멧비둘기들이 살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이우형 선생의 말씀에 의하면 비둘기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고 비득(벼랑)과 낭(낭떠러지)의 합성어인데 세월이 흐르며 비득낭이 비둘기낭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누런 황색을 띄고 있는 비둘기낭 하식동굴.
상당히 규모가 커서 예전에 동굴에 들어가 폭포사진을 찍었던 추억도 새록새록.ㅎㅎ
오늘 눈길에, 먼거리를 잘 걸어왔으니 기념사진은 남겨야.ㅎㅎ
양문리에서 09:00에 출발하여 경흥길 제7길을 잘 완주하니 14:00.
지질공원 앞에서 14:20 출발하는 53번 마을버스를 타고 양문리로 복귀한 후 자차로 무사히 귀가.
영중농협~영평천~금수정~운산리생태공원~한탄강세계지질공원(비둘기낭폭포)까지 18.2km.
하얗게 눈내려 황홀한 길을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잘 걸어 완주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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